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우울하게 하는 것들
발레리 위펜 지음, 유숙렬 옮김 / 레드박스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우울증' 관련해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이 되었습니다. 
우울증으로 고생하시거나 주위에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가족이나 지인분이 있어서 도움이 되고 싶으시다면, 즉시 읽어보실 것을 매우 강력하게 권해드립니다.
참고로 저는 친구들의 생일에 선물을 할 일이 있다면, 이 책을 사줄 예정입니다. 이전에는 <비폭력 대화>, <독이 되는 부모>, <당신이~>, <가족의 심리학> 를 선물했는데요. 저 책이 0 순위가 되었습니다. 

특히 첫번째 파트인 '우울증이라는 검은개'와 마지막 파트인 ' 우리의 삶은 우리가 변화시킨다'는 소책자로 만들어서 뿌리고 싶다는 마음이 무럭무럭 생겼습니다. 친구에게 권했는데요 아직 읽어보지 않아서 무려 첫 파트를 요점만(별로 요점이 아닐지도?) 타이핑 했습니다. 
이 글을 보고 부디 병원이나 상담센터에 가시는 분들이 늘어나시기를 바랍니다. 금년 초인가 기억력 감퇴에 대한 시사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주제는 치매인가 아니면 다른 것인가 이었습니다만, 저는 그 방송에 인터뷰를 한 사람들을 보면서 저 분들은 아무래도 '중증 우울증'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방송에서의 결과는 저의 예상과 같았습니다. 
본인의 감정을 받아내기가 정말 힘들었을텐데 그것조차 모른다는 건 무얼 의미하는지 공곰히 생각했습니다. 이 티스토리에 '메모'폴더에 파트 1을 타이핑하면서, 우울증의 발병 수치는 선진국으로 가면서 더 올라가는 그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지와 그리고 고통스러워도 고통이 일상이라서 고통이 증가하더라도 모르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에서는 우울증 환자가 적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예전에 읽은 책 이었는데요. '킬링필드'로 많은 사람들이 외상후 스트레스 증세에 시달리지만, 약을 먹는 사람들도 손에 꼽는다고... 그래서 그런 부분의 지원이 많이 시급하고 긴급을 요한다는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만약 우울증에 대한 진단비가 무상이고 약도 무상이라면 많은 어려움들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에 우울증 환자가 많을거라고 저는 추측합니다. 내전을 겪고있는 나라라던가(가족의 죽음, 삶의 터전의 사라짐, 기아, 병 등등)... 병원에 갈 시간이 있을까요? 그 이전의 생존의 문제 때문에 짐이 하나 늘어도 그냥 짐인가 보다 하고 지고 가는 삶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시선이 위로부터 내려보는 시선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분명 당사자들은 이런 저의 시선에 불유쾌함을 느끼실지도 모릅니다. 아니 명쾌하게 불쾌 할 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그 고통은 존재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여튼 저는 덕분에 우울증에 대해서 좀더 명확하게 이해하게 되었고 치료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되었습니다. 책의 앞날개에서 저자의 다른 책에 대해서 소개가 없던데... 이 분의 저작은 이 책 한권이 아니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원저도 원저지만 번역이 특히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완경' 매우 반가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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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나이제이션
김덕호.원용진 엮음 / 푸른역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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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미국화, 어떻게 볼 것인가 - 김덕호, 원용진. 대한제국 그리고 일제 식민지배 시기 미국화 - 유선영. 한국에서의 일상생활과 소비의 미국화 문제 - 김덕호. 한국 대중문화, 미국과 함께 혹은 따로 - 원용진. 한국 정치의 미국화에 대한 역사적 조망 - 안병진. '친미'와 '반미'사이에서 (한국 언론을 통해 본 미국의 이미지와 미국화 담론) - 김연진. 해방 이후 남한 개신교의 미국화 - 이진구. 한국 사회과학 패러다임의 미국화 (근대화론의 한국 전파와 한국에서의 수용) - 정일준

제목은 거창한( ?) 영어제목 이었습니다. 미국화를 다루는 책인데 저런 제목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는데요. 책의 앞부분을 읽으면서 그 이유를 알게되었습니다. 미국화에 대한 여러가지 부분(역사, 종교, 문화 등등)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이 참여한 책인데도 책의 독자의 수준을 고려한 일괄적인 기준이 아주 잘 지켜진 책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명이 저자들의 글을 묶어서 내는 경우 사용하는 텍스트의 차이로 혹은 독자 기준의 설정의 높이의 차이로 파트(다른 저자)마다 달라서 읽는데 어려움이 많은 책들이 많았는데 전혀 그런것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편집자의 힘인지 아니면 책을 기획하면서 저자들이 모여서 이 부분에 대해서 확실히 토론해서 저술을 해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사실 과거사(혹은 역사)에 대해서 대부분(대부분이라고 말하기는 뭐하지만 어찌되었던) 교과서에서 배우고 주위 분들에게 주워 들은것들과 펀향되어있는 매체로 접하는 정보를 통해서 과거를 바라보는 시선이 형성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해서 역사에 대해서 알아야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공부(?)를 하는 사람도 많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이런말을 하면 화를 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뭐 저는 저게 일반적이라고 느껴지는 집단에 소속해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지나치게 학술적인 내용으로 무장한 책을 보면 머리가 터지는(?) 사태가 발생하는데... 이 책은 학술적이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그닥 학술적인 느낌이 강하지 않았고 책이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어서 끝까지 즐겁게 읽었습니다. 사실 인문학 도서를 보면 지나치게 학술적인 텍스트들로 무장하고 그리고 번역체로 무장하고 그리고 어려운 이론으로 무장해서 용기를 내서 독서를 시작해도 초반에 읽다가 책을 던저버리게 되는 것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 이건 저의 경험이었습니다. 
용어의 개념도 머리에 정리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읽을 책들이 그다지 없다는 현실이 매우 좌절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저 자신이 매우 무식하다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그래서 입문서를 읽고 다시 읽어도 어려워서 좌절했었는데... 그 책의 번역자가 참여한 다른 한국여성에 대한 책을 보고 그 사람의 문체(번역자)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지요. 후후후. ㄱ- 저주 할테야요. 덕분에 ㅅㅍㅂ 양반의 책은 사서 구석에 처박아 두었습니다.  

사실 마지막 파트의 '근대화론'에 대한 부분은 조금 지루하긴 했습니다. -_=;;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개신교와 관련된 미국화에 대한 부분, 일제 식민지 시절의 미국화, 이 나라가 미국에 대해서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는지를 조명한  ''친미'와 '반미'사이에서' 정도 이었습니다. 아 미국문화에 대한 부분도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적인 정치를 이나라에 들고와서 미친 영향도 흥미로웠습니다. 이런 부분은 개신교의 교세 확장에 대한 부분도 비슷했었습니다. 순복음교회가 그렇게 커진 이유를 조금 알게되었다고 해야하나요? 뭐 그랬습니다.
역사와 관련해서 다룬 파트를 보면서 <부동산 계급사회>를 함께 읽고 있었는데요. 이렇게 함께 읽으니까 매우 좋았습니다. 이 나라의 지난 정권에 대한 미국화의 시점으로 바라본 시각과 그리고 부동산 정책으로 바라본 시각으로 바라본것에 대해서 비교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보면서 꽤 좌절스러웠지만요. "이거나 저거나 오십보 백보구나."라는 생각은 더더욱 선명해졌습니다. 최근 이전 정권에 대해서 잘못된 부분(뭐 이건 저의 주관입니다 )까지 아름다운 것으로 이미지화(혹은 신격화)하는 경향들을 느끼는데 그런 분들에게 저런 부분에 대해서 인지하고 그렇게 하는지도 궁금해서 그 파트를 읽으면서 흥미롭기도 했고 슬프기도 했고 좌절감도 심히 들기도 했습니다.
어딜가나 이율배반적인 것은 존재하고 어쩔수 없다고는 생각하지만, 그 정권에 대해서 처음 가지고 있던 이미지(환상)가 무너져서 그 차이가 더 심하게 느껴지는 것 인거 같습니다. 사실 그 이율배반적인 부분도 저는 대안은 어딘가에 존재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타협하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이요. 그런 것이야 말로 저의 환타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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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그리 플래닛 - 세계는 지금 무엇을 먹는가
피터 멘젤 외 지음, 홍은택 외 옮김 / 윌북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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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실 사진이 많은 책을 보는 취미도  여행책을 보는 취미도 없는데요. 이 책을 보고나서 그게 단순히 취향의 문제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여행책이라고 말하기는 좀 모호한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그 나라의 가족들의 일주일치 식량과 조리법과 생활상을 담은 책이기 때문에 '여행'의 범주에도 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하는 여행책은 이런 책 이었어요. 그 나라 사람들의 생활과 음식에 대한 것들요. 
방송에서 어느나라 어디의 건물에 대해서 보여주면, 저는 그 건물도 좋았지만 그 나라 사람들이 뭘 먹는지가 참 궁금했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정말 많은 것들이 충족되었습니다. ^ㅍ^ 히~

책의 구성은 어떻게 보면 <죽음의 밥상>과 비슷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죽음의 밥상은 접근하는 방법이 독자가 저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길 원하기 때문에 육식위주의 가족과 육식과 채식을 하는 가족 그리고 모두 유기농 채식만 하는 가족들을 비교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먹는 음식에 대한 문제점들에 대해서 끊임없이 주의시키고 그리고 개선을 하도록 ''적극적'으로 촉구하는 책 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서 생기는 딜레마라고 하면... 유기농은 단가가 비싸기 때문에 엥겔지수가 정말 격하게 올라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 나라에서 판매하는 유기농이라고 쓰여있는 작물에 대해서도 별로 신용이 가지 않았구요. 그래서 유기농 채소를 사서 먹는 일은 관두었습니다. 
최근에는 구청에서 금요일날 열리는 직판매장에서 상추를 사와서 재배해서 먹고있습니다. 정말 신선했습니다. 그래서 뽐이씨와 야채 화분을 좀더 사기로 결심을 했는데... 어디서 사는지까지는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_=;; 곧 해야지요. 진짜 좋은거 같아요. 

그와 좀 다르게 이 책(<헝그리 플레닛>에서는  전세계의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며 그 나라의 한 가족(표준적이지 않을수도 있지만)이 먹는 일주일치 식량과 찍은 사진으로 시작합니다. 그 사진으로 이 가족들이 어떤 생활을 하는지 짐작이 되더라구요. 그리고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눈에 보이는 것은 섭취하는 음식물이 인스탄드가 많을 수록 그 가족들의 사이즈가 옆으로 커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심지어 콜라를 물처럼 마시는 가족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좀 충격을 받았을 즈음 칼럼이 두둥!하고 등장합니다. 육류 소비의 방식이 바뀌게 된것에 대한 문제, 바다속에 살고 있는 생물들에 대한 문제 등등에 대한 칼럼이었습니다. 하나 하나의 칼럼들은 책의 중간 중간에 고르게 배치되어 있었고 그리고 그 저자들은 그 방면에서 유명한 저자들 이었습니다.
다룬 이야기 중에서 많은 것들은 기존에 읽은 책들에서도 봐왔던 부분 이었기에 저 자신에게는 그렇게 충격은 아니었습니다. 
정작 충격을 받은 부분은 좀 부끄럽지만, 재활용품으로 내어 놓는 용기(플라스틱, 유리 등등)들 이었습니다. 그 용기를 재활용 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냥 뭐 재활용품에 착실하게 내면 잘 재활용이 될 거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 라기보다는 알기를 원하지 않은 거 겠지요. 쩝. 

<즐거운 불편>에서 저자 아저씨가 이야기한 것처럼 생수나 음료수를 사먹지 않으려고 물을 싸가지고 다니는데 가끔 유혹에 흔들릴때도 많았지만, 최근은 매우 굳건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물도 사서 먹지 않고 끓여서 먹은지 1년이 다 되어갑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나름 뿌듯하다고 생각했는데... 그외 대부분의 저의 집 뒷배란다에 있는 다른 재활용 용품들을 보고 있자니 할 말이 없어졌습니다. 참 많이도 나오더라구요. OTL
최근에는 공산품을 제외한 것들을 동네의 재래시장에서 구매하려고 노력중입니다. 마트에서 전날 팔다 남거나 하자가 있는 것들보다 대부분 더 저렴했습니다. 포장도 좀더 간소하구요. 장바구니에 담으니까 비닐을 사용하는 일도 좀더 줄어들었습니다. 참 빨리도 알았습니다. -_=;;;;;;  뭐 여튼 마트보다 더 소량으로 구매할 수 있는 작은 가게들도 있어서 채소들이 상해서 나가는 일은 좀더 줄일 수 있을거 같습니다. 

참 칼럼을 쓰신 분중에서 유일하게 알고 있는 저자는 <잡식동물의 딜레마> 저자의 칼럼도 있었습니다. 번역 하신분께 연락드렸더니 그 분의 새책을 변역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 들었습니다. ^_^ <잡식 동물의 딜레마>는 읽고 싶은 책이 좀 줄어들면 읽을 예정입니다. 

정말 즐겁게 읽었습니다. 여러나라 사람들의 식탁을 구경하는 것은 저에게 정말 즐거운 일 이었습니다. 음식이 메인인 여행 책이 있으면 아마 앞으로는 읽을거 같아요. 그리고 북 디자인은 오필민 씨. >_<: 이거이거! 했더니... 역시나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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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된 희망
폴리 토인비 지음, 이창신 옮김 / 개마고원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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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고른것은 매우 표지의 힘도 크고(민진기 디자인)... 제목으로 선택된 단어 '거세'에 대한 그 선택이 적절했는가도 하나의 이유이기도 했음. 결론은 '거세된 희망'이라고 제목을 선택한 것은 매우 타당하다고 생각되었음. 책은 영국에서 2004년에 출판된 책인데 2009년인 지금 읽는데도 매우 고통스러웠음. 게다가 원출판사에서 제공한 영국 통계에다가 한국 출판사에서 한국의 상황을 더해서 통계와 분석을 제공하는 페이지가 특히 괴로웠다는... 영국 상황에 여기 이 나라의 상황이 더해지면 O>-< 후후후.
이 책은 3년간(아마도) 면밀하게 기획된 책으로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자신의 직업을 버리고 그 나이때의 이혼한 여자의 설정, 몸으로만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 할 수 없어서 정부기관에 서민 대출을 해야하 하는 상황으로 설정하고 그 곳에서 살면서 하위층에서 하는 직업으로 돈을 벌어서 먹고 살 수 있는가와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가를 담은 이야기다. 
그녀가 3년간 그곳에서 살면서 경험한 직종은 국민의로보험서비스에서 외주 파견직 일(잡무), 급식 업체에서의 일(여기도 외주 파견업체), 빵포장 공장에서 했던 일(직접 고용), 텔레마케팅 서비스(청소용역업체의 홍보용, 외주 파견직), 요양보조사(직접 고용) 등등의 일을 했었고, 이 일들은 모두 하나같이~ "어쩌면 그럴수가!"라고 외칠수 있는 수준의 노동의 강도에 비해서 매우 적은 수준(최저인금 이하)의 봉급으로 일해야 하는 일 이었다. 게다가 여기는 구직 시스템이 매우 신기(?)해서 취직을 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돈이 드는지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설명해주는데 이 부분은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 였음. -_=;;
해당 업체에는 정직원, 파견업체에서 파견된 파견직 그리고 외주 업체에서 고용된 여러가지 직원들(계약직 등등)로 구성되어 있었고 해당 업종에 오래 종사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이직률이 높았다. 해당 업종에서 오래 종사하는 사람들은 적은 봉급이지만, 긍지를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나 회사는 이를 이용하여 그들을 더 가혹하게 부려먹는 존재 일 뿐. 모든 상승된 이익의 2/3는 인금 감봉에서 온다는 사실. 봵.

최근 느끼는 건데 살면서 정말 특정 부류의 사람들 하고만 교류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도 그런것들을 매우 통감했음. 고된 노동과 저인금의 공간은 외국인 노동자 혹은 아니면 경제적 위기에 몰린 여자들이 대부분 이라는 2004년의 영국의 모습에서 지금 내가 살아있는 공간을 바라보는 거 같은 착각은 무엇 때문인지. 대처 아줌마의 막장 정치의 행적을 지켜보는 것도 괴로웠고... 공기업 민영화는 여기에서도 이어지고 있으니까 말이다. 
책의 후반에서는 일하는 노동의 강도와 그 중요성에 비해서 매우 적은 가치로 평가절하 되는 직업군에 대해서 여기서도 지적하고 있었다. 모 책에서 읽은 '가정주부화'가 여기에서도 ~_~ 책의 마지막에서는 지난 몇십년간 받는 봉급으로 치면 하위권에 속한 사람들의 봉급은 거이 오르지 않았는데, 상위권에 있는 사람들의 봉급이 격하게 상승한 것에 대해서 지적하고 있었고, 그 상위권에 있는 인간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물가 상승을 고려해서 최저인금제도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이라던가 그외 기가 차는 기타등등의 이야기들이 있다. 허헐.
그녀가 내세우는 제안은 정말 기똥찬 제안들이 가득했지만, 그 양반들이 그런 정책들을 취할리가 만무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 오너를 만나서 하는 대화를 듣고 있자니 더더욱 그런 생각들이 떠올라서 말이다. 미국사에 대한 이야기가 주요 이야기였던 모 책에서 지적했던, 이제 '계급'은 사라졌고 '신분상승'은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달라진다'라는 그 이야기는 많은 환상을 불러오고 그리고 지금의 이 착취 시스템에 대해서 정당화를 하는 윗 양반들의 체제를 위지하기 위한, 혹은 있는 양반들의 찜찜함을 해소하기 위한 한 방법이라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나는 그런것들이 이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선택된 반공(?) 교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의심을 가지고 바라보게 되면 모든것이 끝이니까 말이다. 개인에게 책임을 지우는 사회는 그래서 아이 원츄.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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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모트의 시간 4 - 완결
토우메 케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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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은 이 분의 작품이었습니다. 사실 예전에 <양의 노래>를 중간까지 읽다가 어두워서 포기했었거든요. 드라마인지 영화인지 양의 노래도 보고 싶었는데 찾아 보지도 않았구요. 한국에 이 분의 책이 소개된건 <무한의 주인>이 한참 인기 몰이중 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대학에서 같은 동아리의 선후배 사이로 사람들에게 소개되면서 번역본이 나오기 시작했었습니다. 초기 단편집에서 읽었던 설정과 비슷한 설정으로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외부와 단절된 학교에서 생활하는 네명의 아이가 등장합니다. 그들은 평화로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고, 그리고 각자가 몸이 조금씩 불편한 아이었습니다. 그러던중 한 아이가 전학을 오게됩니다. 네명의 아이중 한 아이가 그녀를 예전에 봤던걸 기억해냅니다. 그는 전학온 그녀에게 접근하였는데 그녀에게 뜻밖의 충격적인 여러가지 사실을 접하게 됩니다. 이게 진실이라면 부정하고 싶을 정도의 진실이었습니다. 그들이 다니는 학교는 모 제약회사의 생체실험 대상들이 있는 학교이며, 그들은 모두 기억을 조정당하고 있다는 것 등등 이었습니다. 그는 얼떨결에 그녀의 탈출을 돕게되었고, 그녀는 탈출했지만, 다시 잡혀서 기억을 봉인당하고 다시 학교로 들어옵니다. 그녀가 등장했다가 사라졌다가 다시 등장했는데도 별 반응이 없는 학교 아이들을 보고 그들은 그 학교의 아이들의 괴리를 느끼고 어디서부터 진실인지 모여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모르모트의 시간>의 결론은 그 학교는 결국 사라지게 되고 그곳에 있는 모든 아이들은 안전하지 않은(?) 밖의 생활을 하게됩니다. 생체실험에 대한 인식과 생체실험을 당하는 대상에 대해서 뭐 지금의 이 나라와 별반 다르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돈이 없어서 생체실험(이런 단어를 사용하면 화내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건 분명히 생체실험이에요)을 하는 학생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돈으로 생체실험을 할 사람들을 사는 행위. 책에서 태어나기를 원하지 않은 아이들의 호적을 그 부모로부터 사서 생체실험을 하는 행위와 뭐가 다른건지... 뭐 그런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는 해체되었지만, 과거에 대한 반성도 약했고 그들이 느끼는 사회에 대한 받은 느낌도 인정하기 싫었지만, 현실의 일부였습니다. <양의 노래>때도 느꼈지만, 언제나 보고 싶지 않는 현실에 대해서 느끼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래도 좋아요. 그림이 좋은건지, 이 분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가 좋은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좋아하는 선생님입니다. 세월이 흘러 저도 20대에서 30대가 되었으니 그의 작품들을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이제는 어떻게 보이는지 궁금합니다. 
 


'가치'라는건 그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들이 판단하는거라고 생각해요.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들 중에서 사회를 구성을 조정하는 사람들 이겠지요. '실험의 대상'으로 판단하는 것들도 결국 그들이고, 그리고 어느정도의 보통 사람(혹은 일반인)이 암묵적으로 묵인하에 그런 관계가 유지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판단을 내리던간에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가 내리는 것이죠. 동물에 대한 생체실험도, 인간에 대한 생체실험도... 그 동물의 종류를 선택하는 것도 우리 인간, 그리고 생체실험에 필요한 인간을 돈으로 사는 것도 우리 인간.
그래서 어떤 동물의 경우에는 인간의 친구기 때문에 먹는 것은 금지되었고, 인간으로 하지 못할 행동이라고 말하는 것도 인간. 애초에 우리들에게 그런 권리가 있는지 의문이지만, 우리들은 그렇게 해오고 있고 그게 당연한 권리가 되어버렸으니까요. 어디서부터 어긋나버렸는지 모르겠지만, 어긋남을 계속 어긋나게 이어지기 위해서 저도 열심히 협조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문득 세토나의 단편이 생각났어요. 시대는 모르겠지만, 소도 인간과 같은 형상을 띄게 되었고 다만 그 차이가 있다면 목에 종이 있느냐 없느냐 이었어요. 말도 할 수 있고, 자신의 생각도 있었고, 감정도 있었고... 인간과 같이 모든 것들을 가지고 있었어요. 다만 그들의 목에는 종이 달려있을뿐. 한 소년이 아버지에게 부탁해서 그와 같은 연배의 소를 친구로 지낼 수 있게 부탁해서 그 소와 소년은 친구로 지내게 됩니다. 주위에 있는 모든 소들이 도살당해서 그들의 밥상에 올라가도 그 소는 그 소년의 도움으로 살아있습니다.
어느날 그 마을(그 나라)에서 엄청난 전염병이 돌게되었고, 그 병은 소의 몸에 있는 장기를 먹어야 고칠 수 있게 됩니다. 소년은 친구 소를 먹기를 거부하고 친구 소를 살리기 위해서 먼곳으로 보내자고 가족들에게 부탁합니다. 소년의 가족들은 눈물을 머금고 그 소를 보냅니다. 소년은 그 병으로 죽어가는데도요. 마지막은 소년은 소의 내장 요리를 먹고 살아납니다. 그치만 그 내장에서 어릴적에 소가 적었던 일기장의 자물쇄의 열쇄를 발견합니다.
눈 앞에 있는 현실에 대해서 그 소년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고 싶었지만, 그 이야기는 그만 거기서 끝나고 말았습니다. 소년이 어떻게 행동했을지는 모두의 머리속에서 남아 있을 따름이죠. 그는 그냥 그렇게 그런것들을 반복하면서 사는 어른이 되었을지, 아니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지, 아니면 그걸 묻어두고 살다가 어느 시점에 폭발하여 사회에서 격리시키는 존재가 되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견딜 수 없이 슬픈 이야기라는 것. 인간이란 존재는 그런 존재라는 것.
그 이야기를 전개의 클라이막스를 읽으면서 저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었어요. 그냥 그의 가족들이 그 소를 잡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의 부정의 깊이는 이런건가봅니다. 그냥 그렇게 그대로 해석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의 오늘 저녁의 반찬은 돼지고기. 돈을 주고 사서 먹습니다. 그래도 닭고기(고기라고 명명할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존재라고 인식하면 죄책감이 더 커져요. '고기'라고 명명해야지 그 죄책감이 덜해지거든요.) 보다는 마음의 부담이 적습니다. 모든 부위를 먹으면서 이 존재가 원래 어떤 존재였는지 상상하는건 매우 힘듭니다. 그래도 고기를 먹는 거죠. 고기. 고기.... 고기를 먹으면서 생을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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