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지구별 모든 생명에게 - 아름다운 행성 지구별 여행을 마치며
틱낫한.찬콩.진헌 지음, 정윤희 옮김 / 센시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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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Thich Nh?t H?nh / 釋一行, 1926년 10월 11일 ~ 2022년 1월 22일)은 베트남 출신의 불교 승려이자 세계 4대 생불 중 한 명이다. 2014년부터 질환으로 거의 활동은 못하였지만 그의 제자들이 계속 가르침을 전파하고, 저술한 50여권의 책들이 남아 있는 한 오랫동안 우리에게 계속 가르침이 남아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평화 뿐 아니라 환경 운동가로서의 틱낫한의 가르침을 전해 주고 있다. 물론 평화와 환경 모두 하나에서 시작해서 다시 하나로 모이게 된다. 대지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의 아이야.

나는 너를 위해 이곳에 있어.

너를 위해 모든 것을 내주고 있단다.”

이런 대지 혹은 지구를 우리는 계속 아프게 하고 있다. 우리가 어떻게 마음을 가져야 할지, 또한 수양을 쌓아야 할지 <금강경>에서 먼저 명상을 통해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금강(金剛)은 곧 헛된 망상을 단칼에 자른다라는 것을 뜻합니다.” (p.23)

 

우리는 헛된 망상을 자를 각오를 하고 이 책을 봐야한다.

 

 책은 주로 틱낫한의 제자가 하는 말로 전달된다. 이미 열반에 들기도 했지만, 오랜세월 병상에 있었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저술할 수 없어 제자가 그의 말을 전달하는 것이다. ‘타이’(스승을 의미하는 베트남어)가 했던 말, 전했던 가르침을 회상하면서 본인의 경험을 솔직하게 얘기하는 모습이 더 마음에 와 닿았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모든 생각과 우리가 내뱉는 모든 말,

그 모두가 우리의 몸과 마음, 나아가 주변 환경까지도 변화시킵니다.

이러한 영향력을 바로 ‘업보’라고 합니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은 그 자체로 우리 자신이며,

우리 행동의 결과물인 셈입니다.

(p.60)

우리의 업보가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고, 파괴된 환경 또한 우리의 업보인 것이다. 이것을 먼저 깨닫는 게 먼저이고, 깨닫게 되면 두려움을 맞이하게 된다.

 

“무작정 두려움을 등지고 도망친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알아차리고 껴안고

그 뿌리가 무엇인지 깊숙이 들여봐야 합니다.”

두려움을 맞서기 위해 다섯 가지 명제를 암송할 것을 알려준다.

“1. 나는 늙도록 태어났다. 늙음을 피할 수 없다.

2. 나는 아프도록 태어났다. 병을 피할 수 없다.

3. 나는 죽도록 태어났다. 죽음을 피할 수 없다.

4. 나에게 귀중한 모든 것과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은 변하도록 태어났다.

그들과 헤어짐을 피할 길은 없다.

5. 내 행동과 말, 마음은 스스로 행한 것이다.

내 행동은 나의 연속체이다.” (p65~66)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명상과 마음다함의 수련법을 강조하고 있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상대의 잘못된 인식뿐만 아니라 나 자신의 그릇된 익식도 알아 차릴 수 있습니다.

……

경청과 부드러운 언행을 수련하면 두려움과 증오, 폭력의 기저에 깔린 그릇된 인식을 지워버릴 수 있습니다.” (p.222)

 

“마음 속에 연민의 감정이 생길 때, 우리는 더 이상 화를 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연민을 통해 소통과 화해를 끌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 자신과의 소통도 쉬워지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며 다른 사람과 소통도 더욱 쉬워집니다.” (p.237)

 

이러한 마음으로 자신과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릴 때 우리는 경계 없는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 특히 이 일화가 오랫도록 가슴에 남는다.


 

우리는 너무도 편협한 마음에 남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 조차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고, 이것을 주위에 나쁜 기운을 내뱉으며 세상에 또 다른 업보를 쌓아가고 있다. 나 자신 또한 넓은 마음을 가지지 않아 계속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넓은 마음으로 업보를 줄여간다면 이 지구 또한 고통 받지 않고 다시 스스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맺음말에 있는 시가 다시 한 번 나 자신을 돌이켜 보게 한다.

“오늘 아침, 새들의 즐거움이 떠오르는

해를 반갑게 맞이하네요

나의 아이여, 새하얀 구름이

여전히 둥근 하늘의 천장 위에 여전히 떠 있는 것을

알고 있나요?

지금 어디에 있나요?

현재의 순간이라는 나라 속에서

고대의 산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지요

하얀 문장이 새겨진 물결은

여전히 저 멀리 해변에 닿으려고 하지요

다시 보면, 당신 안에 내가 있고

모든 잎과 꽃봉오리 속에 내가 있는 게 보일 거에요

내 이름을 부르면, 곧바로 나를 볼 수 있지요

어리도 가고 있나요?

오늘 아침, 오래된 푸루메리아 나무가

향기로운 꽃을 피우고

당신과 나는 한 번도 떨어져 있던 적이 없어요

봄이 왔어요

소나무는 반짝이는 푸른 바늘을 새로이 뻗어내고

숲의 가장자리에는

야생자두나무가 꽃망울을 터뜨리네요”(p342~343)

 

*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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