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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디지털 - 세계 최고의 기업들은 어떻게 디지털 이후의 미래를 준비하는가?
폴 레인원드.마하데바 매트 마니 지음, PwC 컨설팅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5월
평점 :
디지털 시대가 온 것도 벌써 꽤 오래 전이 되었다. 저자는 75년 전 트랜지스터 발명과 함께 시작되어, 인터넷도 50년, PC도 40년 전에 출시되어 벌써 고령화되었다고 한다. 특히 최초의 상용 인터넷 브라우저가 탄생하고 30여년의 세월 동안 수많은 기업들이 디지털화를 추구하며 흥망성쇠를 겪어왔다.
디지털도 중년화되어 이미 특별할 게 없는 요소가 되자 이제는 다른 형태의 경쟁력의 확보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인 <비욘드 디지털>이 화두로 제시 하였다.
저자가 분석한 기업들 중 비욘드 디지털을 잘 진행하고 있는 12개의 기업들을 소개하고 있다. 필립스, 히타치, 타이탄, 일라이 릴리, 씨티그룹, 어도비, 코마츠, 허니웰, 마이크로소프트, 클리블랜드 클리닉, 인디텍스, STC 페이를 좋은 예시로 제시하였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기업은 없었다.
2012년 아마존을 창립한 제프 베조스가 말했다고 한다.
“나는 ‘10년 후 세상이 어떻게 바뀔까? 라고 질문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10년 후에도 바뀌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것들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쉽게 바뀌지 않는 것들을 기업이나 조직의 핵심 가치로 삼는다면, 목표 달성은 물론 미래를 만들어서 지속가능한 것으로 남을 수 있다. 그 바뀌지 않는 것들을 7가지로 요약해서 정리하였다.
사실 이 책은 위 표가 거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머지는 하나하나의 예시를 들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것이다. 처음 표를 봤을 때는 어지럽기만 했다. 하지만 책을 다 읽은 지금은 하나하나가 주옥 같다.
가장 인상 깊었던 기업은 필립스였다. 원래는 조명, 오디오, 비디오, 의료기기 등으로 최고의 기업으로 우뚝 섰지만 점점 매출이 줄면서 결단을 내렸다. 바로 헬스케어 위주로 목표를 변경한 것이었다. 매출이 줄었다지만 오랜 역사를 가진 종목을 정리하고 몇 가지만 집중하는 과감한 결단이 지금의 필립스가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었다.
특히 헬스 분유는 더 좋거나 많은 기능보다는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고, 고객의 경험을 개선하며, 주로 영상 장비를 이용하는 영상의학과 전문의 및 임상 의사들에게 훨씬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내가 일하는 분야에서도 얼핏 지나가면서 보면 의외로 필립스 장비가 많았던 것이 기억 난다.
그리고 단순히 경쟁 업체와 서로 조금이라도 파이를 더 차지 하기 위해 소모적인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닌 상대방의 것을 배우고 함께 전체적인 파이를 키워나가는 사업 방식 또한 인상적이었다. 이런 필립스의 변화는 잊혀진 기업이 되지 않고 지속가능한 현재 진행형의 기업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4차 산업 혁명이 진행하는 이 시기에 변하지 않는 가치를 찾는 것은 어떻게 보면 구닥다리라고 무시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 것이고, 너무나 평범한 진리이기 때문에 모두가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게 아닌가 싶다. 기업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 또한 눈으로만 보이는 기술 발전에 현혹되지 않고, 변하지 않는 가치를 찾아 가는 게 진정으로 살아가는 방법인 것을 이 책을 읽으며 배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