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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안광은 재앙을 쫓는다
서루 / 서설 / 2019년 11월
평점 :
판매중지
제목을 보고 도무지 내용 예측이 안되어서 미리보기를 보고 구매했네요. 미리보기 내용이 딱 취향을 저격하여 덥석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뛰어나다 못해 적군에게 악명(붉은 안광)이 자자한 여기사 힐데는 존경하다 못해 신처럼 추앙할 정도로 단장인 에곤 (검은 재앙)을 좋아합니다.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단장에게 버려지지 않기 위해 노력해서 강해졌고, 전쟁에서 큰 공을 세웠으나 다른 이들과 달리 치하받지 못했음에도 단장의 오른팔인 부관으로 있을 수 있음에 행복해 하였기에 어느날 하얀 늑대 기사단장이 되고 작위와 영지를 받게 되었음에도 그 상황에 절망하네요. 남주와 떨어지게 되어 불안한 마음에 작위를 받던 축하연에서 술을 마시고 단장에게 가서 꼬장을 부리다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데....
두 주인공의 사연과 둘의 인연, 둘이 하룻밤을 보내고 연인이 되는 내용 등이 짧은 분량 안에 깔끔하게 담겨있네요. 여주 뿐 아니라 남주 입장에서도 서술해 주어서 두 주인공의 마음이 잘 전달되었습니다. 무심하고 여주에게도 큰 애정을 보이지 않는 듯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여주를 보호하려 하고 책임지려 하며 타인과는 다른 범주에 두는 남주, 그런 남주에게 주인을 향한 강아지처럼 한없는 신뢰와 애정을 담은 마음을 한가득 드러내는 여주. 그러다 여주가 하얀 늑대 기사단장이 되는 일을 기점으로 서로를 향한 마음을 알게되면서 한번에 확 선을 넘는 그 둘.
두 주인공 캐릭터 모두 맘에 들지만, 둘을 도와주는 두 공주님도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또한 어렵고 지저분해질 수 있는 상황을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어설프게 느껴지지 않게 말끔하게 해결하여 맘 편하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네요. 여주에게만 관대하고 절륜한 남주도 잘 표현하셨고, 댕댕이 여주도 너무 귀여웠으며, 능력있고 멋진 공주님들까지. 너무 재밌게 읽었네요.
궁금한 것 한가지! 표지에서의 짐승이 개인지, 늑대인지가 여주를 말하는 건지 남주를 말하는 건지 헷갈리네요. 댕댕이 여주이기도 하고 제목도 딱 여주가 남주를 쫓는다 잖아요. 하지만 남주가 짐승이기도 하니까 남주일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