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생엔 무조건 엄마 편
김이경 지음 / 샘터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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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이경 작가님의 에세이 『다음 생엔 무조건 엄마 편』은 82세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애도하며 쓴 기록이다. 평생 일에 몰두하며 달려온 작가님의 어머니 죽음을 계기로 처음으로 걸음을 멈추고, 어머니와의 지난 시간을 차분히 되짚는다.


처음으로 엄마 손을 잡고 경양식 레스토랑에 갔던 따뜻한 기억, 무심하게 툴툴거렸던 말에 대한 후회, 목욕탕에서 본 노쇠한 엄마의 뒷모습이 전하는 먹먹함까지, 삶의 장면을 꾹꾹 눌러 담겨 있는 『다음 생엔 무조건 엄마 편』 진심 강추!!!!!!!


❤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다가온 건 작가님과 작가님 엄마와 함께했던 시간을 하나씩 되짚어갈수록 나와 엄마의 추억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다정하게 대하지 못한 순간, 퉁명스럽게 짜증만 냈던 날들 등 많은 순간들이 떠올랐다 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내 편이 되어주던 엄마의 얼굴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진짜 마음이 찡했다. '난 엄마에게 못난 모습을 많이 보여줬구나'란 생각이 들었고, 우리 엄만 참으로 못난 딸을 뒀구나 싶었음.. ㅠㅠ


예전에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에 나온 한 장면이 떠올랐다. 다른 이들에게는 한없이 다정한 금명이지만 부모님께는 좋게 대하려고 해도 늘 툴툴거리는 장면이 너무나도 공감되고 마음이 아팠었다. 나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기에 엄마에게 앞으로 조금이라도 더 잘해보자!! ㅠㅠ


❤ ‘다음 생에도 무조건 엄마 편’이라는 문장은 단순한 고백이 아니라, 지금 이 생에서 더 잘해야 한다는 다짐처럼 다가왔다. 언제까지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엄마의 존재가 사실은 유한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는 늘 뒤늦게 깨닫는다. 살아 있는 동안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고마워해야 한다는 것을 절절히 느끼게 해 준 도서. 


❤ 이 책은 특별한 사건이나 극적인 전개가 없어도 충분히 깊다. 짧은 문장 속에 그리움과 미안함, 사랑이 담겨 있어 읽는 이를 단단하게 붙잡는다. 읽고 나면 마음이 조금 허전하지만 반대로 또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 생엔 무조건 엄마 편』은 결국 우리 모두에게 엄마라는 존재를 다시 마음 깊이 새기게 한다. 


모든 사람들에게 권해드리고 싶은 도서.

읽기 전 책 소개 문구만 봐도 가슴이 먹먹했다. 그리고 책을 펼친 후, 담담하게 적힌 작가님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지나간 일들에 대해 생각이 깊어졌다.


이 책은 단순히 먹먹함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삶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는 울림을 던져주는 책이다. 진심으로 누구에게나 꼭 권하고 싶은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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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는 게 아니라 깊어지는 거야 - 아는 만큼 편안해지는 심리학
신고은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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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불안, 관계의 갈등, 자기 의심을 심리학적 개념으로 풀어낸 인문 에세이다. 작가님은 ‘자아’, ‘자기 불일치’, ‘방어기제’ 같은 기본 개념에서 시작해 애착 유형, 성격, 자존감, 인지적 오류까지 이어지는 44편의 심리 수업을 통해 우리가 왜 힘들어하는지, 어떻게 더 단단해질 수 있는지 이 도서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책을 덮은 후, 제목처럼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는 순간이 단순히 추락하는 게 아니라 더 깊어지고 단단해지는 과정임을 깨닫게 된다. 진짜 마음 깊이 위로받은 도서👍


🚪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느낀 건, 내가 겪어온 감정들이 결코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불안정하고 무너져가는 듯한 마음 역시 누구나 지나가는 과정이며, 심리학적 언어로 이해했을 때 비로소 객관적인 거리를 둘 수 있었다.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오는 안도감은 생각보다 컸다.


🚪 관계 속에서 나를 잃지 않는 법’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타인의 시선과 기대에 흔들리며 스스로를 소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이 메시지나 조망 수용 능력 같은 구체적인 방법을 통해 나 자신을 지키는 동시에 상대와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도 와닿았다.


🚪 책 후반부에서는 인지적 오류, 긍정 심리, 사고의 틀 바꾸기 같은 주제를 통해 내가 평소 얼마나 습관적으로 부정적인 사고에 갇혀 있었는지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단순히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조언이 아니라, 실제로 사고의 틀을 어떻게 전환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심리학적 근거를 제시해주는 점이 인상 깊었다.


🚪 결국 이 책은 불안과 무거움 속에서 허우적대는 내가 조금씩 더 단단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 힘든 순간이 단순히 추락하는 게 아니라 깊어지는 과정이라는 작가님의 메시지는 내 마음속에 깊게 남았다. 일상의 무게에 지친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새로운 시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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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키메라의 땅 1~2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김희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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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메라의 땅』의 서문은 '이 이야기는 당신이 이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하는 순간으로부터 정확히 5년 후에 일어난다.'로 시작한다.

진화 생물학자 알리스는 인간과 동물의 유전자를 조합한 키메라 신인류를 탄생시키는 연구를 진행한다. 그러나 그의 연구를 좋지 않게 바라보는 이들도 생기게 된다. 알리스의 연구 반대하는 자들에게 위협을 받게 된 그는 국제 우주정거장으로 피신하여 연구를 이어간다.

그 사이 지구에서는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지구는 핵전쟁으로 파괴된다. 그리고 알리스는 그가 연구하던 키메라 배아를 들고 지구에 다시 귀환하게 되는데..

『키메라의 땅』은 인간과 동물의 유전자를 결합해 새로운 존재를 만들어낸다는 발상에서 출발한다. 인간의 손으로 태어났지만 인간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키메라들은 스스로를 어떻게 정의할지 고민하며, 사회 속에서 차별과 배제를 겪는다.

이야기는 그들이 겪는 갈등과 선택을 따라가며 과학이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 그리고 인간이란 무엇인지 묻고 있다.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다가온 질문은 ‘인간다움’의 기준이었다. 외형으로만 인간을 구분할 수 있을까, 아니면 사고하고 느끼는 능력이 더 중요한 걸까. 키메라들의 처지는 단순히 소설 속 설정에 머물지 않고 지금 우리 사회의 소수자나 약자를 떠올리게 한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언젠가는 실제로 맞닥뜨릴 수 있는 문제라는 점에서, 소설은 현실적인 무게를 가진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세계를 설계했다. 하지만 단순한 재미에 그치지 않고 끝까지 윤리와 도덕의 문제를 밀어붙인다. 인간이 과학을 통해 신의 자리를 대신하려 할 때 나타나는 부작용, 그리고 그 속에서 드러나는 탐욕과 두려움이 차분하게 드러내고 있다. 덕분에 이야기는 흥미롭지만 동시에 불편함을 남기며, 내가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다.

책을 펼쳤을 때, '이 이야기는 당신이 이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하는 순간으로부터 정확히 5년 후에 일어난다.'라는 문구가 너무나도 인상적이었기 때문일까? 책장을 덮고 나면 단순한 SF 소설을 읽었다는 느낌보다, 앞으로 인류가 마주할지도 모르는 문제에 대해 예행연습을 한 듯한 기분이 든다.

만약 새로운 종이 실제로 등장한다면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대할까. 또 나는 인간으로서 어떤 자격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가. 이 작품은 화려한 상상력 뒤에 담담하게 남겨지는 질문들로 오래 여운을 남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님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번에도 충분히 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믿고 보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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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녀촌 한국추리문학선 21
고태라 지음 / 책과나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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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녀들이 모여 사는 무곡리에서 양기를 지닌 소년 금가야가 태어난다. 당주 강춘례와 며느리 이옥화가 굿과 금기로 균형을 지키려 하나, 정월 행사의 참사가 질서를 흔든다. 봉인에서 풀린 악신의 기운이 가족과 공동체를 위협하는 가운데, 떠돌이 민속학자 민도치가 마을에 들어와 사건의 실체를 추적한다.


도치는 이성적 추리로 실마리를 찾으려 하지만, 무곡리는 논리의 바깥에서 움직이는 세계라 단서마다 벽에 부딪힌다. 금가야를 둘러싼 욕망과 공포가 뒤엉키며 마을은 점점 파국으로 향한다.


🛤 전통적인 오컬트 미스터리라고 하면 흔히 무겁거나 과장된 톤을 떠올리지만, 『무녀촌』은 오히려 절제된 문장과 촘촘한 단서 배치로 긴장을 끝까지 유지하고 있어 마지막 페이지까지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진심 존잼!!!!


🛤  초반에는 무당촌 이야기를 시작하자마자 초반에 당주 '강춘례'가 사망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장례식에 떠돌이 학자 '민도치'가 찾아오며 사건을 무속이 아닌 현실적으로 바라보고 추적하게 된다. 그러나 주술이 지배하는 세계와 그의 이성은 좀처럼 맞닿지 않는다.


결말에 가까워질수록 흩어진 퍼즐이 한 점으로 수렴하며 모든 것이 맞물린다. 미스터리·오컬트 장르는 늘 결말이 궁금한데, 이번에도 끝부분을 숨 가쁘게 읽어 내려갔다. 결말이 궁금해서 완전 몰입해서 읽은 듯!

 

🛤  결국 『무녀촌』은 “논리와 신앙”이라는 이질적인 두 축의 대립을 볼 수 있다. 이 대립이 단순한 갈등을 넘어서 장르적 실험으로까지 확장되는 지점이 아주 좋았다. 추리소설의 언어로 번역되지 않는 세계, 그럼에도 계속해서 추리하려 애쓰는 시선. 그 아이러니가 작품의 긴장을 끝까지 붙잡아 줬다. 💕


🛤 고태라 작가님의 『무녀촌』은 작가님께서 탐구해 온 민속학 세계관의 정수를 담아낸 결정판으로 토속적인 본격 미스터리를 전개하고 있다. 무속마을에 직접 가보진 않았지만 자연스레 머릿속에 영화나 드라마의 장면처럼 모습이 잘 그려졌다.


진심 무속신앙과 명리학, 풍수지리, 그리고 오컬트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어 더 극적이고 재밌었다. 나중에 영화로 만들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을 정도. 퇴마록처럼 만화로라도 만들어도 좋으니 제발...!!


안 읽은 사람 여름 가기 전에 서둘러 읽으세요!!👍



"자질만으로 걸물이 탄생한다면 세상은 군자로 넘쳐잘 것이다. 무당이 무엇이더냐. 자기 속이 타들어 갈 것처럼 쓰라려도 힘든 이를 웃겨주고, 더없이 즐거워도 슬픈 이의 손을 잡고 울어주는 것이다. 귀신이 진저리나게 무서워도 외로운 넋이 보이면 함께 놀아주는 것이다. 사람의 얼굴을 하고 신의 가면을 쓰다가도, 때로는 신의 얼굴에다 사람의 가면을 덧씌우면서 산 자와 죽은 자를 돌보는 것이 무당이다. 춘하추동 담백해도 모자란 운명인데 진심은 없고 사심만 있는 사람이 어찌 무당이 될 수 있겠냐."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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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 씨, 오늘 수영장 물 온도는 좀 어때요? - 스토아 철학으로 배운 이 세상을 수영하는 법
정강민 지음 / 들녘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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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네카 씨, 오늘 수영장 물 온도는 좀 어때요?』는 정강민 작가님이 600일 넘게 수영장을 오가며 기록한 일상의 철학을 담는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수영장으로 향하고, 차가운 물에 몸을 던지는 순간 복잡한 생각이 사라진다.


단순히 수영 훈련을 넘어, 호흡과 리듬 속에서 삶의 질서를 발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스토아 철학은 멀리 있지 않고, 물속에서 반복되는 호흡과 동작처럼 지금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다.


🏊‍♀️ 'P 63. 당신이 원하는 대로 사건이 벌어지길 기대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일어나기를 바라라. 그러면 인생이 순조롭게 흘러갈 것이다.'


작가님께서 자유형 호흡을 배우며 몸으로 체득한 깨달음을 나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생각보다 어려워 보이던 동작도 해내는 순간 두려움은 사라진다는 그 느낌!!


작가님은 조급함에 리듬이 깨질 때마다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 호흡을 고르며, 삶 역시 그렇게 균형을 회복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 수영의 동작은 삶의 은유가 된다. 빠르게만 가려다 지치는 자유형, 천천히 꾸준히 나아가는 평영, 한 번의 플립턴으로 방향을 바꾸는 용기, 모두가 살아가는 태도의 다른 얼굴이다.


작가님은 수영장에서 몸을 단련하며 동시에 마음을 단련한다. 삶은 명확성과 반복 훈련이 더해질 때 단순해진다고 강조한다. 그 단순함 속에서 불필요한 고민은 가라앉고 필요한 것만 남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 책을 읽다 보면 수영장이 더 이상 운동의 공간만은 아니다. 물속에서는 모든 것이 단순해지고, 필요한 것은 오직 호흡과 움직임뿐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세네카의 철학은 먼지 낀 고전 속 문장이 아니라, 물속에서 몸으로 체득하는 현재진행형의 훈련이 되는 것이다.


🏊‍♀️ 수영장으로 향하고 싶은 마음을 일으키는 책이다. 요즘 수영에 관심 생겨서 수업을 들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세네카 씨, 오늘 수영장 물 온도는 좀 어때요?』 책을 읽고 더욱더 배워보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매번 고민만 하다가 포기하는 나 자신에게 용기와 위로를 준 도서❤


『세네카 씨, 오늘 수영장 물 온도는 좀 어때요?』는 결국 삶을 살아내는 방식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누구나 가볍게 철학을 접할 수 있는 도서라서 철학이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페이지도 많지 않고, 에세이 형식이라 읽는 내내 너무 즐거웠다. 😆👍

거기에 철학자의 말까지 함께 읽을 수 있어서 더욱더 유익한 느낌 한가득이었음!


시간과 에너지를 계속 투입하여 꾸준히 우상향하는 성장곡선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승했다가 하강하고 다시 상승하는 양상이 끊임없이 반복되어왔음을 볼 수 있따. 결국 그 모든 과정 속에서 평균값은 계속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두려워한다. ‘씨를 뿌렸는데 열매를 맺지 못하면 어떡하지? 그러면 너무 억울하잖아.‘ 하지만 두려움 속에서도 씨앗은 계속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정체되거나 후퇴한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니 그런 느낌을 받을 때는 오히려 기뻐하면 된다. 이는 씨를 뿌리는 자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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