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0
에드거 앨런 포 지음, 김기철 옮김 / 문예출판사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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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셔의 요청에 따라 나는 개인적으로 임시적인 매장을 하기 위한 일들을 도와주었다. 시체를 관에 넣은 다음에 우리 둘은 그것을 놓아둘 장소에 옮겼다. 관을 갖다놓은 지하실은 (그런데 그 지하실은 너무나 오랫동안 사람들이 들어간 일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든 횃불이 숨 막히는 공기에 반은 질식되어 뭐가 뭔지 알아보기가 힘들었다) 협소하고 눅눅하며 전혀 빛이 들어갈 틈이 없었다.-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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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지혜 : 전편 - 지혜의마당 1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박민수 옮김 / 아침나라(둥지) / 1992년 1월
구판절판


가슴과 머리, 이 둘은 인간 능력의 두 극이다. 둘 중 하나가 없으면 행복은 반감된다. 지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마음이 필요하다. 어리석은 자의 불행은 자신의 지위와 직무.재산.사람들과의 교유에서 자신의 소명을 잊는 데서 연유한다.-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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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공지영 지음 / 문예마당 / 1993년 2월
절판


누군가와 더불어 행복해지고 싶었다면 그 누군가가 다가오기 전에 스스로 행복해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다. 재능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가 없었다면 그것을 버리지 말았어야 했다. 모욕을 감당할 수 없었다면 그녀 자신의 말대로 누구도 자신을 발닦개처럼 밟고 가도록 만들지 말아야 했다.-2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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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밭으로 오세요
공선옥 지음 / 여성신문사 / 2001년 7월
품절


눈물은 이따금 혼자서 한수 벌어 먹이느라 미싱발을 밟는 어느 순간에 잊어버릴 만하면 찔끔찔끔 솟아나오곤 했다. 그리고 이제 그런 눈물 마저도 나오지 않게 된 지가 오래 됐다. 그런데 은자가 남자 말을 하고 간 이 깊은 밤에 필순은 오래 잊었던 눈물이 다시 질금질금 샘솟는 것이었다. 꼭히 누군가가 그리운 것도 아닌데 그리운 사람이 어딘가에 있는듯이도 여겨지는 밤이었다. 눈물이 나는 건 자신의 청춘이 너무 아까워서 제 청춘이 속절없이 지나고 있는것이 서러워서 인지도 모르겠다.-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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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라 수선화 - 창비소설집
공선옥 지음 / 창비 / 199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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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내게 '인생'을 이야기해온다면 나는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진정 인생을 아느냐고. 나는 일곱살 그해 겨울, 캄캄한 변소간 속에서 우리 인생에서 일컬어질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알아버렸노라고. 사랑도 미움도 기쁨도 슬픔도 나는 그 순간에 다아 알아차려버렸노라고. 심지어 살의의 유혹을 물리치는 방법까지도.
-99쪽

습기 먹은 상현달이 무거운 구름장을 재빠르게 벗어나와 혜자의 조그만 들창 안을 살짝 들여다보고는 달아났다. 달님이 들여다보는 줄도 모르고 잠든 혜자 얼굴이 어둠 속에서 달빛처럼 말갛게 떠올랐다.-1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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