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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원리 - 개정증보판
차동엽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150만이 읽은 스테디 셀러인 무지개 원리를 드디어 읽게 되었다. 차동엽 신부님에 관해서는 강연도 많이 하시는 분이고 여러모로 유명세가 있는 분이셔서 익히 들어왔었다. 이렇게 이름 석자를 진즉 알면서도 게으른 탓에 전면 개정판이 나온 이제서야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자기 계발서를 제법 많이 읽었다고 생각해왔고 이 책도 자기 계발서 종류이기 때문에 달리 특별한 기대를 품고 책장을 열진 않았었다. 얼마 전에 읽었던 존 맥스웰의 리더의 조건이란 책에서도 원리를 제시하고 지은이의 배경이 종교인(기독교)이란 측면에서 유사 점이 많은 책인 것 같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이것저것 다른 부분이 많았다.


일단 그동안 읽은 긍정원리의 책들이 모두 외국서적들이라 그랬는지 무지개 원리 지은이가 한국인이라는 점이 맘에 들었다.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내가 한국인이라 정서적인 면에서 여러모로 잘 맞았다.  한국 위인, 예를 들면 나비 박사 석주명이 그러하고 우리나라 인물도 자주 등장해서 일본이나 미국에서 건너온 해외 개발서가 주는 감동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면서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특히 저자의 어린시절에 병아리 사건도 그렇고 반지 분실 사건도 그렇고 자기 인생 전반의 경험이나  분단과 관련된 가족 이야기가 등장하는 것도 근래의 자기계발서와 달랐다. 본인이 행복하지 않으면 남들에게 행복을 말하는 것이 사기가 아니냐고 말하며 자신의 행복론을 직접 실천한다는 저자의 유쾌한 태도가 너무 맘에 들었다.


더불어 내용적으로도 훨씬 풍부하게 느껴졌다. 저자의 이력이 서울대에서 공학을 전공하다 대학원 진학을 계기로 신학으로 바꾼 점 및 해외체류를하며 학문을 습득할 기회를 가졌던 것이 그런 연유인 것 같다. 외국에서 생활하며 외국인들 사이에서 발견한 긍정적인 면을 여기저기 적어 놓은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그리고 다방면의 책들을 어린시절부터 꾸준히 읽어 온 것은 물론 간염으로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던 기간에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는 독서에의 열정 때문인지, 책을 읽으면 시도 나오고 과학도 나오고, 더불어 종교에 심리까지 두루두루 즐길 수 있어서 마치 책 속의 책을 읽는 것 같다. 그리고 인용하는 예시들만 봐도  위인에 성공한 유명인 등, 다채롭고 가끔 다른 책에서 자주 인용되는 식상한 예시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제목인 무지개 원리는 그 특유의 원색감에서 오는 아름다움과 희망을 뜻하는 상징성을 담고 있다. 좋은 이야기와 성공 사례, 행복의 일화는 도처에 있지만 그것을 하나로 취합해서 원리를 세우고 제시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공과 연륜이 묻어 있어야 하는데 지은이도 그것을 한참이나 지난 이후에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많은 책들이 리더쉽이나 처세에 관해 원리 원칙을 세우고 제시하지만 상당히 산만하고 그 양이 많은데 저자는 무지개처럼 7가지 원리를 도식화 해서 소개하고 있다. 그러면서 방법이 아니라 원리라고 말한다. 상황은 수억만가지이지만 원리만 있다면 꿈을 이루는데 거칠 것이 없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우단의 초록색 부채 모양이 바로 무지개 원리라는 그것이다. 




구성 적인 면으로 파트1에서는 무지개 원리르 설명하기 이전에 인생에 있어 밑거름이 될 이야기와 무지개 원리를 구성하게 된 계기를 설명해준다. 이어서 파트2에서는 개별 무지개원리를 설명한다.


 • 일곱 가지 무지개 원리

무지개 원리 1.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무지개 원리 2. 지혜의 씨앗을 뿌리라
무지개 원리 3. 꿈을 품으라
무지개 원리 4. 성취를 믿으라
무지개 원리 5. 말을 다스리라 
무지개 원리 6. 습관을 길들이라
무지개 원리 7.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파트 3에 무지개 선순환의 내용은 주로 마음을 치료하고 동기를 부여해주며 무지개 원리가 계속 실천될 수 있도록 원동력이 되어 줄 내용을 담고 있다.


요즘에는 방법론과 처세론이 실용서적의 큰 트렌드다. 그래서 구체적 사례를 보여 주고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주요 골자인데 이 책은 법칙을 이용하고 있어 그런 점에서는 상당히 신선하며 뼈대가 있다 점 때문에 좀 더 몰입해서 글을 읽을 수 있었다. 매 책장마다 정말 알차고 허투로 넘길만한 글이 없는데 그 중에서 내 손에 집히는 부분만을 일단 적어 본다.


 가짜 정말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이른바 '만들어진' 절망이다. 프란츠 카프카의 동찰 속에서 우리는 그 일단을 발견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 나는 광고지를 읽지 않는다. 그것을 읽으면 종일 부족한 것을 생각하게 되고 그것을 원하게 될 테니까!"


 우리가 긍정의 사고를 가지면 새로이 보이는 것이 있고 신나는 일도 많이 생긴다. 누군가가 물었다.


"눈이 녹으면 뭐가 되지요?"


일반적인 대답은 이럴 것이다.


"당연히 물이 되지요."


그러나 긍정적인 사고가 춤을 추는 사람은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곧 봄이 될 겁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단어는 '책임'이다. 책임감이 강한 사람들은 대부분 긍정적이고 낙천적이고 자긴삼에 차있고 통제력과 자유스러움을 동시에 가진다고 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내가 항상 하던 생각이었는데 책에서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나서 너무 반가웠다. 책임 진다는 것은 결과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이며 그것이 설사 부정적이고 최악의 것이더라도 마음에 여유를 주고 상황을 또렷하게 볼 수 있게한다. 


그리고 '감사'. 나는 신앙이 없지만 아침 저녁으로 감사의 기도를 한다. 추상적인 단어로 남을 위한 감사의 기도를 하면 내 마음 씀씀이가 온 방을 가득 채운 것 같아서 그런 날은 잠도 잘 오고 하루 일과도 잘 풀린다. 나는 불평이란 단어만 끝이 없을 줄 알았는데 감사도 하나씩 꼽아 보면 그 끝이 보이지 않았다. 이왕이면 감사하는 삶이 질적으로 더 좋지 않을까.


요즘 내가 하는 말이다.


나는 꿈이 있다.


이것은 내 책임이다.


나는 행복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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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원으로 메이크업을 쇼핑하라 - 중저가 화장품만을 다룬 최초의 뷰티북!!
김지현 지음 / 우린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이 봄에 어울리는 먹고 싶을 만큼 상콤달콤한 색상으로 디자인 된 책이다. 받아들고 역시 여자를 대상으로 하는 책이라 편집도 그렇고 너무 예쁜 것이 여심을 녹이는 스타일의 전형이다. 처음에는 표지모델이 지은이인 것 같았는데 계속 책을 읽어 나가니 사진 속 메이크업 모델이고 중간중간에 나오는 녹색 스트라이프 셔츠를 입은 긴머리 뱅헤어 여자 분이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지은이 김지현씨였다.


작가 이름 때문에 지면에서는 본명 대신 애칭인 '찌니'라고 언급된다. 중간중간에 그녀의 얼굴을 만나 볼 수 있다. 책 내부 디자인은 마치 미니 잡지 같다. 굉장히 아기자기하고 이미지가 많아서 한번 펼치니까 끝까지 읽게 되었다. 대화체라서 읽으면서 재미있고 어려운 전문가 용어 때문에 주눅들어 지레 포기하게 만드는 그런 책도 아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다고 생각했던 것은 그냥 메이크업 제품만 잔뜩 늘어 놓고 광고만 주구장창 해놓은 그런 책이면 어쩌나 했는데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된다는 것. 제품 소개도 충실하고(텍스처,보습력,밀착감,향,강추-추천대상) 직접 당장 바를 수 없는 것을 배려해서 굉장히 느낌을 자세히 전해주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게다가 나같은 초보도 따라하고 이해하는 어렵지 않은 수준이고.


일단 아래 상자처럼, 메이크업의 6가지 기본 룰을 알려 주는 것을 시작으로 화장하기 전 아침에 일어나 메이크업 준비하기부터 베이스와 눈 그리고 색조에서 메이크업을 끝마친 후 저녁에 지워내고 케어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Basic rules


Jinny’s Shopping 1. For Morning Care 

Jinny’s Shopping 2. For Base Makeup   
Jinny’s Shopping 3. For Eye Makeup   
Jinny’s Shopping 4. For Color Makeup  
Jinny’s Shopping 5. For Night Care


일단 저런 진행을 위해서는 제품이 필요하니까 제목에서 약속한대로 2만원 이하의 중저가 양질의 제품을 추천해주는 부분이 바로 '찌니의 마법창고'이다. 그리고 제품을 사용하면서 들 수 있는 의문점이나 미용관련된 주의사항을 '마녀’s 수다수다'에서 알려주고 메이크업 연출이나 휴대용 제품 기타 피부 관리와 관련된 테마가 있는 제품 모음을 '000 Special'에서 한꺼번에 정리해준다. 그리고나서 'Tip+' 에서는 안쓰는 화장품 재활용 방법과 브러시 관련 혹은 유용한 신상 정보를 모아놨다. 'Let’s do it'은 제품을 이용해 실제로 메이크업을 하는 노하우를 컷마다 나눠서 실어 놓은 챕터다.

 
하단은 목차의 일부분.

Jinny’s Shopping 1. For Morning Care 


18 찌니의 마법창고 / 스킨 
오늘의 피부 날씨는 어떤가요? 
21 마녀’s 수다수다 
스킨, 어느 방향으로 발라야 맞는 거야? 
28 Cotton Pad Special 
화장솜에 공을 들여라 

Jinny’s Shopping 2. For Base Makeup   

68 찌니의 마법창고 / 메이크업 베이스  
메이크업 기초공사 확실히 하자!
70 마녀’s 수다수다 
피부 속에서 올라오는 광채의 비밀 
76 Let’s do it 
메이크업 베이스로 무결점 피부 만들기 



나는 개인적으로 Jinny’s Special이 가장 좋았다. 너무 제품이 많으면 아무리 전달하려는 정보가 좋아도 받아 들이는 입장에서 모두 써 볼 수도 없고 고민스러운데 아예 콕 찝어서 머스트 해브 아이템도 간추려 놓고, 활용도가 높고 한번씩은 하게 되는 여러 상황에서의 메이크업 노하우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것에 큰 점수를 주고 싶었다. 난 이 책 때문에 '브렌드 데이'라는 것이 있어어 싸고 푸짐하게 물건을 득템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는 정녕 여자가 맞았단 말인가..

화장술 왕초보에 아직도 아이라이너 들고서 벌벌 떠는 나도 그럭저럭 쉽게 따라하는 것을 보니 실용서적임에는 틀림 없다. 메이크업에 달인이라든지 그 동안에 자신만에 노하우가 있는 여성 분들이라면 여기에 들어 있는 제품 정보만으로도 훌륭할 것 같지만, 나는 원채 아는 것이 없어서 보너스로 들어 있는 메이크업 테크닉도 참 좋았다.


Jinny’s Special 1. Makeup Play 
272 내추럴 귀티 
274 여리여리 청순가련 
276 스쿨걸 
278 블랙시크 
280 여신강림 
282 소녀발랄 
284 로맨틱 시크 
286 도도레드
299 파티퀸 


 
Jinny’s Special 2. Best of Best 
292 누구라도 머스트 해브 10 
294 프로도 반해버린 1만원대 이하 저렴이 
296 찌니의 스테디 러브 아이템 
298 남자친구를 위한 스페셜 기프트 
300 엄마를 위한 3~4만원대 럭셔리 저렴이 
302 친구에게 주고픈 귀요미 화장품 
304 로드숍 베스트 Top3     
306 브랜드 데이 캘린더 


제목이 참 눈에 띄는데 그래도 굳이 집는다면 '2만원' 아닐까. 아마 여자가 아닌 남자더라도 여자에게 줄 선물을 고른다든지 지나가다 마주친 샵의 진열 상품이나 쇼핑 메일 등을 열어 본 것을 계기로 화장품 가격이 실로 엄청나다는 것을 알 것이다. 지인 중에 여자친구 선물 사주겠노라 소위 명품이라 불리는 브랜드 라인의 제품을 세트로 구매하려다 사색이 된 것을 봤었다. 


제목을 곡해하거나 화장품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2만원이면 메이크업이 되는데 여자들은 쓸데 없는 소비가 많다고 혹시 생각하는 사람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는 개개의 단품이 그냥 2만원 이하라는 것이지, 얼굴 전체를 메이크업하고 메이크업 전후로 관리해주는 제품을 사는 비용이 2만원이란 것이 아니다. 오해하지 마시길.


작가는 친절하게 2만원에 얽매이지 않고 비교적 고가이더라도 기능적으로 좋은 제품을 엄마에게 드리라며 융통성 있게 따로 추천하고 있으니 참고했으면 한다. 항간에는 거품이다 과소비다 말이 많지만 일단 그런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현실적으로 화장품이 아닌 이외의 것들도 가격편차라는 것이 있고 메이크업을 아예 안하고 살 수 없는 이상, 양질의 저렴한 물건을 고르는 것도 또 다른 수입창출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위에 목차를 대충 보셨다면 단계별로 제품을 하나씩만 사더라도 말이 저렴이지 소모성 물건이고 금액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결코 작지 않다. 고가 브랜드 라인으로 구색을 갖추려면... 계산기 두드리지 않아도 아마 알 것이다 그러니 작가가 이야기 하는 것처럼 자신의 얼굴에 맞는 것을 찾아 나가되 합리적 가격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아닐까. 거기에 전문가가 직접 써보고 추천해주는 것이라 믿음이 간다.


불황이면 여자들의 화장은 더욱 화려해고 스커트는 더욱 올라간다. 지갑이 가볍다고 속상해 말고, 좀 더 저렴하고 실속 있게 이뻐지자.



* 좌측의 일부 불투명 이미지는 책 원본의 상태가 아니라 실용서임을 감안하여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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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오래 더 예쁘게 사랑하는 팁 - 네이트판 최고의 연애 멘토 삼순이언니의 연애 레시피
황은경 지음 / 조선앤북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책을 받아 들고 조금 놀랐다. 사실 표지를 보고 책을 고른 것은 아니어서 별다른 생각 없이 택배 상자를 열었는데 새빨간 표지가 눈길을 확 사로 잡았기 때문. 사랑도 상대방에 대한 첫인상으로 단 1초만에 결정된다는데 이 책은 색상만으로 내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230페이지 정도이고 폰트가 작은 편이지만 여백이 적지 않고 글의 분량이 많지 않아 금새 읽을 수 있었다. 


인터넷 글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네이트판이란 웹을 잘 알 것이다. 나도 카톡으로 친구들이 관심 있거나 논란이 되는 글들을 보내주면 간간이 들린다. 그렇지만 아주 진지하게 구석구석 찾아다니면서 본적이 없어서인지 삼순이언니라는 필명은 내겐 낯설었다. 


주요 포탈에서 원채 유명한 전문 연애상담 블로거들의 포스팅을 메인에 걸어 두니 대개 그들의 글을 읽게 된다. 예를 들어 파워블로거 '라이너스'같은 분들의 글 말이다. 아니면 다음 블로거 '무한'의 연애상담글들. 아무래도 네이트는 거의 들리지 않아서 글의 연재를 몰랐던 것 같다.


책을 모두 읽고 네이트에 검색했더니 출간한지 얼마 안되어서 저자가 직접 책을 홍보하는 글도 있고, 여전히 책 제목과 같은 [더 오래 더 예쁘게 사랑하는 팁]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계속 연재 중이었다. 시간 나면 들려서 작가와 소통하는 것도 좋을 듯.


책 홍보.

그녀의 까페.

계속 연재 중인 글.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고 35가지 이야기로 나눠져있다.


part I. 사랑할 때 피해야 할 것들

part II. 남녀 사이 이런 문제, 어떻게 생각해?
part III. 사랑하는 만큼 말하고 행동하기
part IV. 우리 이거.. 권태기인 건가?
part V. 사랑은 노력이다


사실 책이 도착하기 전에 검색해서 어떤 글인지 감이라도 잡아 볼까 했지만 그마저도 읽는 재미를 반감시킬까봐 기대감을 아끼고 책을 폈다. 네이트판이란 곳이 대충 어떤 형태의 글이 올라오는 곳인지 알기 때문에 굳이 서두르고 싶지 않았다. 역시나 예상대로의 글이었다. 진짜 아는 언니가 쓴 것 같은 글이다.


네이트판이란 곳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첨언하자면, 네이트 닷컴에서 운영하는 익명 게시판이다. 카테고리가 세분화되어있고 연예소식이나 일상이야기를 게시하고 댓글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싸이월드가 속해있는 포탈이라고 하면 아마 대충은 감이 올 것이다. 게시판 성격상 들어가서 훑어 보면 아기자기하고 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가 많다. 이 책도 그러한 형태의 글이다. 


뭐랄까... 연애를 이제 막 시작하거나, 경험이 부족하거나 혹은 개선하기 힘들어서 누군가에게 조언을 듣고 싶을 때 읽으면 크게 위로 받을 수 있는 책이라고나 할까. 전문적인 칼럼이나 스킬이 가득찬 테크니컬한 상담사의 글과는 다르게 친하게 지내는 언니에게 듣는 정감 있는 연애 충고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100%는 아니지만 나와 사고방식이 닮은 부분이 많아서 읽는 내내 '어머 이거 내가 쓴 글인가?'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친구들과 연애 이야기를 하면 난 항상 섬에 갖힌 기분이 들었는데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동성인이라니...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오랜만에 읽는 연애 서적이라 더 그랬을지도.


예를 들어 개인적인 공간인 미니홈피나 메신저, 핸드폰을 건드리지 않는 원칙이라든지 연인 사이라도 존경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부분이 그렇다. 그리고 특히 대화를 해서 해결해야 한다는 부분은 내가 최고로 공감하는 부분이다. 연애의 시작은 물론이며 그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대화라고 생각한다.


책 속에서 여러가지 갈등상황이 나오는데 하나 같이 등장하는 인물들이 대화로 풀어나가는 것만 봐도 소통은 제일 큰 과제이고 해결책. 커플이 무너지는 이유는 대개 의사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분명 문제가 발생하고 금이 가면 일단 채워 넣기 이전에 어디가 금이 간 것인지 알아야하는데 저것을 알아낸다는 것이 제일 힘든일인듯.




저자 필명이 삼순이 '언니'라서 어투도 내용도 여동생들에게 주고픈 말들이다. 그래서 내용은 대개 여자의 입장이 많이 반영되어 있지만 다 읽은 후에 드는 생각은 남자가 읽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 것. 남자의 입장이라면 여기에 나온 조언대로 해주는 여자친구라면 정말 괜찮겠다고 말할 것 같았다. 


여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이지만 남자 입장을 많이 배려해주는 내용이 많기 때문인데, 데이트 비용 문제가 대표적이다. 꼭 그렇게 남자가 다 쓰게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냐며 남자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여자도 금전 부담을 하자고 말한다. 거기에 남자는 몸이 편해야 사랑도 생각난다며 남자 쉴 수 있게 배려해야 하고, 남자라도 위로 받고 싶을 때가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깨알 같이 여기저기 튀어나오는 대화글은 마치 실제상황 같아서 읽는 재미가 배가 된다. 마치 음성지원이 되는 듯한 착각까지 드는데, 아마 저자의 경험이 그대로 투영된 까닭일 수도 있고 미디어에서 자주 나오는 단골 소재라서 내가 익숙해진 것일 수도 있고. 


개인적으로 연애서적을 많이 읽어 봤고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시작으로 남녀 차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을 비롯해 생물학적 성에 대한 분석을 위해 심리학이나 진화학을 동원해 쓰여진 책까지 두루 섭렵했지만 여전히 연애가 쉽냐고 묻는다면 언제나 '아니요'다. 


인간관계 측면이라면 피붙이인 내 가족이나 형제도 쉽지 않을 때가 많은데 20-30년씩 떨어져 지낸 성별까지 다른 생명체가 21세기 첨단의 시대에까지도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사랑이란 이름으로 붙어 있으니 말이다. 지금도 포스팅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싱글이 읽기에는 참으로 괴로운 글이다. 다음에는 솔로탈출이란 책으로 옮겨 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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