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의 개그림 일기
김충원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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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의 개그림 일기』는 전지적 ‘망치’ 시점으로 쓴, 망치의 소소하고 즐거운 일상 이야기를 그림에세이. 위트 있는 귀여운 일러스트와 솔직 담백한 글로 ‘개’ 다운 사정을 잔뜩 담았다. 개의 시각으로 바라본 일곱 명의 대가족과 사는 이야기, 망치의 지인 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

" 우리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인간들에게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잖아. 세상의 모든 반려인이 각자의 이유와 목적이 있겠지만 내가 관찰해 본 결과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어. 첫째는 외롭기 때문이고, 둘째는 허영심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세번째가 중요한데 인간과 가까운 다른 동물의 주인 노릇을 하고 싶기 때문일고 생각해. 이것을 이해하면 인간이 생각하는 개의 행복과 실제로 개가 느끼는 행복의 차이가 무엇인지도 어렴풋이 알 수 있지. "
_ 『망치의 개그림 일기』 P. 7

책 시작 도입 부분에서 내게 너무 와닿았던 문구. 우리는 반려동물을 선택할 수 있지만 아이들은 선택받는 입장이란 게 마음이 찡했다. 사람에게 무한으로 애정을 주는 반려견들이기에 부디 좋은 가정으로 입양 갔으면 좋겠다. 이 또한 사람의 시각이지만 말이다.. ㅠㅠ 여튼 망치의 시각으로 바라본 이 그림 에세이는 내게 많은 깨달음과 재미를 주었다.

1월 1일부터 12월 31일 1년의 일기장처럼 망치의 시각으로 바라본 세상이 담겨 있다. 설연휴 집에 온 가족들이 모여 식사할 때, 음식향에 고문당하는 우리 망치, 꿈을 꾸는 망치, 집 보는 망치 등 일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망치 외에도 마음 아픈 외눈 봉달이, 고양이 하루, 눈치가 빠른 까미 등 다른 반려동물들도 수록되어 있어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애정하지 않을 수 없는 도서!

" 솔이가 내게 특별한 존재인 이유는 솔이만이 유일하게 자신과 나를 동격으로 인식하기 때문이야. 하비를 포함한 모든 어른에게 늘 ‘아랫것’ 취급을 당하며 살아온 내 입장에서는 서로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인간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가슴 벅찬 감동이 아닐 수 없어. 물론 솔이도 머지않아 보통의 인간들처럼 성장하고 변할 것이 분명하지만. 금방 지나가 버릴 시간이기에 지금 이 순간이 더욱 소중하고 애틋하며 감사하게 느껴져."
_ 『망치의 개그림 일기』 P. 84

이 도서를 읽으면서 과연 우리 별이는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지도 궁금해졌다. 마음에 드는 것과 싫은 것은 확실히 표현하긴 하지만 그 속내까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별이가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고, 좀 더 별이의 시그널을 유의 깊게 봐야겠다고 느꼈다.

우리 귀엽고 사랑스러운 『망치의 개그림 일기』 너~~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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