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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구미호 ㅣ 블랙홀 청소년 문고 7
김태호 외 지음 / 블랙홀 / 2018년 7월
평점 :
제목부터 아이의 마음을 궁금함으로 잡아 끌었던 『이웃집 구미호』는
숨을 죽인 채 우리 곁을 맴돌고 있을지 모를...... 달걀귀신, 구미호, 지박령, 처녀귀신, 재차의 등
다섯 귀신의 묵히고 묵힌 이야기를 풀어놓은 소설입니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고,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아프고도 섬뜩한 그들의 이야기
한국 토종 좀비 재차의가 등장하는 이야기 '재차의를 찾아서'
UCC 공모전에 응모할 신기한 광경을 찾아다니는 동찬이는
환생 장의사 주변을 배회하는 좀비 같은 몰골의 사나이를 보게되고
환생 장의사 할아버지를 도와 있어서는 안 될 존재 재차의를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보내는 퇴마 의식을 경험하게 됩니다.
억울하게 죽은 처녀 귀신 이야기를 담은 '소녀가 돌아올 때'
새로 이사 온 뒤 미유는 밤마다 이상한 것을 봅니다.
고개를 수그린 채 다리를 자꾸만 문질어 뭔가를 닦아내고 있는 한 소녀입니다.
이 낯선 소녀는 무언가 말하고 싶은 게 있는 듯한데 입이 없습니다.
어떤 억울함이 때문에 미유를 찾아오는 걸까요?
특정 장소에 원한을 지닌 채 죽어 그곳을 떠나지 못하는 땅에 얽매어 있는 영혼
지박령 이야기를 담은 '지박령 열차'
지하철 맨 끝자리 노란 의자에 몸을 웅크리고 앉아 편하게 죽는 법을 검색하던 지민이는
전철을 타고 매일 순환선을 돌아야 하는 지박령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지민이처럼 누군가의 괴롭힘에 못이겨 스스로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그녀의 이야기.......
사람이 되고픈 소망을 지닌 구미호 이야기를 담은 '이웃집 구미호'
밤만 되면 옆집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
옆집에는 수호네 반에서 거짓말쟁이로 소문난 미호가 삽니다.
수호는 미호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궁금해지집니다.
수호는 미호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을까요?
다른 사람을 얼굴을 빼앗아 가는 달걀귀신 이야기를 담은 '사라진 얼굴'
기숙학원에 학습 멘토로 온 수연이의 룸메이트가 되어 족집게 과외를 받는 학생들에게 기묘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눈썹이 빠지고, 얼굴이 망가지고 결국 기숙학원을 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유진이는 1등만 할 수 있다면
눈썹이 없어지는 것도, 얼굴이 없어지는 것도 괜찮다고 하는데 ......
다섯 작가가 풀어놓는 귀신들의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청소년들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입시 경쟁, 가정폭력, 자살 충동, 성폭력 등
청소년의 심리와 고민, 방황을 사실적이고도 가슴 시리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다섯 귀신의 이야기는 이제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가 되어 버린듯합니다.
부모와 사회에 의해 강요된 현실 속에서 아파하고 성장하는 청소년들......
이 책을 통해 주인공의 감정을 함께 느끼고 공유하면서
앞으로 닥쳐 올 미지의 감정들에 겁먹지 않고 당당히 맞서기를,
두려움에게 인사하는 법을 배울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