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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황홀한 순간
강지영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2월
평점 :

"지옥 같은 생의 끝에서 마주한 거의 황홀한 순간
사랑이 우리에게 구원이 될 수 있을까?"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원작자 강지역 작가님의 신작 『거의 황홀한 순간』은 김하임과 이무영 2명의 여성 이야기를 번갈아 가면서 전개된다.
먼저, 운명적 사랑을 믿는 여자 김하임.
유명한 연예인 엄마와 엄마 옆에서 열심히 수발들며 케어하는 아빠.
번개를 맞아 자칭 우주신 할아버지까지!
연향에 네 식구 살면서 다사다난하지만 평탄한 삶을 사는 그녀.
하임은 연향역 매점에서 일하며 운명의 상대라고 믿는 남자친구 지완을 만나게 된다. 지완이 연향에 내려온 한 여자를 주시하는 모습을 보며 지완과의 관계가 흔들리게 되는데...
그리고 사랑을 지키기 위해 고옹을 감내하는 여자 이무영.
강간범에 폭력을 일삼는 남편같지 않은 남편을 둔 무영은
아빠 없이 클 딸을 위해 참고만 살다 딸에게 변고가 생긴 후 칼을 빼든다.
엇갈리고 마주치다 마침내 하나로 폭발하는 두 여자의 이야기!
두 여성은 사랑의 형태와 표현이 너무나도 달랐고,
처한 상황도 너무 달랐기에 그 극명함에 더 와닿았던 작품.
이 소설을 처음 읽을 때, 무영의 삶이 너무나도 처참하여 읽기 힘들었다.
소설 절반이 넘도록 고통받는 '무영'을 볼 때면 참지 말고 그 분통을 터뜨리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어느 시점에 그 화가 터지고, 칼을 겨누어 해결되었을 때 드디어란 생각도 들었다.
결말이 아쉽긴 하지만 각자가 바라는 대로 이야기가 흘러간 것 같아 이것도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
작가님의 말처럼 "그녀들의 삶이 우리에게서 그리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이 너무나도 공감됐다. 소설이지만 현실에도 흔히 있을 법한 내용이기에 더욱더 눈이 갔는지 모른다. 소설 속 인물인 '무영'과 '민아', '하임'까지 그녀들의 인생이 평탄하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