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새끼 절대 혼자 죽게 못 둬요. 저죽는 건 하나도 안 무서워요. 내 새끼 아플까봐, 아파서 울까 봐,
그게 무섭습니다. 부모 마음이 그래요."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던 노래마저 멈췄다.
조용했다. 잠시 아무도 말이 없는 고요하고 기묘한 침묵.
"천사가 지나갔네요."
순자가 읊조렸다.
"프랑스에선 대화 중에 잠시 침묵이 찾아올 때 천사가 지나간다‘라고 한대요. 우린 어떤 존재일까요. 우린 어디쯤 머무르고 있을까요. 우리는 어디로 갈까요. 삶도 죽음도 가혹한 운명도, 그리고 우리도 지나갑니다. 우린 우리 주위를 둘러싼 것들을 모두 이해하지 못해요. 단지 지나가는 존재일 뿐이니까요. 그러나 잠시 - P85

"사람이...... 꼭 행복해야만 합니까? 사는 이유가 행복입니까?"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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