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세유럽의 군대와 전술
와타나베 신고 지음, 하타시로 오오타 감수 / 길찾기 / 2026년 5월
평점 :

중세와 기사에 대해 조사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도움이
될 것 같아 구매했으나 초기부터 중세 기사에 관해
오류가 보였지만 좀 참고 읽었습니다.
그러나 22페이지(캡처 첨부)에 엉터리를 사실인냥 적은 부분에서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리뷰를 적습니다. (이하 다나까)
-----------------------------------------------------------------
22페이지 내용 : '상속권이 있는 장남 외에 기사가 될 수 없고, 기사가 되지 못한
차남 이하의 아들들은 성직자나 농민이 되거나, 부와 성공을 꿈꾸며 집을 나가는
수 밖에 없다'고 적혀 있는데 이것은 기사의 본질을 완벽히
엉터리로 적어 놓은 것이다.
기사는 대략 10세기 전사 집단에서 귀족 계급으로 시대 흐름을 따라 올라간
이후 귀족의 장남이 영지를 물려받아야 했기 때문에 차남 이하의 아들들이
성직과 함께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먹고 살 길이었다.
참고로 당시 성직은 21세기에 생각하는 흔히 생각하는 종교인이라기보다
중세처럼 죽음이 더 가까운 시대에 귀족의 아들들이 선택할 수 있는
세련미와 교양과 학식이 있던 직업이었다. 그렇기에 어떤 귀족 아버지들은
기꺼이 기사보다 성직으로 아들을 보내는 경우도 있었으며,
내성적이거나 한 경우 아들의 개인 성격에 따라 얼마든지 선택될 수 있는
귀족적, 학문적인 엘리트 직업이었던 것이다.
기사는 어린 귀족 소년들이 보통 상위 귀족이나 왕에게 보내져서 그 밑에서
검술 훈련과 함께 글이나 음악, 시, 그 외 궁중 교양을 함께 익혔으며
서임 이후 마상창 시합 혹은 전쟁에 나가 무훈을 세움으로 차남 이하가
부와 성공을 거머쥘 수 있는 길이었다.
(*여기서 22페이지의 '기사가 되지 못한 차남 이하의 아들은
성직자나 농민이 되거나, 부와 성공을 꿈꾸며 집을 나가는 수 밖에 없다,는 말이
얼마나 말이 안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도대체 뭘 해서 기사가 못 되는 아들들이 부와 성공을
바라라는건지? 성직도 물론 영주로 임명되고 자산을 관리하긴 했으나, 우선적으로
영적인 직업이기에 기사야말로 유일하게 차남 이하의 아들들이 선택할 수 있는
부와 성공을 거머쥘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위와 같은 기사 교육 과정 때문에 농민의 아들이 기사로 교육받는 것은 거론될 수 없는, 아예 당시 시대상의 인지에 올 수 없는 발상이었으며, 돈을 통해 귀족과 기사 계급이 거래되는, 몇 백년이 지난 시기에는 상인도 귀족 혹 기사가 될 수
있었으나, 그 시기는 이미 흔히 알고 있는 기사의 가치가 현저히 떨어져
기사로써 싸우는 시대도 아니었다. (전쟁의 형태가 달라졌으니까.)
이렇듯이 기사는 기본 귀족이고 농민은 기사가 될 수 없었으며, 귀족의 차남
이하의 아들들은 절대 농민이 되지 않았다.
------------------------------------------------------------------------
참고로 위 지식의 출처는 마르크 블로크의 '봉건사회'와,
콘스탄스 브리텐 부셔의 '귀족과 기사도'로 둘 다 상위급 전문
역사학자의 권위 있는 연구 내용입니다.
내용은 딱 일반인 & 동아시아 사람이 중세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필터 그대로를 거쳐 나온 것 같습니다.
책을 보자니 왜 어떤 판타지 만화들이 그 모양
그 꼴인지 알 것 같습니다. 제대로 알고 픽션으로 저렇게 나오면 모를까,
저렇게 잘못알고 픽션으로서 계속 부풀려질거라 생각하면...
특히 감수자까지 붙어있으니 더더욱 사람들은
이게 진짜라고 받아들일텐데,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하여 적습니다.
참...이 책을 먼저 읽고 제대로 된 중세책을 읽지 않은 것을 안타까워해야할지,
아니면 제대로 된 책을 읽고 이 책을 읽으니 이렇게 지식이 충돌하는 걸
안타까워해야하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지식이 없는 로마군에 대해서는 거치는 것이 없었으나, 중세에
관련된 내용에는 자꾸 사실과 충돌하는 게 많아 다른 내용도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해 더는 안 읽을 예정입니다.
군의 형태나 포진은 매우 관심이 가지만...그냥 다른 책 찾아보렵니다.
책의 구매 의향이 있으시면 이 부분에 대해선 알아두십시오.
*.참고로 비판하는 것은 책의 내용이지, 책 표지나 디자인, 가독성은
세련되고 좋은 편입니다. (내용이 이런데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은...)
...좀 많이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