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거세된 희망
폴리 토인비 지음, 이창신 옮김 / 개마고원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책을 고른것은 매우 표지의 힘도 크고(민진기 디자인)... 제목으로 선택된 단어 '거세'에 대한 그 선택이 적절했는가도 하나의 이유이기도 했음. 결론은 '거세된 희망'이라고 제목을 선택한 것은 매우 타당하다고 생각되었음. 책은 영국에서 2004년에 출판된 책인데 2009년인 지금 읽는데도 매우 고통스러웠음. 게다가 원출판사에서 제공한 영국 통계에다가 한국 출판사에서 한국의 상황을 더해서 통계와 분석을 제공하는 페이지가 특히 괴로웠다는... 영국 상황에 여기 이 나라의 상황이 더해지면 O>-< 후후후.
이 책은 3년간(아마도) 면밀하게 기획된 책으로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자신의 직업을 버리고 그 나이때의 이혼한 여자의 설정, 몸으로만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 할 수 없어서 정부기관에 서민 대출을 해야하 하는 상황으로 설정하고 그 곳에서 살면서 하위층에서 하는 직업으로 돈을 벌어서 먹고 살 수 있는가와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가를 담은 이야기다.
그녀가 3년간 그곳에서 살면서 경험한 직종은 국민의로보험서비스에서 외주 파견직 일(잡무), 급식 업체에서의 일(여기도 외주 파견업체), 빵포장 공장에서 했던 일(직접 고용), 텔레마케팅 서비스(청소용역업체의 홍보용, 외주 파견직), 요양보조사(직접 고용) 등등의 일을 했었고, 이 일들은 모두 하나같이~ "어쩌면 그럴수가!"라고 외칠수 있는 수준의 노동의 강도에 비해서 매우 적은 수준(최저인금 이하)의 봉급으로 일해야 하는 일 이었다. 게다가 여기는 구직 시스템이 매우 신기(?)해서 취직을 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돈이 드는지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설명해주는데 이 부분은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 였음. -_=;;
해당 업체에는 정직원, 파견업체에서 파견된 파견직 그리고 외주 업체에서 고용된 여러가지 직원들(계약직 등등)로 구성되어 있었고 해당 업종에 오래 종사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이직률이 높았다. 해당 업종에서 오래 종사하는 사람들은 적은 봉급이지만, 긍지를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나 회사는 이를 이용하여 그들을 더 가혹하게 부려먹는 존재 일 뿐. 모든 상승된 이익의 2/3는 인금 감봉에서 온다는 사실. 봵.
최근 느끼는 건데 살면서 정말 특정 부류의 사람들 하고만 교류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도 그런것들을 매우 통감했음. 고된 노동과 저인금의 공간은 외국인 노동자 혹은 아니면 경제적 위기에 몰린 여자들이 대부분 이라는 2004년의 영국의 모습에서 지금 내가 살아있는 공간을 바라보는 거 같은 착각은 무엇 때문인지. 대처 아줌마의 막장 정치의 행적을 지켜보는 것도 괴로웠고... 공기업 민영화는 여기에서도 이어지고 있으니까 말이다.
책의 후반에서는 일하는 노동의 강도와 그 중요성에 비해서 매우 적은 가치로 평가절하 되는 직업군에 대해서 여기서도 지적하고 있었다. 모 책에서 읽은 '가정주부화'가 여기에서도 ~_~ 책의 마지막에서는 지난 몇십년간 받는 봉급으로 치면 하위권에 속한 사람들의 봉급은 거이 오르지 않았는데, 상위권에 있는 사람들의 봉급이 격하게 상승한 것에 대해서 지적하고 있었고, 그 상위권에 있는 인간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물가 상승을 고려해서 최저인금제도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이라던가 그외 기가 차는 기타등등의 이야기들이 있다. 허헐.
그녀가 내세우는 제안은 정말 기똥찬 제안들이 가득했지만, 그 양반들이 그런 정책들을 취할리가 만무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 오너를 만나서 하는 대화를 듣고 있자니 더더욱 그런 생각들이 떠올라서 말이다. 미국사에 대한 이야기가 주요 이야기였던 모 책에서 지적했던, 이제 '계급'은 사라졌고 '신분상승'은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달라진다'라는 그 이야기는 많은 환상을 불러오고 그리고 지금의 이 착취 시스템에 대해서 정당화를 하는 윗 양반들의 체제를 위지하기 위한, 혹은 있는 양반들의 찜찜함을 해소하기 위한 한 방법이라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나는 그런것들이 이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선택된 반공(?) 교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의심을 가지고 바라보게 되면 모든것이 끝이니까 말이다. 개인에게 책임을 지우는 사회는 그래서 아이 원츄. 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