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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세계
니콜라스 라폴드 지음, 서나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7월
평점 :
이 포스트는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으며,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해 흥미를 가진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예전에 서양 유투버의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주제별로 다룬 영상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 유투버는 어떻게 미야자키 하야오는 서양(주로 (구) 디즈니)애니와
달리 '여자 캐릭터를 주체적으로 그려내는가.',
'어떻게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가.',
'어떻게 남자 캐릭터도 서정성 있게 그려내는가' (디즈니의 마초적
남자 캐릭터와 대비) 등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아, 서양 사람들에겐 이렇게 비취는구나...'싶었고
RH코리아에서 나온 '미야자키 하아오라는 세계'라는 책을,
서양 평론가 니콜라스 라폴드가 쓴 책이 나온 것을 알게되어
이런 부분을 더 잘 알수 있겠다 생각하여 책을 펼쳤습니다.

책의 내용은 생각보다
방대한 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어린시절부터
어떤 책을 주로 읽었고,
어떤 곳에 답사하러 가서 작업을 하고,
어떤 문화로부터 영향을 받아
어떤 작품을 만들게 되었는지 자세히 나옵니다.

특히 그에게 영향을 미친것은
그가 어릴 때 읽은 무수한 동화들이었는데,
루이스 캐럴의 작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비롯해
'비밀의 화원', '하이디'등 주로 서구 동화들이었고
많은 여성 작가들의 여자 캐릭터가 주연인
동화도 다수 있었습니다.

그런 미야자키 하야오는 애니메이터가 되어
일본 명작 애니메이션 시리즈들인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의
장면 연출과 구성, 레이아웃을 담당합니다.
(이 사실을 책을 통해 처음 알았을 때 많이 놀랐었어요~)
그 뿐만이 아니라 '태양의 왕자 호루스의 대모험.'
'플란다스의 개', '그리고 엄마찾아 삼만리'등의
매우 유명하면서
어린이와 어른이의 눈물을 쏙 빼놓는
작품 제작에 대거 참여하죠.
(어떻게...저렇게 사람을 울리는 작품들만...)

그렇게 명작 애니메이션 제작 경험과
자신의 사기업 '스튜디오 지브리'를 설립함으로
그가 읽은 책들과 작업한 경험은
'마녀 배달부 키키', '천공의 성 라퓨타',
'붉은 돼지',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모노노케 히메', '추억의 마니',
'카리구라시의 아리에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위의 포뇨', 그리고 그의 현 2026년 기준 마지막 작품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등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는 많은 작품에 반영되게 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동화의 비극도 크게 재해석합니다.
단순한 해피엔딩이 아닌,
인물의 심리와 행동동기 변화가 그 기반이죠.
그것이 돋보이는 작품 중 하나가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를 모티브로 한
'벼랑위의 포뇨'입니다.
동화속에 물거품이 되어버린 인어공주는
'자연 순수 모습인 먹고 껴안고 쫒아다니는 모습'에는
일말의 근심도 없는 순수한 포뇨로,
자기를 구해준 여성도 못 알아보고 엉뚱한 사람에게
사랑을 맹세하는 왕자는
'포뇨의 모든 것을 받아들인 소스케'라는
소년으로 태어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그의 이런 점 때문에
소스케를 '훌륭하다'고 표현합니다~)

마녀의 재해석도 있습니다, 바로 포뇨의 어머니인 '그랑맘마레'입니다.
포뇨의 아버지와 별개로
절대적인 독립성을 보여주는 인물이죠.
솔직히 개인적으론 포뇨를 좀 재미없게(...) 봤지만,
이런 책의 내용들은 보니
미야카지 하야오는 단순히 대중성만이 아닌,
본인의 고찰과 통찰과 개인적 감성을 통해
캐릭터들을, 자신의 작품 전체로
되살렸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또 하나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의
특성 중 하나가 바로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입니다.
맨 위 제가 본 영상의 한 서양 유투버가 단순 서양 애니의
(대표적으로 (구) 디즈니) 여성 캐릭터와 달리 주체성이 강한
캐릭터들을 그린다고 했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생각을 대변해 준 것이...

바로 '모노노케 히메' 중 에보시.
처음 모노노케히메와 이 에보시가 싸울 때
정말 놀랐던 것이...
'아니, 일본이 이렇게 여성캐릭터를 강하고 주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단 말이야?!?!
이런게 멋진 여자캐릭터를 그리는 사람이
일본에 있다고???!?'
였습니다.
당시는 미야자키 하야오를 잘 모르는,
작품을 한두개 밖에 못 본 때였습니다.
진짜 에보시는 '빌런'(?)으로서도
멋진 캐릭터였고, 그래선지 아직까지도
동서양 막론 '카리스마 있는 지브리 캐릭터
연기' 탑 순위에 에보시를 연기하신 다나카 유코(田中裕子)님이
들어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공식 통계 아니고 팬 자료입니다~)

개인적으로 보기엔 미야자키 하야오에겐
성별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에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 가능성 많고 많은 어린아이들은 성장하면서
따분해져버린다.'라고 말한 부분이 나오는데,
그 가능성 가득하고 꿈 많고 순수한 아이들이
자라면서 점점...음...그 모습들을 잃어가죠.

그렇기에 미야자키 하야오에게
중요한 것은 다양한 삶을 살아내는
'사람들'을 그리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선지 남성도 마초적으로 강하지 않습니다.
인간적으로 약하고 인간적으로 강하죠.
예로 저주를 팔에 지닌 아시타카,
하지만 용맹하게 싸우며 중재하고,
또 목에 칼이 겨뉘어졌는데
모노노히메에게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어딘가 초월적인 감성.

여주인공에 예외적으로 나이드신
성우를 캐스팅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중 소피, 그리고 하울.
소피는 내면의 상태에 따라
젊어졌다가 나이들었다가 변하고,
하울은 '아름답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라고
의기소침해 하는, 둘 다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죠.

그리고 우정과 순수함과 사랑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준 치히로와 하쿠들이
그 예시입니다.

책을 빌리자면 미야자키 하야오는 단순히
읽은 책에서만 영감을 받지는 않습니다.
다양한 장소와 고유문화에서도
영감을 받아 자신의 작품세계를 그려냅니다.

센과 치히로에선 에도-도쿄 건축박물관에서 마을을 구상했고,

모노노케 히메의 배경을 위해 방문한 가고시마현의 애쿠시마 숲 (좌),
유럽풍 배경을 위해 방문한 웨일즈의 포위스성과 정원,

'마녀 배달부 키키'의 시계탑에 영감을 준 스톡홀름 시청(좌)과
역시 영감을 준 유럽 프랑스 랑자스의 지방 고도 콜마르 (우) 입니다.
마치며 :
이렇게 책을 읽다보면 미야자키 하야오가 눈에 보이는 풍경,
과거의 작가들이 만든 동화,
해외 어딘가 유럽의 모습,
일본 무로마치 시대의 문화와
타국의 문화, 영화문화 등
모든 것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 세계를 일궈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모든 것들을 잘 총망라해서 적어놓은 책입니다 :)
번역도 준수하여 꽤 가독성 높게 읽었고,
소(小) 쳅터별로 나뉘어 있어 페이지가
어떤 건 2페이지, 어떤 6페이지 안에 끝나고
꽤 삽화가 많기 때문에 정말 즐겁게 읽을 수 있으니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세계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강하게 꼭.꼭.꼭. 추천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