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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혼자서 방에 갇혀 있었다. 남자의 방은 어찌보면 거울을 사방에 붙여 놓은 형상이었다. 아무것도 들어오거나 나가지 못하도록 되어 있었다. 어쩌면 그것은 완전한 고립의 섬을 연상 시키다. 남자는 그래서 심한 답답증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나 남자는 쉽게 방을 나오지 못한다. 공기는 그나마 탁한 편은 아니었다. 벽면 구석에 조그만 통풍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곳은 너무 단단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남자는 통풍기를 뚫을 생각을 하지 못했다. 어떤 것도 없다. 남자는 맨 주먹을 가지고 있을 뿐이었고 방안에는 어떤 도구나 책상 혹은 의자도 없고 소파나 침대 그 흔한 티비나 컴터도 없다. 오로지 남자만 덩그라니 방벽에 기대어 앉아 멍한 눈빛으로 기다린다. 무얼 기다리는지도 모른 채 그렇게 조용히 기다린다. 방은 사방이 거울로 되어 있어 남자를 비추고 있을 뿐 밖을 내다 볼 수가 없어서 어떤 생명체와도 대화를 할 수가 없었다. 남자는 그래도 가능성을 버리지 않는다. 어디선가 무엇인가가 남자와 연결될 것이라고 강하게 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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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는다. 허공에 떠있는 글을 하나씩 분리시킨다. 그래서 다시 하나의 문장으로 이어간다. 그냥 그렇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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