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고에서 나온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는 책이 모두 예쁘고 판형이 거의 정사각형 느낌이라 아기자기한 선물 상자를 받는 기분으로 책을 펼치게 된다.이 시리즈 중 이미 소장하고 있는 책도 있어서 고민하며 책을 고르다가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을 선택했다.예전에 '곰돌이 푸우'와 관련된 책을 읽다가 작가가 극찬한 이 책이 영국에서 어린이들의 고전 같은 책이라는 걸 알게 되어 언젠가 한번 읽어봐야겠다 생각하던 참이었다. 조앤 롤링도 어릴 때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으로 이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을 꼽았다고 한다.두더지가 집을 떠나 물쥐를 만남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강가에 사는 여러 친구들과의 우정을 다루고 있다.서로를 사랑하고, 지나가는 약한 동물들에게도 친절하고 다정한 정말 멋진 이 친구들의 소소하고 가슴 따듯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미소가 저절로 지어진다.삶이란 이런 이타적인 용기와 모험이 간절한 게 아닐까?철없고 허세 많고 자기 절제 없이 나쁜 행동을 반복하는 친구 두꺼비의 이야기도 계속 등장하는데, 정말이지 두꺼비의 행동들이 너무 답답하고 한심해서 몇 번이나 혀를 찼는지 모르겠다.그래도 두더지, 물쥐, 오소리 아저씨는 두꺼비의 잘못을 단호히 훈계하면서도 친구에 대한 사랑과 의리를 끝까지 보여준다. 가족이라도 쉽지 않은 인내하고 돕는 그 마음에 뭉클하기도 했다. 실수와 잘못만 반복하는 두꺼비를 두둔해 주기도 한다.🐭"두꺼비는 정말 최고의 동물이야. 단순하고 착하고 정도 많고. 똑똑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천재일 순 없잖아. 뽐내기도 하고우쭐댈 때도 있지만 두꺼비에게는 좋은 점이 많아." 마지막에 두떠비를 돕기 위해 펼쳐지는 박진감 넘치는 활극도 이 책의 큰 매력이다. 유쾌하게, 즐겁게, 충만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이다.자신의 집과 마을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가지고 성실하게 사는 친구들. 어딘가에 살고 있을 듯한 작고 사랑스러운 이 친구들의 하루하루가 활기차고 아름답길 기원하게 된다. 진짜 만나보고 싶은 친구들이다.🐭"난 강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아. 너도 알잖아, 두꺼비. 난 강에 대해 생각하는 거지." - 물쥐의 말🐭"나중에 되돌아봤을 때 '그랬더라면 좋았을 텐데.'하고 비라는 일들이야말로 가장 짜릿하고 신나는 모험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째서 그런 모험이 드문 걸까?"서평단에 당첨되어 글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