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슐츠 씨 - 오래된 편견을 넘어선 사람들
박상현 지음 / 어크로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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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여전히 많은 편견이 남아있다. 우리는 편견을 없애야 한다는 걸 머리로는 이해하면서 막상 행동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비난하기 바쁘다. 다문화 가정, 페미니스트, 성소수자, 장애인 등 우리와 조금 다르다고 혹은 내 생각과 조금 다르다고 그들의 이야기를 우리는 오랫동안 방치하기도 했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 역사적으로 편견에 부딪혀 온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세상이 그렇게 오래 전에 구축된 것이 아님을 알고 많이 놀라기도 했다. 


부당함에 대해 맞서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는 책으로 강력 추천한다.


* 어크로스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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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제주 - 일 년의 반은 제주살이
엄봉애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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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난 제주도의 팬은 아니다. 육지인에 대한 이유모를 경계도 그렇고, 일부 바가지 상인의 상술과 불친절을 경험하고 나서 나서서 찾고 싶은 목적지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을 처음 들었을 땐, 또 뻔한 제주 여행 에세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지금껏 읽어 본 푸른향기 책 중에서 가장 큰 울림을 주었다. 


제주도가 그다지 좋지는 않다고 했지만, 제주도의 환경과 아름다움은 인정한다. 언제가도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자연은 앞서 말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왜 제주도를 찾는지 이해하고도 남게 한다. 작기는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탁월한 문장력으로 표현한다. 마치 내가 제주도의 비릿한 바다냄새와 바닷바람을 지금 느끼기라도 하는 듯 기분이 드는 마법을 부린다. 그 문장이 어디서 본적 없는 신선하지만 아름다운 문장이라 읽는 내내 마음이 갔다. 


돈이 부족하면 한달을, 돈이 넉넉하면 두어달을 제주도에서 지낸다는 작가 부부는 소박한 행복이 무엇인지 나에게 다시 확인시켜주었다. 일생을 가정주부로 살며 절약이 몸에 밴 듯한 작가는 소박한 재미와 인생의 지혜로 내 마음을 울렸다. 또 배우자에 대한 존중이 그대로 느껴져,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일상에서 나는 이미 충분히 누리고 살고 있다. 내 몸을 감싸는 질 좋은 옷과 맛있는 음식,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예쁜 딸과 나의 단점마저 품어주는 남편까지. 이미 많은걸 가졌는데 자꾸 다른 걸 탐내며 '노력'이 부족해서 저것이 내 것이 아니라고 자책하며 안달복달한다. 


오늘같이 푸른 하늘이 주는 햇살을 그대로 느끼고, 강아지와 가는 산책길에 만나는 들꽃에 마음을 주고 오늘은 참으로 예쁘고 아름다운 날이었다고 위로하며 살자. 


*- 본 포스팅은 푸른향기 서포터즈로서 책을 지원받아,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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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안의 거울, DNA 이야기 - 읽다 보면 푹 빠지는 유전자 박사님의 생명과학 강의
이영일 지음 / 리스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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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비만, 각종 질환의 정보가 유전자에 새겨져 있고 그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정보고 유전자에 새겨져 있다니 놀랄 따름이다. 아직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조만간 애쓰지 않고도 날씬하고 탈모인이 머리숱 때문에 고민하는 일이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인류 먹거리 개발과 노화 방지, 유전병 치료, 무지개 다리를 건넌 반려동물의 복제까지도 유전자를 잘 다루면 실현할 수 있다니 가히 우리 몸의 보물창고라고 할 만 했다. 이렇게 어려운 내용을 과학적 지식이 풍부하지 않은 독자들도 술술 읽을 수 있게 잘 써진 책이다. 유전자에 대해 잘 모르는 초등 고학년~ 중학생 아이들이 읽어도 유전자에 대한 호기심과 지적 갈증을 충족시키는데 충분할 것 같다. 유전자가 가져올 인류의 미래가 기대된다!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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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히말라야 - 설악아씨의 히말라야 횡단 트레킹
문승영 지음 / 푸른향기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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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 있으니 그게 바로 나다. 오르막길은 올라가느라 힘들고, 내리막길은 넘어질까 무섭고. 학교나 회사에서 마지못해 올라가본 적은 있으나, 정상에서의 그 멋진 풍경을 몇 분 보기위해 몇 시간을 고행하는 심정으로 운동을 하는 게 영 비효율 적으로 보여서이다. 같은 논리로 그 좋다는 캠핑도 단 한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다. 


그래서 <함께 히말라야>라는 책을 처음 펼칠 땐 '아니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마음 속에 가득했다. 어린아이 한 명 몸무게는 육박할 만큼의 큰 짐을 이고,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씻지도 못하는 데다 고산병에까지 시달린다고 들었는데. 그런 고생을 모를리 없는 이 사람들이 왜 굳이 동네 뒷산도 아니고 히말라야를 가는 걸까.


더 놀라운건 이 산행이 무려 신혼여행이라는 사실이다. 히말라야에 가겠다고 자처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놀라운데, 그게 신혼여행이라는 사실은 더 놀라운 일이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서 이들의 결혼생활은 순탄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히말라야는 만만치 않은 여정이다. 실제로 책의 내용에서도 아찔했던 순간이 몇 번 나온다. 옷이 찢어지고 동상을 입는 와중에서도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의 기분을 살피고, 아픈 몸을 보살피는 사람들이 돋보였다. 서로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사이지만, 눈빛과 마음으로 인류애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뭉클하면서도 기억에 남았다. 우리는 언어를 통해 어떤 마음을 주고받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았다.


책에서 보이는 장엄한 히말라야의 광경도 눈부셨다. 하늘은 푸르다는 표현이 모자랄 정도로 푸르고, 그 밑의 설산은 세상의 더러움에 오염되지 않은 듯 하얗다. 그 풍경에 이끌려 히말라야에 가는 걸까. 그리고 그 힘든 과정은 자연의 신비로움과 신성함을 아무에게나 내어주지 않겠다는 히말라야의 자존심으로 느껴졌다.


여행 에세이의 장점은 내가 가볼, 혹은 가봤던 곳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공감대가 느껴진다는 것도 있지만 가보지 못한 곳의 이야기도 알게 된다는 점이다. 나는 히말라야에 갈 일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그 과정이 얼마나 고된지, 그 끝은 얼마나 경이로운지, 그리고 그 안의 사람들은 얼마나 사랑스럽고 지혜로운지 알게 해준 책이었다. 


#함께히말라야 #문승영 #히말라야 #트레킹 #설악아씨 #등산 #안나푸르나 #네팔 #네팔여행 #100대명산 #백패킹 #아웃도어라이프 #산스타그램 #등산스타그램 #himalaya #himalayatrekking #도서출판푸른향기


*도서출판 푸른향기 서포터즈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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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나온 여자인데요 - - ROTC에서 육군 대위로 전역하기까지 MZ 여군의 군대 이야기
신나라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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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여대를 다녔던 나는 한 교수님이 '여자도 군대를 나와야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여자도 군대를 가야한다.' 라고 말씀하셔서 그때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가 잘 안 되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용감한 여군 장교의 삶에서 우리 사회의 부조리함을 느낄 수 있다.


상명하복의 체계 속에서 상관을 모욕하는 것은 죄가 되지만, 부하직원을 모욕하는 것은 죄가 되지 않는 사회, 권력을 등에 업고 성희롱을 자행하는 사회. 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병폐를 군대에서는 더 극명하게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일들로 무너질 수는 없다! 우울한 세상 이야기 속에서도 이 이야기가 빛이 났던 건, 그 안에서 본인의 꿈을 이뤄가는 이야기, 그리고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배려하고 존중하는 이야기도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군대를 다녀오지 않아서 신나라 작가의 이야기가 다른 일반 남성 사병들의 군대생활과 얼마나 다른지, 아니면 얼마나 닮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굳이 가지 않아도 될 고생길을 겪은 그녀의 용기와 그 안에서 자신의 길과 전우애를 찾아 누리는 긍정성과 진취성을 엿볼 수 있었다. 군대 나온 여자, 꽤 매력적이다.


*도서출판 푸른향기의 서포터즈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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