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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햄튼의 제스처 드로잉 입문
마이클 햄튼 지음, 이상미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6월
평점 :

이번에 마이클 햄튼의 제스처 드로잉의 서평 기회를 얻어 글을 적게 됐습니다.
이 책에 흥미가 있어 구매를 고려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바입니다.

저자 마이클 햄튼의 간단 프로필 입니다.
이름만 몇 번 들었지 자세히 알게 된 건 처음이었기에
과연 책 내용을 뛰어넘는 약력이다 싶었습니다.
또 위에는 잘렸지만 역자인 이상미님도 예술 전공자에 해당 분야 책을 여럿
번역한 분이라 출판사가 책 제작에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엿보였습니다.

목차입니다.
제스처 드로잉을 기초 - 응용 - 심화 - 결론 순으로 설명해 나갑니다.

왜 드로잉을 할까요?
네, 바로 아이디어의 첫 구상을 위해서 입니다.
설령 건물을 그려도 아이디어에서 시작하는 것일 겁니다.
이렇게 저자는 아주 중요한 기본부터 설명해 나가면서,

모양/ 비례를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아이디어(=의도)를
전달할 수 있음을 말해줍니다.

책 전체를 통틀어 햄튼님이 말하는 것은 인체 드로잉, 즉 인간입니다.
미술해부학의 기본 골격(8등신)을 설명하며 척추가 신체의 복잡성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목뼈 - 등뼈 - 허리뼈로 이어지는 척추는 물론 구부러지긴 하지만,
인간은 무슨 카멜레온 마냥 구부러지는 건 아니고 일정하게 고정된 상태라는
것을 드로잉할 때 응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건 주관적인 깨달음이라 '나와 생각이 다른데?' 싶은 분들은
그냥 흘려넘겨 주세요~)

책 곳곳에는 이렇게 햄튼님의 제스처 드로잉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이 분의 실력이 얼마나 탄탄한지가 보이는데,
드로잉 전체 - 키, 머리 등의 전체 비례와 움직임 - 가 마치 한 사람이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참석한 한 미술특강에서 강사님이 이런 드로잉(한 사람이 움직이는 일정 비례의 연속 드로잉) 얼마나 어려운지 설명해 주신적이 있습니다.
(강사님은 빈 캔버스에 밑 스케치 없이 비늘 드래곤을 그리는 분이셨음)
물론 그 때 강사님이 예를 든 것은 한 일본 애니메이터의 그림이었지만,
햄튼님의 실력과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감탄만 할게 아니라 직접 습득하는 것이 중요할 겁니다.

정확한 비례 감각에,

분석,

고전을 응용할 때 오리지널에 눈 뺏기지 않고 드로잉하기,


얼굴과 손의 드로잉,

아마도 햄튼님의 저런 안정적인 드로잉의 중심이 되어줬을 무게중심의 설명 등등.

이렇게 발레 동작을 응용해서 설명합니다.
머리속에서 '저런 거 생각하기 귀찮아.'하는 소리를 물리치고
책 내용을 부단히 생각해서 연습하면
아마 좋은 제스처드로잉을 그릴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가장 관심사였던 16개의 선.
예전에 '훌륭한 현악기 연주자는 32개의 비브라토 (현이 떨리는 소리를 내는 기술)
를 가지고 있거나 혹 그 이상이다.'라는 말을 듣고 혹시 드로잉에도 그런게 있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니었습니다, 말 그대로 16개의 선이었습니다.
그냥 저의 오버띵킹.
그래도 이렇게 머리, 척추... 등 부위 별 선 수를 제시하는 건
매우 신선했던 것 같아요. 꼭 응용해서 연습해 보고 싶습니다.
(다만 햄튼님은 책의 다른 부분에서 자유로움도 강조하기 때문에,
굳이 저 16개의 선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고 말할 것 같습니다.)

페이지 중간중간에는 책 주제에 맞는 동영상 QR 코드가 있고,
마지막 페이지에 이렇게 QR코드 모음집이 있습니다.
이렇게 책과 동영상을 조합해 볼 수 있는 구성은 매우 알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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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으로 초보자에게는 새로운 지식을, 중급자 이상에게는
지식의 재해석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쉽게 읽자면 쉽게 읽고, 어렵게 읽자면 어렵게 읽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림 그리는 사람이 드로잉에 있어서
한 권 소장하면 좋을 책으로 추천하는 바입니다~.
이상, 서평을 마칩니다~.
여러분이 그린 드로잉에서 감상자에게 무엇을 보게 하고 싶은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분석해보세요. - M.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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