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시렁 - 등산이 싫은 사람들의 마운틴 클럽
윤성중 지음 / 안온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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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을 보고 ‘시렁’이 뭔지 궁금했다. 뭔가 내가 모르는 전문용어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싫어’를 표현한 것이어서 웃었다.

저자는 등산잡지 <월간 산>의 기자이다. 이 ‘등산 시렁’은 ‘산에 가서 등산만 하고 오는 건 싫은 남자의 등산 중 딴짓’이라는 부제를 단 잡지의 한 연재 코너의 제목이다. 사실 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등산이란 것도 굉장히 힘들게만 느껴지는, 하면 좋다는 건 알지만 쉽게 산으로 나서기 어렵기에 멀게만 느껴지는 취미 활동이다.

그래도 난 산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바라 보면 좋고, 또 막상 올라가면 늘상 ‘오길 잘했다’고 생각하니까.

산에 대해 이런저런 모순된 감정들이 교차하는 우리에게 유쾌하게 산을 즐길 수 있게 해 주는 이야기들이 이 책에 모여 있다.

저자는 다양한 사람들을 섭외해서 함께 산을 오르며 대화를 나누고, 나눈 이야기를 글로 쓰고 그림으로 표현한다. 원색의 색감이 아주 선명한 개성적인 그림들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저자가 초대 손님(?)들과 산에서 했던 재미있는 활동들은 사생대회도 있고, 낚시도 있고, 낭독회도 있다.
어떤 내용일지 무척 호기심이 생기지 않는가?

🌳 산에서 나누는 이야기는 다른 곳에서 이뤄지는 대화와는 좀 다른 것 같다. 왜냐하면 여긴 나무가 있고 풀이 있으니까. ☘️

⛰️ 이전 산행에 관한 이미지를 머릿속에서 꺼내어보니 죄다 형체가 일그러졌을 뿐 아니라 색깔도 온통 회색이었다. 하지만 이날을 떠올려보면 노란꽃 이미지가 선명하다. ‘천천히’는 확실하고 정확하며 선명하다. 천천히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요소로 가득하다. 🌼

💦 지금의 약수터가 내게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것처럼 더 이상 약수터에서 물을 떠 먹는 사람이 없더라도 먼 훗날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신기한 사물로 남지 않을까? 🌄

이 책을 읽으며 서울에도 엄청나게 많은 산들이 있다는 걸 알았고, 우리 주변 가까운 산만 찾아가더라도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동네 산에도 매우 많은 종류의 새들이나 식물들이 있다는 것, 내가 관심을 가지고 알고 볼 때와 모르고 지나갈 때가 얼마나 다른지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저자처럼 수많은 산들을 찾아다니거나, 산과 산을 이어 달리기를 한다든가, 한밤중에 산에 올라간다든가 하는 일은 못하겠지만, 동네 뒷산이라도 가끔씩 올라가 보고 싶다.

#등산 #산에세이 #에세이 #안온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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