버찌 잼 토스트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64
문지나 지음 / 북극곰 / 2020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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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은 유독 마음이 시렸습니다. 마음 시릴 때는 가슴 따뜻해지는 그림책으로 마음을 녹여 봅니다. 벤치에 앉아 차 한잔 하고 있는 강아지의 모습. 표지부터 마음이 아릿해지는 ‘버찌 잼 토스트’를 만났습니다. 너무나도 귀여운 제목 아닙니까? 버찌 잼 토스트. 맛있는 토스트에 대한 이야기일까? 표지에 있는 강아지는 누구를 바라보고 있는 걸까?



“벚나무 공원에는 작은 토스트 가게가 있어요.”

토토 토스트와 함께 벚나무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첫 장면, 와! 그림책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평화롭고 고요한 벚나무 공원에 온 듯한 느낌이 듭니다. 저 멀리 회전목마가 있는 걸 보니 놀이공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분수대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강아지 할아버지들, 유모차를 끌고 가는 엄마 토끼, 그림을 그리고 있는 고양이, 묵묵히 청소 일을 하고 있는 고릴라 아저씨까지. 토토 토스트 가게의 주인은 ‘토토’입니다. 자신의 이름을 내 건 토스트 가게네요.



어느 여름 날, 토토는 모모를 만나게 됩니다.

여행을 하던 중에 잠깐 들른 모모는 버찌가 너무나도 맛있다며 “이 곳에서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요?”라는 말을 합니다. 토토가 모모에게 첫 눈에 반한 때가 바로 이 때일까요. 둘은 금방 친구가 되었고 모모는 자신의 여행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모모와는 달리 넓은 세상을 여행한 경험이 없는 토토는 그런 모모가 부럽기만 했어요.



“토토야, 나랑 같이 가지 않을래?”

모모의 말에 토토는 흔들렸어요. 하지만, 지금까지 하고 있는 토스트 가게 운영을 그만 둘 수 없었죠. 마음은 같이 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어요. 모모는 여름이 끝나고 다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이 장면이 너무나 안타까웠어요. 같이 가자고 하는 모모의 손을 토토가 덥썩 잡아 주었으면 했거든요. 긴 이별의 시작일까요. 모모는 그 후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많은 버찌를 남기고 말입니다.



버찌를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던 토토는 버찌 잼을 만들기로 합니다. 버찌 잼을 만드는 장면이 너무나도 인상적입니다. 버찌 잼이 하늘에서 날아오고, 토토는 버찌 잼 위에서 토스트를 먹으며 그것을 바라보고 있거든요. 그 후로, 가을이 되고 겨울이 됩니다. 주변 사람들과 따뜻함을 나누는 토토. 버찌 잼 토스트를 만들어 처음에 등장했던 공원의 식구들인 고양이, 토끼, 고릴라 아저씨와 함께 나누어 먹습니다. 토토의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부분입니다.



모모의 편지가 전해지고 토토는 모모를 잊지 못합니다. “너와 함께 오로라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편지 속에 남겨진 마지막 말은 토토를 움직입니다. 토스트 가게를 잠시 휴업하고 오로라 여행을 떠나 모모를 만나는 토토. 마지막에 오로라 여행을 함께 하는 장면도 마음 따뜻해지는 순간입니다. ‘버찌 잼 토스트’는 이야기합니다. 지금, 이 순간. 사랑한다면 바로 떠나라고. 사랑하는 모모를 만나라고 말입니다. 토토가 모모가 준 버찌 잼을 만들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어 먹으며 모모를 기억하고 그리워했던 것처럼, 이제는 모모를 만나서 행복을 느끼라고 말입니다.



만남과 이별, 이별와 재회의 순간이 버찌 잼 토스트가 매개가 되어 이리저리 오고 갑니다. 토토와 모모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에게 버찌 잼 토스트는 무엇일까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흘러가는 인생이 그러하듯, 우리의 삶도 버찌 잼처럼 달달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가슴 따뜻해지는 그림책 ‘버찌 잼 토스트’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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