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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닌의 아침
수전 아불하와 지음, 왕은철 옮김 / 푸른숲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이것이 팔레스타인인이라는 의미인가요?"
주인공의 딸이 이미 가버린 어머니에게 묻는 이 대사...
이 물음이 작가인 수잔 아불하와가 세상에 던지는 외침일것이다.
팔레스타인인이라는 의미, 팔레스타인인의 운명...
이 책은 1941년부터 2003년까지를 배경으로 4대에 걸친 이야기를 하고 있다.
4대에 걸쳐 팔레스타인인이라는 의미를 묻는다.
시오니즘 운동, 이스라엘 건국, 6일전쟁, 베이루트 학살 그리고 예닌 학살 까지의 팔레스타인사...
역사속의 한 가정을 통해 전세계의 비극을 이야기한다.
아랍인들은 "앗살람 알레이꿈"하고 인사를 하고, 유대인들은 "샬롬"하고 인사를 한다.
앗살람 알레이꿈은 "야훼가 당신에게 평화를 주시기를" 이란 뜻이고 , 샬롬 역시 "평화"란 뜻을 가지고 있다. 예루살렘은 "평화의 땅"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땅에 과연 평화가 존재한 적이 있었는가?
소설 속에서 난민촌 건설 당시 한 수녀는 이스라엘 병사를 향해 이렇게 말한다.
"당신들은 내가 2차 세계대전 때 유대인들을 보살필 때, 나를 막았던 나치들과 다를 바가 없군요."
이 물음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
21세기에 이러한 소설이 쓰여져야 한다는 것 자체가 비극이다.
20세기 홀로코스트 앞에서 전 세계가 침묵했었다.
홀로코스트에 희생된 유대인들을 통해 전 인류는 무엇을 배웠는가?
그 교훈이 21세기 팔레스타인에서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가?
우리는 이 질문들을 피해선 안된다.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이 질문들 앞에 서야한다.
이 질문들을 피한다는 것은 다시 한번 인류의 비극에 동참하는 일이니까...
이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이 질문들 앞에 서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