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랑하는 자본주의자 - 자유롭고 가슴 뛰는 삶을 위한 경로 이탈 에세이
임현주(유랑쓰) 지음 / 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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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에 맞아서 일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 다 먹고살아야 하니 참고 사는 거지.“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일이 적성에 맞지 않더라도, 즐겁지 않더라도, 돈을 버는 일은 어쩔 수 없이 힘든 것도 참아내야 하니, 참아내며 돈을 벌고, 번 돈으로 하고 싶은 걸 하라고 말한다.

이러한 세상의 흐름을 과감히 거슬러서 안정된 직장인 교직에 사표를 던지고, 남편까지 직장을 그만 둔 채, 집을 처분한 젊은 부부가 5년 동안 여행을 다니며 살았다는 기록이 이 책이다.

일반적인 안전한 경로에서 벗어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거친 길을 걸어간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나는 그런 도전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고작 대학생일 때도 이미 새로운 진로를 선택하기에 늦었다는 마음에서 원하던 일을 포기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저자의 용기 있는 결단이 엄청나게 느껴졌다.

사람이 자기 자신의 정해진 틀을 뛰어넘는다는 것과 사회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진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런데, 만약 그럴 수 있다면, 정말 자신의 원하는 길을 선택해서 걸을 수 있다면, 그 길이 많이 거칠고 고생이 심하더라도, 가는 동안 행복할 수는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집이 없어도, 가구가 없어도, 배낭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멋있어 버린다. 버리는 과정에서 홀가분한 자유를 느낄 수 있다는 것 또한 배웠다.

🧳 물건을 하나씩 처분하면서 나를 둘러싼 온갖 껍데기를 모두 벗겨내고 ‘온전한 나’라는 씨앗만 마주하게 되니, 뭔지 모를 통쾌한 기분까지 들며 작은 희망 같은 것이 가슴 한편에 차올랐다.

🧳 내 여행의 목적은 뭘까, 그 난제에 답을 하나쯤 찾은 것 같았다. 내가 나를 아는 것. 틀에 박힌 삶을 사느라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감정을 느껴보는 것.


저자는 여행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하고, 지금은 여행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으며, 세계여행 이후 다시 한국에 정착해 생활하고 있다.

🧳 행복을 미래로 밀어내지 말자. 행복은 유통기한이 짧다. 행복은 오랫동안 숙성시켜 먹어야 하는 발효식품이 아니라 지금 당장 꺼내먹지 않으면 금방 상해버리는 신선 식품에 가깝다.

🧳 나만의 취향을 가진 온전한 나로 살아간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해방이고 자유이다.

나를 둘러싼 숨막히는 껍데기를 벗어버리고 온전히 행복한 나 자신을 찾아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유랑하는자본주의자
#다산북스


*도서를 협찬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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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는 육개장이 없어서
전성진 지음 / 안온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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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도시 베를린과 어울리지 않는 육개장!
제목부터 귀엽고 재미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독일어 초급반인 저자가 낯선 베를린에 가서 겨우 구한 공유주거의 메이트인 요나스와의 2년여 간의 생활 이야기를 함께 먹은 음식과 같이 소개한 에세이다.

베를린에 가 본 적도 없고, 독일어나 독일 문화에 대하여 문외한이기에, 저자가 들려주는 생생한 외국 생활기가 매우 흥미롭고 신기했다.

요나스가 만들어 주는 독일식 (주로 동베를린식) 음식들은 만들기도 매우 간단해 보이고, 맛있어 보였다. 단지 문제가 있다면 요나스는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좋아하는 듯하여, 따라 만들어 먹고 싶은 음식은 몇 가지뿐이었지만 음식 일러스트와 레시피를 보며 맛을 상상하는 즐거움을 누렸다.

이 책의 거의 모든 부분에 등장하는 요나스!
매일 유쾌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주며, 음식을 만들어 주는 일에 기쁨을 느낀다는 요나스의 다정함이 따스했다.

물론 내가 같이 산다면 얼마 못 가 방을 뺄 것이다.
청소를 전혀 하지 않아 엄청나게 집이 더럽고, 매일 수시로 노크하며 뭐하는지 묻고 불러댄다고 하니 못 견딜 게 뻔하다.

저자는 참으로 무던하고 포용적이며, 이해심이 많은 편이다. 어려서부터 생계 문제에 눈을 떴고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기에 그렇게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도 자기 의사를 명확히 밝히며 당당하게 지낼 수 있었으리라.

성별과 나이 차를 뛰어넘어 함께 지내며 우정을 나눈 두 사람이 이야기에 웃기도 하고, 감동도 하고, 때론 쯧쯧 혀를 차기도 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매년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아이들을 찾아가 행복을 주던 멋진 요나스가 기억에 남을 것이다.
매사에 늘 "알레스 굿(다 좋다)!"인 마인드도 멋지다.

안온북스 출판사의 책들이 사람 냄새가 생생하여 참으로 친근하게 느껴진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

🌟
- 시커먼 하늘 곳곳에 별이 박혀 있었다. 옅게 은하수의 흔적도 보였다. 하늘이 쏟아져 나를 삼키는 기분이 들었다. 이상한 경험이었다. 우주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울고 싶었다. 그러면 우주가 아무 말도 없이 세상에서 가장 고요한 공간으로 데려가줄 것 같았다.

🍞
- 나는 베를린에 남기로 결심했다. 커다란 단 하나의 이유는 없었다. 수많은 계기가 얽혀서 나를 베를린으로 이끌었다.
(중략)
요나스와 지낸 경험도 중요한 계기였다. 요나스의 다양한 모습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베를린을 인정하는 과정과 비슷했다.

#베를린에는육개장이없어서 #안온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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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는 육개장이 없어서
전성진 지음 / 안온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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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 함께 베를린의 유학 생활을 시작해 보면서, 토박이 메이트와 함께 현지 음식을 즐기는 법 또한 배울 수 있는 우정 가득한 에세이다. 이걸 보면 먹고 싶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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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당신의 삶에 대해 니체가 물었다 - 하루 한 편, 니체의 지혜로 마음의 빛을 밝히다
강민규 지음 / 책과나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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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저서는 딱 두 권 읽어 봤는데, 뭔가 멋진 말도 많았지만 이해하긴 어려웠다.

📙 오늘 당신의 삶에 대해 니체가 물었다
📙 강민규
📙 책과나무

이 책의 저자는 새벽에 일어나 니체의 글을 필사하고, 자신의 글을 쓰고 있다. 책 중간에 나온 얘기에 의하면 아버지의 영향으로 니체의 철학을 가까이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주 오랜 시간 니체의 글을 읽었고, 필사까지 하면서 그 글을 깊이 사유한 저자는 니체의 생각을 좀더 쉽게 풀어서 자신의 삶 속에서 어떻게 녹여내었는지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니체의 말도 훌륭하지만, 저자가 다른 말로 바꾸어 들려주는 표현이 더 마음에 와 닿았다.

그래서 나는 저자의 말을 필사해 가며 읽게 되었다.

전에 박찬국 교수님이 니체 철학에 대해 쓴 글을 읽고 정말 좋다고 생각했는데, 교수님의 이 책의 추천사에 '니체는 자신에 대해 지식을 쌓는 것보다 한 마디 말이라도 독자의 피와 살이 되기를 원한다'며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라고 했다.

저자가 피와 살로 다시 체화한 니체의 말들이 참 귀하고 값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삶을 존중하고, 매일 조금씩 더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차근차근 노력하면서, 기쁘게, 자신을 믿고 사랑하며 살도록 이끌어 준다.


나를 빛나게 해 줄 수 있는 존재는 자로 나다!!


좀 더 쉽게 생활 속에서 니체의 사상을 이해하고 적용해 보고 싶다면, 이 책을 먼저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
나 자신을 존경한다면
오래도록 나를 지탱하는 힘이 될 것이다.
내 꿈이 꺾이지 않게 하는
버팀목이 될 것이다.

💡
자기 자신을 존중하지 않고
무조건적 희생으로
사랑하는 것은 빈 컵으로 물을
따라 주는 것과 같다.

💡
행동은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
두려움은 곰팡이와 같아서
방치할수록 점점 커지기 때문이다.

#오늘당신의삶에대해니체가물었다  #철학에세이 #강민규작가 #철학 #필사하기좋은책 #문장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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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시가 없다면 너무 외롭지 않을까요 - 흔들리는 인생을 감싸줄 일흔일곱 번의 명시 수업
장석주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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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시를 좋아했다.

초등학생 때 문예반 활동을 하며 시를 써보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시를 적어놓고 암송하기도 했다.

세월이 지나 나이를 먹어가면서 시를 더 깊이 잘 느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어쩐지 사느라 바빠 시집을 읽으며 시를 음미하는 경험은 거의 없어져가고 있다.

이 책의 제목에서 '삶에 시가 없다면'이란 구절이 먼저 눈에 들었다.
시가 없으면 어떻게 삶을 노래할 수 있겠는가?

틈틈이 하루에 대여섯 편씩 책에 실린 시를 읽고, 저자의 시에 대한 감상 이야기를 같이 읽으면서 참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 동안 어찌 시를 드문드문 보면서 살았는지, 내가 왜그리 살았나 싶은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시는 가슴을 간질거리게도 하고, 찌르르 울리게도 하고, 뜨겁게 달아오르게도 한다.
입을 열어 시를 소리내어 낭송하면 노래처럼 내몸에서 맴돌아 퍼진다.

이 책에서 소개된 시들 중에 우리나라의 시들은 거의 잘 아는 시들이었지만, 외국 시들은 처음 만난 작품이 많았다. 사실 외국 시인이나 작품은 잘 몰랐는데, 이번에 좋은 시인들을 많이 만나게 되어 기쁘다.

한편, 시를 번역으로 읽을 때마다 원어로 읽을 수 없음이 참 아쉽다. 시를 읽기 위해서라도 외국어 공부를 하고싶은 마음이 든다.

저자가 선별한 77편의 시들이 정말 아름답고, 이 시들에 대한 저자의 단상도 또다른 시편 같은 글이라 몇 번씩 되풀이하여 음미하게 된다.

그 중 몇 문장을 옮겨 본다.

🎵👩‍🎤
그리움이란 지금 여기에 없는 것을 마음으로 끌어당겨 그윽하게 응시하는 것이다.

🎵👩‍🎤
파블로 네루다는 물음 자체가 시임을 증명한다. 시는 물음에서 시작해서 물음으로 끝나는 것! 물음은 시의 첫 징조요, 첫걸음이고, 곧 피어날 꽃봉오리다.

🎵👩‍🎤
우리의 존재함은 돌이킬 수 없는 일회성으로만 견고하다. 우리 존재가 숭고하고 애틋하면서도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일회성으로 휘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
멕시코 시인 옥타비오 파스에 의하면 "시는 실재에 대한 배고픔"이다. 왜 아니겠는가? 시인은 항상 세계의 가난을 산다.

#삶에시가없다면너무외롭지않을까요
#장석주 #시추천 #문장모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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