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인 케미스트리 1
보니 가머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올해 20226, 서울국제도서전의 다산북스 부스에서 <레슨 인 케미스트리> 1권의 샘플북을 얻을 수 있었다. 책 표지가 화학시간에 배운 원소주기율표를 연상시켜 눈에 잘 들어오고 인상이 강렬한데, 표지와 같은 디자인의 L자 파일을 다산북스 직원분이 도서전 내부를 돌아다니며 책 홍보차 나눠주시는 것도 받을 수 있었다. 그때부터 이 책이 다산북스의 주력 도서가 되겠구나 싶었다. <레슨 인 케미스트리>는 첫인상부터가 출판사로부터 많은 애정이 들어간 책 같았다. (이제는 전세계 출판사가 수많은 러브콜을 보낸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샘플북을 그대로 책장에 꽂아뒀다가, 이번 여름 휴가를 떠나며 여행에 방해되지 않을 무게와 두께의 책으로 적당해보여서 가방에 넣었다. 재미있고 가독성이 좋아 휴가철에 읽기에 정말 좋은 책이었다. 다만 그런 점 때문에 페이지 넘기기를 멈추기 힘들어서 책을 펼친 휴가 첫 날에 샘플북을 다 읽고, 여행 내내 뒷 내용이 궁금해 근질거리는 기분을 느껴야 했지만 말이다.

 




<레슨 인 케미스트리>는 총 2권으로 구성된 장편소설로, 1950-60년대를 배경으로 유능한 여성 화학자 엘리자베스 조트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엘리자베스의 능력을 제대로 알아채고 합당한 대우와 존경을 표하는 인물은 그의 뱃속에 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캘빈 애번스 외엔 책 속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엘리자베스가 화학자로 일하는 헤이스팅스 연구소의 상사와 동료들은 쉴새없이 엘리자베스를 무시하고, 곤경에 처하도록 음해하거나 뒷담화를 해댄다.

   

다행인지 아닐지, 엘리자베스의 독특한 성격이 자신의 모습을 잃지 않도록 작용한다. 그는 화학자로서 합당한 말만 믿으며,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잣대로 사람들의 가십이나 사회가 정해놓은 시스템이 부당하다는 것을 정확히 판단한다. 이러한 태도가 조금 뻣뻣하게 보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가치를 잘 알고, 쉽게 잊지 않으며, 자신을 계속 의심하게 하고 시험에 드는 질문이나 자신감을 깎아먹으려드는 사람들에 굴복하지 않는 엘리자베스를 응원하게 된다. 이 여자의 단단함과 뻣뻣함이 좋다.

 

출판사로부터 1권을 무상으로 제공받았고, 뒷 내용이 궁금해서 2권은 따로 구매했다. 1권은 주인공 엘리자베스가 6시 저녁 식사라는 TV 프로그램에 MC로 출연하기에 앞서 담당 PD와 실랑이일지 의견 조정일지 모를 것을 하며 친분이 쌓이는 것에서 끝난다. 1권을 읽으면서는 헤이스팅스에서 엘리자베스를 괴롭히는 상사와 동료들을 찢어버리고 싶은 마음 때문에 열불이 났지만, 2권에서는 부디 엘리자베스가 행복하길 바란다.

 


※ 다산북스 서평단 지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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