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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이 읽은 스테디 셀러인 무지개 원리를 드디어 읽게 되었다. 차동엽 신부님에 관해서는 강연도 많이 하시는 분이고 여러모로 유명세가 있는 분이셔서 익히 들어왔었다. 이렇게 이름 석자를 진즉 알면서도 게으른 탓에 전면 개정판이 나온 이제서야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자기 계발서를 제법 많이 읽었다고 생각해왔고 이 책도 자기 계발서 종류이기 때문에 달리 특별한 기대를 품고 책장을 열진 않았었다. 얼마 전에 읽었던 존 맥스웰의 리더의 조건이란 책에서도 원리를 제시하고 지은이의 배경이 종교인(기독교)이란 측면에서 유사 점이 많은 책인 것 같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이것저것 다른 부분이 많았다.
일단 그동안 읽은 긍정원리의 책들이 모두 외국서적들이라 그랬는지 무지개 원리 지은이가 한국인이라는 점이 맘에 들었다.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내가 한국인이라 정서적인 면에서 여러모로 잘 맞았다. 한국 위인, 예를 들면 나비 박사 석주명이 그러하고 우리나라 인물도 자주 등장해서 일본이나 미국에서 건너온 해외 개발서가 주는 감동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면서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특히 저자의 어린시절에 병아리 사건도 그렇고 반지 분실 사건도 그렇고 자기 인생 전반의 경험이나 분단과 관련된 가족 이야기가 등장하는 것도 근래의 자기계발서와 달랐다. 본인이 행복하지 않으면 남들에게 행복을 말하는 것이 사기가 아니냐고 말하며 자신의 행복론을 직접 실천한다는 저자의 유쾌한 태도가 너무 맘에 들었다.
더불어 내용적으로도 훨씬 풍부하게 느껴졌다. 저자의 이력이 서울대에서 공학을 전공하다 대학원 진학을 계기로 신학으로 바꾼 점 및 해외체류를하며 학문을 습득할 기회를 가졌던 것이 그런 연유인 것 같다. 외국에서 생활하며 외국인들 사이에서 발견한 긍정적인 면을 여기저기 적어 놓은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그리고 다방면의 책들을 어린시절부터 꾸준히 읽어 온 것은 물론 간염으로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던 기간에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는 독서에의 열정 때문인지, 책을 읽으면 시도 나오고 과학도 나오고, 더불어 종교에 심리까지 두루두루 즐길 수 있어서 마치 책 속의 책을 읽는 것 같다. 그리고 인용하는 예시들만 봐도 위인에 성공한 유명인 등, 다채롭고 가끔 다른 책에서 자주 인용되는 식상한 예시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제목인 무지개 원리는 그 특유의 원색감에서 오는 아름다움과 희망을 뜻하는 상징성을 담고 있다. 좋은 이야기와 성공 사례, 행복의 일화는 도처에 있지만 그것을 하나로 취합해서 원리를 세우고 제시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공과 연륜이 묻어 있어야 하는데 지은이도 그것을 한참이나 지난 이후에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많은 책들이 리더쉽이나 처세에 관해 원리 원칙을 세우고 제시하지만 상당히 산만하고 그 양이 많은데 저자는 무지개처럼 7가지 원리를 도식화 해서 소개하고 있다. 그러면서 방법이 아니라 원리라고 말한다. 상황은 수억만가지이지만 원리만 있다면 꿈을 이루는데 거칠 것이 없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우단의 초록색 부채 모양이 바로 무지개 원리라는 그것이다.
구성 적인 면으로 파트1에서는 무지개 원리르 설명하기 이전에 인생에 있어 밑거름이 될 이야기와 무지개 원리를 구성하게 된 계기를 설명해준다. 이어서 파트2에서는 개별 무지개원리를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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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곱 가지 무지개 원리
무지개 원리 1.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무지개 원리 2. 지혜의 씨앗을 뿌리라
무지개 원리 3. 꿈을 품으라
무지개 원리 4. 성취를 믿으라
무지개 원리 5. 말을 다스리라
무지개 원리 6. 습관을 길들이라
무지개 원리 7.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
파트 3에 무지개 선순환의 내용은 주로 마음을 치료하고 동기를 부여해주며 무지개 원리가 계속 실천될 수 있도록 원동력이 되어 줄 내용을 담고 있다.
요즘에는 방법론과 처세론이 실용서적의 큰 트렌드다. 그래서 구체적 사례를 보여 주고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주요 골자인데 이 책은 법칙을 이용하고 있어 그런 점에서는 상당히 신선하며 뼈대가 있다 점 때문에 좀 더 몰입해서 글을 읽을 수 있었다. 매 책장마다 정말 알차고 허투로 넘길만한 글이 없는데 그 중에서 내 손에 집히는 부분만을 일단 적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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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정말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이른바 '만들어진' 절망이다. 프란츠 카프카의 동찰 속에서 우리는 그 일단을 발견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 나는 광고지를 읽지 않는다. 그것을 읽으면 종일 부족한 것을 생각하게 되고 그것을 원하게 될 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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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긍정의 사고를 가지면 새로이 보이는 것이 있고 신나는 일도 많이 생긴다. 누군가가 물었다.
"눈이 녹으면 뭐가 되지요?"
일반적인 대답은 이럴 것이다.
"당연히 물이 되지요."
그러나 긍정적인 사고가 춤을 추는 사람은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곧 봄이 될 겁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단어는 '책임'이다. 책임감이 강한 사람들은 대부분 긍정적이고 낙천적이고 자긴삼에 차있고 통제력과 자유스러움을 동시에 가진다고 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내가 항상 하던 생각이었는데 책에서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나서 너무 반가웠다. 책임 진다는 것은 결과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이며 그것이 설사 부정적이고 최악의 것이더라도 마음에 여유를 주고 상황을 또렷하게 볼 수 있게한다.
그리고 '감사'. 나는 신앙이 없지만 아침 저녁으로 감사의 기도를 한다. 추상적인 단어로 남을 위한 감사의 기도를 하면 내 마음 씀씀이가 온 방을 가득 채운 것 같아서 그런 날은 잠도 잘 오고 하루 일과도 잘 풀린다. 나는 불평이란 단어만 끝이 없을 줄 알았는데 감사도 하나씩 꼽아 보면 그 끝이 보이지 않았다. 이왕이면 감사하는 삶이 질적으로 더 좋지 않을까.
요즘 내가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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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꿈이 있다.
이것은 내 책임이다.
나는 행복해야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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