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즐거운 나의 집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엄마가 책을 좋아하셔서 함께 읽게 됐습니다. 이십대 중반의 딸과 오십대의 엄마가 같이 읽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책입니다.
공지영이 저명한 작가인 것은 알고 있지만 그녀의 글이 제 취향에 맞지는 않았습니다. 책에 대한 느낌보다 그녀가 책으로 밥벌이가 되는 몇 안되는 스타작가라는 것과 뛰어난 미모를 가지고 있고 연예인처럼 그녀의 사생활이 구설수에 오른다는 것이 그녀에 대한 지배적인 생각이었습니다.,
이 책은 소설이라기보다 에세이 같았습니다. (작가의 소설을 작가의 삶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편협할지도 모르지만) 성이 다른 세 명의 아이를 홀로 키우는 당당한 싱글맘인 엄마를 보는 큰 딸의 시선으로 책은 진행됩니다.
잘난 엄마를 둬서 가만히 있어도 함께 구설수에 오로는 아이는 공지영의 딸이 아닌 자신이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또한 엄마는 왜 참고살지 못하고 그렇게 튀게 살았는가라고 생각했던 딸이 엄마의 삶을 이해하는 과정이 억지스럽지 않고 감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가정의 형태가 다양해지는 이 시점에서 이 책은 가정사 때문에 혼돈을 겪는 청소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어릴때 이런 책을 읽었다면 덜 괴롭게 자랄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