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결혼 6
니시 케이코 지음, 최윤정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여자 주인공이 유네스코 지정을 위해서 힘쓰는 그 문제의 섬-토사지마섬-이 혹시 군함도(하시마섬)가 아닌 생각을 했습니다만, 검색해봐도 별로 나오는게 없네요. 해당 섬이 폐허라는 이야기와 섬 투어 장면이 비슷했었거든요....
근데 근대화 시절의 유산을 유네스코 등록하려고 애쓴다면... -_-;;;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엄마라는 병
오카다 다카시 지음, 박정임 옮김 / 이숲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제목이 여러모로 인상적이라서 오랜만에 구매한 일본쪽 저자의 책이었습니다만, 아 정말 잘 선택했다는 생각을 읽으면서 내내 했습니다. 주변에게 주로 선물하는 저자의 책이 지금까지는 토니 험프리스의 <부부의 사생활>이나 <가족의 심리학>이었는데 이 책도 추가해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쉽고 자상해서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는 책이었어요. 최근에 애착관련으로 읽었던 책들에 나오는 주제들-정신화, 메타인지, 내적작동기제, 안전기지, 애착 문제,부모의 애착유형이 자식에게 유전(?)되는 메카니즘, 애착문제로 인하여 일어나는 중독 등-을 망라하고 있었습니다. 저자의 알기 쉬운 설명과 그리고 진단명에 대한 부분은 그 옆에 추가적으로 설명이 있는 친절함. 그리고 유명인이나 오카다 다카시 선생의 내담자들의 사례까지 책을 읽어나감에 있어서 어려워서 쉰다던가 큰 거부감이 있어서 멈추게 하는 책이 아니었어요. 무엇보다 쉽고 자상한데 가져갈건 대부분 가져가는 점이 제일 좋은 부분인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명확하게 제시하는 애착 문제로 자신의 삶의 전반에 받은 영향에서 좀더 멀어지는 방법까지도요. 

다만 제목이 지나치게 한쪽성에게만 공격적인 모양이라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이책도 불편함을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뭐 주양육자가 엄마인건 통계적으로도 사실이지만, 그런 면에 있어서 어떤 지점을 건드린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양육에 대해서 접근하는 면모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이분법적이라도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포커스를 맞추는 이유는 알겠지만, 너무 한쪽성에게만 양육의 책임을 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 면도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양육자인 엄마와 애착 형성에 문제가 있어도 다른 양육자인 아버지나 조부의 도움이 크게 작용했다면, 그 시기에 아이의 취약성은 굉장히 줄어드는것이 사실이니까요. 이분법적인 저자의 다른 책중에서 <아빠라는 병>도 있던데 이 책은 어떤 문제를 다루고 있는지 궁금해졌는데, 아쉽게도 이 책은 국내에 아직 번역된 책이 아니라서요. 아무래도 이 책과 그책은 커플링을 이루는 책같은데 번역된 책을 볼수 없다는 점이 많이 아쉽네요.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가장 크게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를 보는 시점이었어요. 미와자키 감독과 감독의 어머니 관계가 그 애니메이션을 나오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시더군요. 사실 엄마가 아파서 떨어져 있었던 시절을 기억하면... 타인의 고통이라서가 아니라 토토로의 귀여움에 빠져서 극중의 아이들이 엄마를 그리워 하는 마음에 대해서는 별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알게되었습니다. 엄마가 아픈건 아이들에게 있어서 정말 지옥이거든요. 뭐 전 그랬어요. 병원에 갈 수도 없고, 요즘은 어린아이들도 병실에 올라가는것 같지만요. 아닌가? 으음.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maria 2015-11-19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빠라는 병> 드뎌 출간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아이를 사랑하고 미워한다
바바라 아몬드 지음, 김윤창.김진 옮김 / 간장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저자는 정신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로 '모성'에 대하여 정면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모성 환상'에 대한 시각은 광범위하게 퍼져있기 때문에 정면으로 도전한다는 말에 크게 무리가 없는것 같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서 주양육자와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경험을 기반-내적작동기제, 자기대상, 대상표상이라던가...-으로 확장해 나가기 때문에 예전에 비하여 양육의 중요성이나 그 질에 대해서 많이 강조되는 것이 사실인것 같습니다. 

여전히 많은 엄마들이 죄책감-자신이 모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에 시달리고 있고 충분히 잘 하고 있는 걸로 보이는 엄마들도 자신이 부족하다고 자책하는 걸 많이 봤어요. 뭐 이건 주변인을 기준으로 결론을 내린거지만, 이전에 비해서 정보를 찾고 그리고 다른 이와 비교할 수 있게 만드는 '인터넷'을 통하여 굉장히 잘 해내는 사람들을 보고 자신은 너무 부족한게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 들었어요. 

사실 책을 읽기전에는 서양은 우리보다 좀 더 양호할것 같다는 막연한 환상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부분은 사라지더군요. 동양이나 서양이나 뭐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_ㅜ 정도와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의 비중의 문제지 그 사고의 스펙트럼은 대충 비슷한게 아닐까 싶어요. 

임상 현장에서 만난 사례와 그리고 작품을 통하여 매체에서 그려지는 모성에 대한 환상이나 이미지에 대해서 밀도있게 이야기 하며, 출산 이후 뿐만 아니라 출산 이전 그리고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에 대해서도 풍부하게 다루고 있어서 모성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범위-양가감정, 괴물출산, 자녀 살해, 침해적인 엄마들, 모성애, 위기개입-를 망라하는 책 이었습니다. 

읽는데 크게 무리가 없었고 독자에게 비교적 친절한 책 이었어요. 임상 사례와 문학 작품과 영화에서 그려지는 모성에 대한 부분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지루함이 적었던것 같아요. 출산을 고려중이거나 양육에 어려움이 있는 분들에게 권해봅니다. 특히나 ' 양가감정'에 대한 부분-내면화 해법 대 외면화 해법-은 여러모로 공부가 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시집가긴 다 틀렸어! 2
후지와라 키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이 만화를 처음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저도 저런 가정부님이 있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청소와 정리정돈도 순식간에!! 게다가 아직 10대라서 근성도 체력도 좋습니다. 덤으로 외모까지 ^^;;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요리를 정말 잘 한다는 점이겠지요. 
보면서 여러모로 <너는 펫>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스미레양처럼 마도카양도 엘리트고 직장에서는 완벽한 모습으로 후배들과 동기들과 상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존재로 굳이 흠을 잡는다면 너무 책임감이 지나치게 강하다는 정도가 될것 같습니다. 그외로 그녀가 스미레양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순식간에 집을 쓰레기장으로 만든다는 점이 되겠군요. 그런 그녀는 1권을 펼치자마자 남자친구로부터 결별을 통보받습니다. 오무라이스밖에 못한다는 이유로요. 허허허허. -_-;;; 
그녀는 일과 집안일 양쪽 토끼를 여자에게만 강요하는 시스템 자체에 분노하기 보다는, 그냥 자신의 집안일을 못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자랑은 아니지만'이라는 단어를 첨부하여 개인적인 방향으로 해명하는 쪽을 선택합니다. 사실 뭐 거기에 저항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것도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부당한 요구는 부당하다고 말을 해야... 상대방도 자신의 요구가 그렇다는 사실을 알죠. 사실 그쪽에 관해서는 의식한적도 없어서 그게 부당하다라고 생각할 일 조차 없는 것이 보통일테니까요. 
성정체성에 따라서 요구받는 것이 분명 다르기는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직장에서도 그런것들을 요구 받고 반드시 해야하는 수행과제인 것은 정말 아닌것 같아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었던 부분은 회사 야유회에 누군가가 도시락을 싸올것을 요구하고 기대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야유회 도시락은 직장내 여성 동료가 꼭 싸와야 하나봅니다. 
아니 왜 근무시간 이외에도 추가노동을 해야하는건가요? 그리고 그 식재료 값은 지불해 주시는건지 그것도 매우 궁금해졌습니다. 그런건 도시락 업체에 주문해서 먹어야죠. 비용은 회사에서 지원받으면 지원비로 아니면 구성원 모두가 공평하게 나눠서요. 
 
다시 이야기로 넘어가서 퇴근해서 힘든데 집안일 까지 하는 여유는 없다고 투덜거리는 가운데 발견한 대행서비스 전단광고! 그녀는 용기를 내서 집안일을 의뢰하고 그녀의 의뢰로 인하여 히로세군이 그녀의 집에 방문하게 됩니다. 청소도 집안일도 정리정돈도 척척인 히로세군!! 그녀는 감탄하고 맙니다. 그리고 한달을 계약하게 됩니다. 
직장에서도 남성동료들과 달리 여성들은 업무적 완숙함과 여성적 완숙함을 모두 요구받는 현실에 대해서 그녀는 양쪽 모두의 것들을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해서 부던히 노력합니다. 물론 그렇게 되는 이유는 그녀가 직장에서 쓴 페르소나 가면이 '모든것에 완벽한' 이라는 가면 때문이기도 합니다. 뭐 어찌되었던 그녀의 여성적으로 요구받는 것들을 실행하기 위해서 히로세군의 도움을 받아서 그 첫번째 도전과제인 '야유회의 도시락'을 무사히 통과합니다. 
 
그리고 다음 과제는 3일 남은 프로젝트 발표에 투입되어서 마무리 하는 업무였습니다. 이 업무에서 이 만화의 삼각관계의 한 축인 그이가 등장합니다. 직장동료와 그녀의 설명에 의거하면 잘생기고 업무도 잘하고 매너도 좋은 남성은 바로 쿠가씨. 전 이사람의 '반말'이 정말 거슬렸습니다. 마도카양은 그에게 존대를 하는데 이 양반은 처음 만났는데도 무려 당당하게 반말을 섞어서 사용하다가 이어서 하대를 하는 걸 보고... 멍...  
서로 성을 부르는 관계이고, 직책이 상대방이 더 높은것도 아닌것 같고(뒤에 대리님이나 부장님이라는 호칭이 없으니까) 동기일 확률이 높아 보이던데 그렇다고 해서 입사 선배라서 더 친한 것도 아닌데... 아니 왜 반말을 하는 건가요? 저게 보통인가? 매너 좋은 남자는 반말을 당연히 사용하는 건가 하는 결론을 내려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하하하 -_-;;;  
 
뭐 아가씨의 마음의 하트는 히로세군이에요. 그이는 그녀가 퇴근하면 밥을 차려주고 집안일을 정리해주고 그녀의 회사에서 있었던 일들을 들어주고 그녀를 격려하니까요. 당연한거죠. 꽤 전에 읽었던 책에서 여성들도 '마더링'을 원한다는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위치를 생각하면 그렇게 가기는 힘들겠지요. 히로세 군은 그녀를 좋아해요. 게다가 어택도 꽤나 소심해서 ㅠㅠ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눙물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그가 매번 좌절하다가 다시 힘을 내는 포인트는 그녀의 순식간에 집을 쓰레기장으로 만드는 실력(?)과 밖에서와 집에서의 겝을 보며 이 아가씨는 자신을 빼고는 힘들겠다고 생각을하며 힘을 냅니다. 
읽으면서 신기했던 부분은 십대 아이들이 20-30대 직장인들 보고 가지고 있는 '환상' 혹은 '이미지'에 대한 부분 이었습니다. 전 그 나이때 딱히 그런게 없었던 관계로 뭐랄까 '이 사람은 어른이구나'하고 느끼는 부분에서 그다지 공감하지 못했거든요. 게다가 그 공감하는 포인트도 그닥... -_-;;;   



....라고 2013년 8월 26일날 적고 그대로 두었더군요. 
지인에게 빌려서 읽은 책이라서 뭐 그냥 이대로 본문의 내용을 수정하는 것 없이 그냥 공개로 설정을 돌리기로 결정했습니다만, 저의 글을 읽으면서 추가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은 아래에 적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2013년에 저는 이만화를 이런 느낌으로 읽었고 공개하는 지금 시점에서  다시 봐도 비슷한 느낌을 받는 부분은 그대로인것 같아요.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 크게 간과한 부분은 집단에서의 사회적 압력에 대한 부분인것 같아요. 
교육을 많이 받고 유능하다고 여겨지는 여성이라면 이런 사회적 압력에 더 강하게 저항하는 것이 올바르다(?)라는 저의 편견이 이 책을 읽으면서도 이런 방향으로 작용했던것 같아요. 이 베이스에는 대학에서 여성학을 전공이 아니더라도 교양수업으로 배우고 과제를 하고 토론을 하고 그리고 그런 책들을 의미있게 읽었을거라는 전제가 깔려 있었습니다. 근데 뭐 실제로 그러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개인의 저항은 (이상적으로~)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개인에서 시작해서 그 개인으로 끝난다면 의미가 없는것에 가까운가 하는 회의가 큰 관계로... 나의 저항이 그리고 너의 작은 저항이 모이고 또 모이고 쌓이고 또 쌓여서 언젠가는 바뀔지도 모르지만, 그 긴 세월동안 누군가는 그 시스템에 순응적으로 살면서 많은 혜택을 누리고 스트레스도 비교적(표면적일지라도~) 적게받는다는데 어느 누군가에게만 그런것들을 요구하고 기대하는것은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인 이상은 모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동일하게 압력을 받아야하고 책임을 져야하고 선택을 해야할 의무가 있으니까요. 
무엇을 선택하고 결정하고 책임지는 것은 각자 그 개인의 몫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신이 올라간 그 위치가 그 사회에 대해서 일정 이상 책임을 져야하며 영향력을 끼치는 입장이라면 이야기는 또 달라지기도 하지만...
하루하루를 영유하는 것 조차 버거운 아가씨에게 가혹한 기대를 하고 그리고 요구하는 입장으로 읽고 있었던 저를 바라볼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저 자신이 자신에게도 그리고 타인에게도 기대의 수준이 매우 높고 가혹하다는 걸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가장 이상적이라면, 이 사람보다 더 위에 있는 사람들이 이런것들의 압력에 대해서 언급을 막고 이런것들이 성차를 기반으로한 차별이기도 하다고 말할 수 있는 기반은 만들어서 거절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지금보다 좀더 앞으로 나아간 사회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개개인의 성향의 차이를 존중하는 사회라서 이런것들로 인하여 주인공이 괴로워하고 자학하고 자신의 그런 부분을 혐오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사회인데 그런 사회로 가기 위해서 그런 것들을 개인에게-주인공인-만 기대하는 건 역시 가혹한것 같아요. 단지 이사람이 화자라는 이유로요.  그래서 좀 많이 반성했습니다. 개인에게 화를 내기보다 시스템에 화를 내야하는데... 전 왜 개인에게 화를 내고 있을까요? 그건 아마도 저 자신이 보이기 때문이 가장 큰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바라카몬 8
요시노 사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선 애니화 된다는 소식에 만세를 외치며~~~!! >ㅂ< 우리 나루랑 쌤이랑 말하고 움직이는 걸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두근반 세근반~ 으아 생각만해도 신나요!! 
그럼 8권으로 넘어가서 이번권은 읽으면서 좀 울었습니다. 사실 키요 할머니가 언젠가는 돌아가실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 이야기가 8권에서 나올줄은 몰랐기 때문이기도 했고 그리고 아리코씨나 쌤의 결정적인 그 한마디 말에 순식간에 감정이 크게 올라와서 울었습니다. 
장례식이 시종일관 가벼운 톤으로 그려졌고 그 안에서 묵묵히 아리코씨가 자기 할일을 하고 다들 웃다가 울다가 했기 때문에 그때까지만 해도 소중한 누군가가 죽었다는 느낌을 타인에 입장에서 느꼈다면, 아리코씨의 그 한마디가 그 경계를 허물었던것 같아요. "할머니 가지마"라고 외치면서 영구차를 따라가며 우는데 그 장면이... 참 많이 먹먹해지게 하더군요. 

가족이 아니지만,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로 가까이에서 할머니가 늙어가시는 걸 그리고 손녀뻘의 아가씨가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관계는 어떤 관계일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만, 그냥 굉장히 친밀한 손녀와 할머니의 관계와 같았어요. 학교에 다녀와서 급우들이 괴롭힌 이야기를 하며 우는 아리코씨를 위로해주는 할머니. 할머니는 언제나 그녀의 편 이었던것 같았어요. 


삶의 끝은 죽음과 닿아있고 우리는 살아가면서 언젠가는 죽음이 찾아올것을 알고 있지만, 사실은 진정으로 그것의 의미와 그 사실에 대해서 우리는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요즘 종종하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찾아온 신체 증상 하나 하나에도 있는 그대로 수용하기가 힘들더라구요. 내가 이전에 아파서 고생했는데도 재발에 대해서 받아들이는 건 어려운것 같아요. 치료가 더디다는 사실도. 그리고 여전히 아프다는 사실도.  그리고 이건 평생 갈지도 모른다는 사실도요. 그렇기 때문에 모두에게 공평에게 찾아오는 그 자연스러운 현상은 정말 받아들이기가 힘들고 수용하기 까지 크나큰 용기와 에너지가 필요하구나는 걸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습니다. 

다시 <바라카몬>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스토리의 연결선상에서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을테고 앞으로 <바라카몬>의 이야기에서 가장 빨리 찾아올 이별은 예정되어 있고 모두 알고 있는 히로시와의 이별일테지요. 물론 이야기 흐름에서 어떤 변수가 생겨서 섬에서 계속 남아 있을지도 모르지만, (사실 저는 진심으로 그러기를 바라지만) 히로시가 생각하는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면 그것은 불가능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 것 같아요. 
그래도 막상 선생님과 그리고 나루, 미와, 타마 옆에서 히로시가 없는 그 그림은 정말 먼가 많이 허전할 것 같아서... 벌써부터 먼가 먹먹해지는것 같습니다. 항상 옆에 있던 사람이 남기고 간 그 빈자리를 받아들이는 건 어려운것 같아요. 

저는 이 이야기에 나오는 등장인물도 아니고 다른 차원에서 그들을 지켜보는 입장이지만, 선생님이 이들을 만나서 삶의 즐거움을 만들고 그리고 다른이들과 무엇을 함께 한다는 것을 배우고 느끼는 걸 지켜봤기 때문에 선생님에게 그들 한사람 한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어요. 
그리고 키요 할머니의 장례식에서 선생님이 한 이야기처럼 서로의 마음속에서 살고 있으니 쭉 함께 한다고 하여도 이별이란건 역시 큰좌절이고 크나큰 고통을 불러오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그러한 일을 선생님, 그리고 특히 나루에게 생기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것 같아요. 그게 비현실적인 소망이라는 걸 한편으로는 인지하고 있지만, 그래도 만약 그런 순간이 찾아온다면 적어도 정서적으로 지지적이고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 관계의 단절이 영구한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일시적이기를 희망하는 것 같아요. 

지금이야 선생님이 나루의 옆에서 나루의 성장의 하나하나를 지켜보겠지만, 이별이라는 건 이들에게도 찾아올테니까요. 나루의 지금의 생활에서 가장 크게 다가올 상실은 먼 미래일지도 모르고 혹은 가까운 미래일지도 모르지만 역시 할아버지와의 이별이겠지요. 할아버지의 부재. 할아버지가 없다면 나루는 누구랑 살게 될까요?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는것 같아요. 그 반짝거리는 아이의 눈에서 빛이 사라지는걸 보고 싶지 않아요. 언제까지 그런 명랑함을 기대하는 건 과욕이지만 그래도 다른 차원에서 저 책안에서 나루라는 아이는 그런 반짝거림으로 여기에 있는 저에게 즐거움과 웃음을 주는 존재니까요. 
그래서 저의 궁극의 엔딩은 선생님이 성장한 나루와 함께 사는 것이지만... 글쎄요. 그건 뭐 그냥 저의 안에서의 자그마한 희망사항이구요. 이별한다고 하여도 나루의 마음속에서는 선생님은 언제나 나루에게 자상하고 좋은 선생님이겠지요. 선생님의 마음속에서도 나루는 언제나 귀여운 개구장이 아이 일테구요. >_<;; 적고나니 부끄럽네요. 모 만화에서 키우던 조카(?)와 결혼하는 엔딩에 화를 냈었는데 저 자신이 그런걸 기대하다니;;; OTL 역시 인생은 모르는 건가봅니다. 이래서 단언하지 말라고 그랬나봐요. 허허허허허.. 하하하하;;;;



+ 

그나저나 8권에서 그림체의 대격변이 있었...ㅠㅠ 선생님 손이 아프신가봐요. 디테일함이 약해졌어요. 그래서 나의 선생님은 선생님이면서 동시에 선생님이 아니고... 나의 타마짜응도...  뭔가 굉장히 미묘해졌어요. 그래서 좀 슬퍼요. 흑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