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새끼 절대 혼자 죽게 못 둬요. 저죽는 건 하나도 안 무서워요. 내 새끼 아플까봐, 아파서 울까 봐,
그게 무섭습니다. 부모 마음이 그래요."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던 노래마저 멈췄다.
조용했다. 잠시 아무도 말이 없는 고요하고 기묘한 침묵.
"천사가 지나갔네요."
순자가 읊조렸다.
"프랑스에선 대화 중에 잠시 침묵이 찾아올 때 천사가 지나간다‘라고 한대요. 우린 어떤 존재일까요. 우린 어디쯤 머무르고 있을까요. 우리는 어디로 갈까요. 삶도 죽음도 가혹한 운명도, 그리고 우리도 지나갑니다. 우린 우리 주위를 둘러싼 것들을 모두 이해하지 못해요. 단지 지나가는 존재일 뿐이니까요. 그러나 잠시 - P85

"사람이...... 꼭 행복해야만 합니까? 사는 이유가 행복입니까?"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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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래전부터 기력을잃은 유년 시절의 신은 노쇠한 병자처럼 구석으로 밀려났고 나는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 데 신적 존재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중요한 것은 결혼함으로써 나폴리를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뿐이었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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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아시겠어요? 지금까지 해 온 논리,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것 가지고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뛰어넘어야 해요. - P188

그러나 말하고 싶습니다. 자기 시간을 버려 가며 남의 인생을 살지 마세요나지막한 소리일망정 내면의 소리에 응답하세요. 내 소리가 남의 소리에짓밟히지 않도록 쫑긋 귀를 세우십시오. - P188

시험을 치르는 습관 속에서 여러분들은 <물음>의 의미를 상실해 가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오직 <해답>뿐이라고 생각하죠. 알고 싶다는 욕망보다는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승리에의 욕망이 앞서게 됩니다.
그러나 아들이여,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해답보다는 물음이 있는 곳에새로운 삶이, 새로운 지식이 그리고 새로운 운명의 문이 열린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여러가지 물음 속에서 여러가지 인생이 나타납니다. 물음은 하나의 덫인 것입니다. 생의 의미를 잡는 하나의 덫인 것입니다.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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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개인주의 같은 개인의 자유나 신념만을 강조하지는 않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개인주의와 협동 정신 사이를 왕복하는 진자振라고 보면 됩니다. 전쟁을 치르는 동안 국민을 한데 묶는 집단주의적 사고가 맹위를 떨치지만, 그 뒤 개인주의적 이기주의 시대가 도래하죠. 그러나 국난國難이 일어나거나 전쟁의 위협이 고조되면 다시 협동이 중심이 되었죠. 대표적인 협동정신이 새마을운동입니다. 마르크스주의자들처럼 집단적인 사회 모델이 있기는 하지만 그건 정신이라기보다 이데올로기에 가깝죠.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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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의 마음을 잃지 않고사는 사람을 맹자는 ‘대인‘이라 불렀는데, 몸뚱이가 큰 사람이 아니라 정신적 행복을 느끼고 사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 행복의 철학 - P17

사막에서 살아가려면 물을 밖에서 구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낙타처럼 혹은 선인장처럼 자신의 몸속에 수분을 저장해 두어야 하죠. 자신의 갈증을자신의 체액으로 적셔주는 외로운 그 작업에 익숙해야 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사막에서 자라는 생물들은 타자로부터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으며아무런 보상도 받으려 하지 않습니다. 이 단절이 오히려 그들의 내면을풍요롭게 만듭니다. - P43

모든 경험은 어떤 의미에서는 ‘불량경험‘이나 다름없습니다. 다양한 꿈, 큰 꿈을꾸기 위해서는 동경하는 세상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세상을 꿈꾸려면 먼저 경험을 통해 그런 세상을 엿봐야 해요. 경험할 수 없다면 책을 통해서, 가까운 벗과학교 선생님을 통해서 간접 체험할 수도 있지요. 물론 그 경험이 누구에게나 신•기하고 즐거운 것만은 아닙니다. 시련을 주고 고통과 좌절을 안겨 ‘불량경험‘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과정을 겪으며 성장합니다. 그래서 인간은평생 ‘성장통‘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 P46

나그네에게 신념은 버려야 할 짐일지 몰라요. 신념에 사로잡혀 답이 정해져있는 사람과는 대화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대화가 중요한 것이죠 길 떠난 나그네에게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은 달라야 해요.
그래서 오늘이 제일 아름답고, ‘지금 여기‘가 중요한 것이죠. 오늘도 나일도 변하지 않는 신념을 가진 사람은 신뢰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신념은 위험합니다. 관점에 따라 시간에 따라 변하는 게 인간인데, ‘예스‘
‘노‘만으로 세상을 판단하기 때문이에요. 메이비 maybe를 허용해야 합니다
‘maybe‘ 덕분에 우리는 오늘을 살고 내일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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