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밭으로 오세요
공선옥 지음 / 여성신문사 / 2001년 7월
품절


눈물은 이따금 혼자서 한수 벌어 먹이느라 미싱발을 밟는 어느 순간에 잊어버릴 만하면 찔끔찔끔 솟아나오곤 했다. 그리고 이제 그런 눈물 마저도 나오지 않게 된 지가 오래 됐다. 그런데 은자가 남자 말을 하고 간 이 깊은 밤에 필순은 오래 잊었던 눈물이 다시 질금질금 샘솟는 것이었다. 꼭히 누군가가 그리운 것도 아닌데 그리운 사람이 어딘가에 있는듯이도 여겨지는 밤이었다. 눈물이 나는 건 자신의 청춘이 너무 아까워서 제 청춘이 속절없이 지나고 있는것이 서러워서 인지도 모르겠다.-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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