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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 소년, 조선왕릉에서 역사를 보다
이우상 지음 / 다할미디어 / 2017년 10월
평점 :
『14세 소년, 조선왕릉에서 역사를 보다』는 저자가 2년여에 걸쳐 조선왕릉을 계절에 따라 수십 차례 답사하고, 역사적인 사실과 문학적인 상상력을 가미하여 조선 왕릉42기을 중심으로 조선왕조와 조선의 역사를 풀어내는 책이라고 한다.
조선 왕릉은 519년 동안 지속된 한 왕조의 왕과 왕비의 무덤이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는 유적지이다. 조선 왕조의 무덤은 총 119기인데 27대 왕과 왕비, 추존 왕과 추존 왕비가 잠들어 있는 왕릉은 총 42기에 이르는데, 42기의 왕릉 중 북한에 있는 제릉과 후릉 2기를 뺀 40기가 2009년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조선 왕릉에는 1대 태조부터 27대 순종까지 518년간의 조선 역사가 고스란히 살아 숨쉬고 있다. 책장을 넘기다보면 1대 태조부터 27대 순종까지 518년간의 조선 역사가 고스란히 살아 숨쉬고 있는 조선왕릉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된다.
전반부에서는 왕릉의 구조와 왕릉에 세우는 건축물과 봉분을 둘러싼 석물들의 이름과 석물들이 가진 의미와, 왕릉은 어떻게 만들고, 이름은 어떻게 붙이며, 각각의 왕릉은 어디에 있는지, 왕릉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얽혀 있는지...... 조선 시대 왕과 왕비가 잠들어 있는 왕릉을 소개한다. 다른 어떤 시대보다 정성들여 만들어진 조선 왕릉은 42기 모두 다른 구조와 모양을 형성하고 있는데 왕이 살았던 시대의 역사 이야기가 숨어 있을뿐 아니라 능마다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건원릉, 태조 이성계가 누워있는 곳이나 이곳은 스스로 눕고 싶었던 자리가 아니다. 아버지 이성계에게 살아생전 효도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잘못을 뉘우친 태종은 건원릉에 억새풀을 심었다. 이는 태조 이성계가 고향인 함흥으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을 헤아려, 함흥의 흙과 억새풀을 가져다 봉분에 심은 것이라고 한다. 서울에서 가장 먼 왕릉인 장릉은 비운의 왕이었던 단종의 능이다. 사약을 받고 죽은 단종의 시신은 강 위를 떠돌아다녔다. 어느 누구도 단종의 시신을 묻어 주지 말라는 어명이 내려졌지만, 영월의 아전으로 있던 엄홍도가 단종의 시신을 찾아 암장하였다고 한다. 암장된 60년 후 무덤을 찾았고 그후 180년이 지난 19대 숙종 24년에 비로소 단종이란 묘호와 장릉이란 능호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자신의 능을 간소히 만들 것을 명한 세조, 폐위 왕 연산군과 광해군의 묘, 세 왕비가 있었음에도 홀로 묻힌 중종 등 조선의 건국과 멸망하기까지의 역사를 써내려간 인물들과 만난다.
비슷한 듯 다른 형식을 간직한 조선 왕릉,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조선왕릉의 역사와 구조 그리고 조선 왕릉에 숨겨진 이야기를 통해 조선을 건국한 태조의 건원릉부터 순종황제의 유릉까지 조선 왕릉을 통해 그들의 치열했던 삶과 조선 시대를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