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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봄에 어울리는 먹고 싶을 만큼 상콤달콤한 색상으로 디자인 된 책이다. 받아들고 역시 여자를 대상으로 하는 책이라 편집도 그렇고 너무 예쁜 것이 여심을 녹이는 스타일의 전형이다. 처음에는 표지모델이 지은이인 것 같았는데 계속 책을 읽어 나가니 사진 속 메이크업 모델이고 중간중간에 나오는 녹색 스트라이프 셔츠를 입은 긴머리 뱅헤어 여자 분이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지은이 김지현씨였다.
작가 이름 때문에 지면에서는 본명 대신 애칭인 '찌니'라고 언급된다. 중간중간에 그녀의 얼굴을 만나 볼 수 있다. 책 내부 디자인은 마치 미니 잡지 같다. 굉장히 아기자기하고 이미지가 많아서 한번 펼치니까 끝까지 읽게 되었다. 대화체라서 읽으면서 재미있고 어려운 전문가 용어 때문에 주눅들어 지레 포기하게 만드는 그런 책도 아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다고 생각했던 것은 그냥 메이크업 제품만 잔뜩 늘어 놓고 광고만 주구장창 해놓은 그런 책이면 어쩌나 했는데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된다는 것. 제품 소개도 충실하고(텍스처,보습력,밀착감,향,강추-추천대상) 직접 당장 바를 수 없는 것을 배려해서 굉장히 느낌을 자세히 전해주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게다가 나같은 초보도 따라하고 이해하는 어렵지 않은 수준이고.
일단 아래 상자처럼, 메이크업의 6가지 기본 룰을 알려 주는 것을 시작으로 화장하기 전 아침에 일어나 메이크업 준비하기부터 베이스와 눈 그리고 색조에서 메이크업을 끝마친 후 저녁에 지워내고 케어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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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ic rules
Jinny’s Shopping 1. For Morning Care
Jinny’s Shopping 2. For Base Makeup
Jinny’s Shopping 3. For Eye Makeup
Jinny’s Shopping 4. For Color Makeup
Jinny’s Shopping 5. For Night Care |
일단 저런 진행을 위해서는 제품이 필요하니까 제목에서 약속한대로 2만원 이하의 중저가 양질의 제품을 추천해주는 부분이 바로 '찌니의 마법창고'이다. 그리고 제품을 사용하면서 들 수 있는 의문점이나 미용관련된 주의사항을 '마녀’s 수다수다'에서 알려주고 메이크업 연출이나 휴대용 제품 기타 피부 관리와 관련된 테마가 있는 제품 모음을 '000 Special'에서 한꺼번에 정리해준다. 그리고나서 'Tip+' 에서는 안쓰는 화장품 재활용 방법과 브러시 관련 혹은 유용한 신상 정보를 모아놨다. 'Let’s do it'은 제품을 이용해 실제로 메이크업을 하는 노하우를 컷마다 나눠서 실어 놓은 챕터다.
하단은 목차의 일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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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ny’s Shopping 1. For Morning Care
18 찌니의 마법창고 / 스킨
오늘의 피부 날씨는 어떤가요?
21 마녀’s 수다수다
스킨, 어느 방향으로 발라야 맞는 거야?
28 Cotton Pad Special
화장솜에 공을 들여라
Jinny’s Shopping 2. For Base Makeup
68 찌니의 마법창고 / 메이크업 베이스
메이크업 기초공사 확실히 하자!
70 마녀’s 수다수다
피부 속에서 올라오는 광채의 비밀
76 Let’s do it
메이크업 베이스로 무결점 피부 만들기 |
나는 개인적으로 Jinny’s Special이 가장 좋았다. 너무 제품이 많으면 아무리 전달하려는 정보가 좋아도 받아 들이는 입장에서 모두 써 볼 수도 없고 고민스러운데 아예 콕 찝어서 머스트 해브 아이템도 간추려 놓고, 활용도가 높고 한번씩은 하게 되는 여러 상황에서의 메이크업 노하우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것에 큰 점수를 주고 싶었다. 난 이 책 때문에 '브렌드 데이'라는 것이 있어어 싸고 푸짐하게 물건을 득템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는 정녕 여자가 맞았단 말인가..
화장술 왕초보에 아직도 아이라이너 들고서 벌벌 떠는 나도 그럭저럭 쉽게 따라하는 것을 보니 실용서적임에는 틀림 없다. 메이크업에 달인이라든지 그 동안에 자신만에 노하우가 있는 여성 분들이라면 여기에 들어 있는 제품 정보만으로도 훌륭할 것 같지만, 나는 원채 아는 것이 없어서 보너스로 들어 있는 메이크업 테크닉도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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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ny’s Special 1. Makeup Play
272 내추럴 귀티
274 여리여리 청순가련
276 스쿨걸
278 블랙시크
280 여신강림
282 소녀발랄
284 로맨틱 시크
286 도도레드
299 파티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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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ny’s Special 2. Best of Best
292 누구라도 머스트 해브 10
294 프로도 반해버린 1만원대 이하 저렴이
296 찌니의 스테디 러브 아이템
298 남자친구를 위한 스페셜 기프트
300 엄마를 위한 3~4만원대 럭셔리 저렴이
302 친구에게 주고픈 귀요미 화장품
304 로드숍 베스트 Top3
306 브랜드 데이 캘린더 |
제목이 참 눈에 띄는데 그래도 굳이 집는다면 '2만원' 아닐까. 아마 여자가 아닌 남자더라도 여자에게 줄 선물을 고른다든지 지나가다 마주친 샵의 진열 상품이나 쇼핑 메일 등을 열어 본 것을 계기로 화장품 가격이 실로 엄청나다는 것을 알 것이다. 지인 중에 여자친구 선물 사주겠노라 소위 명품이라 불리는 브랜드 라인의 제품을 세트로 구매하려다 사색이 된 것을 봤었다.
제목을 곡해하거나 화장품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2만원이면 메이크업이 되는데 여자들은 쓸데 없는 소비가 많다고 혹시 생각하는 사람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는 개개의 단품이 그냥 2만원 이하라는 것이지, 얼굴 전체를 메이크업하고 메이크업 전후로 관리해주는 제품을 사는 비용이 2만원이란 것이 아니다. 오해하지 마시길.
작가는 친절하게 2만원에 얽매이지 않고 비교적 고가이더라도 기능적으로 좋은 제품을 엄마에게 드리라며 융통성 있게 따로 추천하고 있으니 참고했으면 한다. 항간에는 거품이다 과소비다 말이 많지만 일단 그런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현실적으로 화장품이 아닌 이외의 것들도 가격편차라는 것이 있고 메이크업을 아예 안하고 살 수 없는 이상, 양질의 저렴한 물건을 고르는 것도 또 다른 수입창출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위에 목차를 대충 보셨다면 단계별로 제품을 하나씩만 사더라도 말이 저렴이지 소모성 물건이고 금액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결코 작지 않다. 고가 브랜드 라인으로 구색을 갖추려면... 계산기 두드리지 않아도 아마 알 것이다 그러니 작가가 이야기 하는 것처럼 자신의 얼굴에 맞는 것을 찾아 나가되 합리적 가격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아닐까. 거기에 전문가가 직접 써보고 추천해주는 것이라 믿음이 간다.
불황이면 여자들의 화장은 더욱 화려해고 스커트는 더욱 올라간다. 지갑이 가볍다고 속상해 말고, 좀 더 저렴하고 실속 있게 이뻐지자.
* 좌측의 일부 불투명 이미지는 책 원본의 상태가 아니라 실용서임을 감안하여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