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어머니입니까
루이 쉬첸회퍼 지음, 이수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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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 공격적인 제목의 책으로... 본문도 신랄하게 망설임 없이 서술하고 있었다. 아마 대부분의 어머니들이 책을 펼치면 꽤나 불편해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의 서두에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어머니의 신화'에 대해서 그리고 어머니를 크게 4가지 분류해서 책을 진행하고 있었다. '권력형 어머니', '희생형 어머니', '자기도취형 어머니', '애정결핍 어머니'. 그리고 이어서 아버지의 역활에 대해서 다루고 어머니와 관계극복하기 파트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어머니에 대한 분류는 굉장히 충실한 반면에, 7장에 해당하는 어머니와 자녀의 관계 극복하기에 대해서는 좀 내용이 빈약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읽은지 꽤나 오래된 책이라서... 1년이 지난 지금 포스팅을 하는 시점에는 별로 기억에 남는 내용이 없는 걸로 봐서는 주관적으로 느끼기에 관계 극복이나 완화를 위해서 크게 닿는 대안은 없었던것 같다.

다만 어머니에 대한 분류는 참으로 유의미 하다고 느꼈다. 특히나 이 책은 자신이 특히 엄마에게 받은 부정적인 느낌들에 대해서 전면적으로 부정하거나 엄마와 함께 했던 과거에 대해서 신화화 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부모의 양육태도의 문제점에 대한 책들은 이전에 읽어서 크게 도움이 되었던 앨리스 밀러의 저작에서 굉장히 큰 지원을 받았던 관계로... 이 책을 보면서 그런 부분의 지원을 받는 편은 아니지만, 꽤나 일목요연하게 분류했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한가지 유형의 어머니 뿐만 아니라 책에서 정의 하는 4가지 분류의 어머니 형중에 하나만이 아니라 여러가지가 합쳐진 형태의 어머니에 대해서도 다루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서두를 읽으면서 받았던 느낌은 서양에서도 어머니의 신화로 인하여 많은 어려움이 있구나~ 하는 느낌. 사실 18-19세기에 들어서 모성신화에 대해서 만들어지기 시작했지... 그 이전은... ㅎㅎㅎ (웃습니다) 그런게 있던가영? 언제부터 모성신화가 존재했다고? 암튼 이부분에 대해서 생각하면 기가 찰 노릇이지만, 남성들(특히나 생각나는 양반은 루소씨. 너나 잘하시죠. 자기 쉑기들은 다 고아원에 버린 주제에 참 그런 텍스트들은 어디서 ...)이 가정에서 밖으로 나가서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확인하려고 하는 많은 상류층 여성들을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독려하는 것은 성공했으나, 그에 따른 후속 조취가 거의 없었던 관계로... 육아를 통해서 자신을 확인하고 사회에서 인정받는다고 하지만, 그런게 얼마나 있어왔던가. (먼눈) 대부분 여성이 주체로 활동하는 노동에 대해서는 '가사노동화'를 하여서 사회에서 하는 노동에도 그 가치와 임금에 대해서 평가 절하를 하는 것이 분명히 존재하는 사실이니까 말이다. 애시당초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 타인을 존중하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있지만...

저자가 말한 '부재중인 아버지들'에 대한 책도 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양육에 대한 의무를 부모 한쪽 성에게 과다하게 부가하여 죄책감을 일으키고, 양육을 하고 있음에도 지속적으로 느끼는 죄책감, 불안. 이것은 결코 부모의 한쪽성만이 도맡아서 해야 할 부분으로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반대쪽인 성에게도 가정의 책임감에 대해서 과도하게 부과하고 스스로도 과도하게 느끼는 지금의 구조는 구조적으로도 매우 병폐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익숙하다고 해서 그게 반드시 올바른 것이고 쉬운 것이고 편한 것은 결코 아니지요.
서로가 가장 어려워 하는 부분을 서로에게 나눔으로서상대방에 대해서 좀더 이해하게 되고 서로가 가지고 있는 부담을 나눌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이상은 없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그 어려운 길을 누가 앞서서 걸어가고... 그리고 그 길이 상대방을 일방적으로 매도하고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너의려움도 알고 나의 여려움도 분명 존재하는 그런 길로 많은 사람들의 인지를 바꾸는 것은 참으로 어려울것 같아요. 그만큼 우리가 취약하고... 문제가 정말 많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살아있다면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은 결코 두손에 놓아 버리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하겠죠. 우리들의 내일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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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를 깨닫지 못하는 어른들
호시노 요시히코 지음, 임정희 옮김 / 이아소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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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제목과 한눈에 들어오는 표지 디자인으로 지난번에 교보문고에서 살짝 들여다보고 내내 기억속에 남아 있어서 고민하다가 결국 구매했다. 이 책을 처음 펼친 날은 진해로 꽃놀이를 가던 기차여행길. 덕분에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가는 여행길은 그다지 즐겁지 못했다.
사실 나는 어릴때부터 엄마로부터 '주의력 결핍'이라는 말을 자주 들어왔기 때문에 작년 학기에 '청소년 병리와 상담' 수업을 들을때 'ADHD'에 대한 부분이나 '학습장애'에 대한 부분을 수업을 들을때 정말 눈을 똥그랗게 그리고 귀도 세우고 들었었다. 마음 한구석에는 '혹시 나도...'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나와 유사한 증상에 대한 기준을 보면 속으로 뜨끔하는 그런 상태이었다. 강의를 다 듣고나서 내가 'ADHD의 주의력 결핍 우세형'나 '학습장애'가 아니라는 결론을 스스로 내리긴 했지만, 어쩐지 미심쩍다고 해야하나 그런 상황이었다. 
그랬던 나에게 서점에서 인사한 이 책 <발달장애를 깨닫지 못하는 어른들> 이책은 정말 유의미한 책이었다. 성인이 되어도 A어릴적에 ADHD였던 아이들의 30~40% 정도가 좀더 약화된 증상으로 사회생활에 곤란을 보인다는 통계 때문이기도 했고, 주의 집중에 작년까지는 유의미한 결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도 했다. 뭐 어찌되었던, 현재의 나의 증세를 파악해보자는 마음으로 책을 넘겼다.
결론을 말하자면, 성인이 되어서 나타나는 주요 증상에 내가 해당되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특히 '주의력 결핍 우세형'의 경우에는 주변의 정리를 못한다는... 암만 보아도 나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었다. 그외 다른 증상들도 그렇고. 다만, 주위에 그런 모습(또는 증상이라고 명명해야 하나?)을 보이는 사람들에 대해서 이해가 가까워졌다고 해야하나? 그치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MBTI 성격 유형 특강을 들을때 '인식(perceviving)' 기능이 우세형인 사람들이 이런 모습을 보인다는 설명을 들었기 때문에 거기에다가 이걸 끌어다가 붙이는 건 어쩐지 한 인간이 보이는 특징을 너무 질병과 연관해서 보려는 태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에서 나오는 발당장애에 해당되는 성인들은 어렸을때 ADHD, 자폐증, 아스퍼거 증후군, 그리고 각종 학습장애에 해당되었지만, 적절한 조취(?)를 받지 못해서 그 어려움이 성인이 된 지금까지 이어져서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서 여러곳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사실 주관적인 느낌이지만, 좀 질병으로서 분류를 위한 책에 가까운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았었다. 심리치료보다 약물치료를 더 우위에 두고 있었고, 물론 이 책의 저자가 임상심리사나 상담심리사가 아닌 정신과 의사니까 어찌보면 당연한 입장일지도 모르겠다만, 그간 읽었던 다른 정신과 의사들의 책에서는 굉장히 약물을 앞에 세우고 전폭적으로 신용한다는 느낌을 주는 책은 없어서 더더욱 거부감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ADHD의 경우에는 약물 치료과 복용 즉시 눈에 띄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사실이긴 하나, 모든것은 한쪽으로만 부족한것이 채워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래를 생각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면, 상담과 병행해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이 아닐까 ... 하고 생각하는 편이다. 나 스스로도 약물에 대해서 그다지 효과를 느끼지 못했던 경험도 있었고, 물론 중독 증세가 있는 독한 약물을 처방 받았을때는 그 호전됨을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그치만, 뭐랄까 스스로 자신의 왜곡된 인지를 수정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과 약물에 의존한다는 감각은 굉장히 다르기 때문에 나는 후자(약묵)보다는 긍국적으로는 전자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이 책은 굉장히 교과서적인 부분(진단에 대한 설명)과 그리고 현재 발달장애를 약회된 형태로 가지고 있는 성인들의 어려움(여기도 진단에 대한 부분과 예시로 구성되어 있음)이나 사례(환자의 사례)를 잘 다루고 있었다. 이 책에서는 그래서 자발적인 노력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한다는 체계적인 부분에 대한 큰 기대는 접고, 질병에 대한 이해와 자신의 취약한 점에 대한 이해를 느끼기에는 아주 적절한 책이다. 물론 책에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다루고 있지만 사실 현실적으로 혼자서 하기에는 많은 어려움. 특히 그 노력의 실패에 따른 좌절을 극복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기 때문에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잔류 증상이 적은 편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라면 병원에서 처방과 그리고 상담을 병행하는것이 본인의 어려움에서 조금더 나오기에는 적절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
어린시절 부터 시작된 장애가 성인이 된 지금까지 미치는 영향에 대한 책은 사실 별로 읽어 본적이 없었던 고로 여려모로 도움이 많이 되긴 했지만, 저자가 가지고 있는 치료의 선호방식에 대한 태도는 나에게는 좀 불편했었다. 덕분에 기회가 된다면 ADHD를 극복하고 교수가 되었다는 자전적 에세이 책도 한번 읽어보기로 결심했다.

읽으면서 내내 받은 느낌은 '진단명'을 들었을때 받는 느낌에는 안도감도 있겠지만, 이 문제가 '유전적'인 부분이 상당히 작용해서 약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 들이는 것도 굉장히 큰 어려움이 있을것 같다는 느낌. 인지를 수정해야 한다는 부분과 애시당초 나에게 유전적인 결함이 있고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서 많은 어려움들이 생기고 그 스트레스로 더 큰 어려움이 찾아왔다고 하고 받아들이는 것하고는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이 분의 환자들이 진단명을 들었을때 안도했다는 말은 나로서는 그다지 믿기지 못한 부분이었다. 분명이 이후에 그 진단명에 대해서 유의미한 저항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분은 그부분에 대해서는 거의 다루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아에 없었던것 같기도 하고. -_-;; 기억이 잘..ㅎㅎㅎ 자신이 아프다는 것과 그 고통의 이유가 어릴때 형성된턴(습관) 때문이라는 태도와 유전적인 결함하고는 차이가 있는게 정상이 아닌가? 물론 전자쪽도 자기가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에 대해서 전면적으로 부정받는 느낌을 받겠지만, 그 부분은 그런것이 아니라 그때는 최선을 다했고 가장 최선의 선택을 했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 그 선택이 지금 나에게 최선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부분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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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이가 울고 있다 - 아이들이 털어놓은 부모에 관한 불편한 진실
마이클 J. 마쿼트 지음, 홍민경 옮김 / Y브릭로드(웅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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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본문 내용과는 미묘하게 거리가 있다고 느낀 책이었어요. 제목이랑 표지가 달랐으면 더 좋았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좀더 많은 부모님들이 일독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표지에서 전달받은 메세지는 막연한 부모에 대한 어려움에 대한 부분이었지만, 책은 굉장히 구체적인 인 대상에 관한 책 이었습니다.
이혼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에 대해서 연구하고 상담한 내용인데, 이혼 가정 아이중에서 비교적 행복하게 이혼(과연 존재할지 의문스럽지만)이라고 평가되는 집단과 그리고 이혼후에도 양쪽 부모 모두와 주기적으로 연락하고 함께 사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저자 본인이 이런 '불행한 결혼보다는 행복하다는 이혼 가정'에서 자란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경험과 그리고 비슷한 입장에 있는 분들에 대한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사례에 나오는 아이들은 대부분 언론에서 포장해서 소개되었던 '행복한 이혼가정'의 아이들이 어떤 고난을 겪고 있는지에 대한 책이었어요. 저자는 '언론에서 말하는 행복한 이혼(?)을 한 부모의 아래에서 자란 아이들의 어려움도 저렇게 많은데... 행복하지 못한 이혼을하고 그리고 이혼후에도 여러가지 트러블이 많은 부모 아래에서 자란 아이들은 어떻겠느냐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부모가 이혼을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서로의 가치관이나 문화의 배경이 다른것이 가장 큰 부분이고 그 부분에 대해서 서로가 협의점을 이끌어내는 것을 실패했기 때문에 이혼하는 경우, 그리고 한쪽 배우자의 외도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모가 이혼을 하고 나면 그 부분에 대해서 부모들이 조율하고자 노력했지만 실패했던 그것이 고스란히 아이에게 온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포스터에 처럼 시골에서 사는 아빠에게 여름방학에 다녀가고 도시에 사는 엄마와 학기중 생활을 하는 여러가지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 두개의 양극단의 가치관에 맞추기 위해서 아이는 끊임없이 카멜레온처럼 변신을 강요받고 그리고 스스로도 그렇게 되도록 부던히 노력한다고 합니다.
이혼후에는 한쪽 부모의 외모에게 더 많은 것들을 물려받은 외모는 반대쪽 부모의 집안에서는 비난이나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그리고 이혼한 부모 사이를 왕래하는 아이들은 양쪽 부모 모두에게 버림받을까봐 전전긍긍하며 양쪽 모두 집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못하며,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표현한다고 합니다.
그냥 부모가 화가나서 일시적으로 던지는(?) 말인 "너네 아빠(엄마)네 집으로 가버려!"라는 말은 아이들을 근원을 뒤흔들 정도로 불안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현실로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만약 내가 부모가 원하는 조건적인 부분을 선택하거나 취득하지 못한다면 나는 그렇게 될수 있는 연장선상에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 발버둥치는 아이들의 노력들을 부모들은 자신들의 어려움이나 여러가지로 인해서 인식하지 못하며, 아이를 통하여 이혼한 배우자가 어떻게 사는지 알고자하거나 조정하고자 하는 경향이나...
아이는 양쪽 부모의 집을 오가면서 점차 자신의 원래의 형태를 잃어가는 느낌을 받으며, 두개의 극단적인 가치관에서 조율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느끼며, 그리고 더 상처받은 한쪽부모에게 다른 한쪽 부모의 집에서 함께한 생활을 어디까지 공개해야는지로 끊임없이 고민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상처받은 부모의 상처를 더 늘리지 않기 위해서 말입니다. ... 아아. 정말 그들의 고군분투하는 노력들은 ...

책을 보면서 불행한 결혼생활보다 행복한 이혼이 더 아이들을 행복하게 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이혼한 부모들을 위한 이혼에 대해서 환상을 부여하는 장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이혼에 대해서 자녀의 비난을 피하기 위한 장치로서 말이지요. 그렇다고 불행한 결혼생활이 이혼보다 더 낳다는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행복한 이혼이더라도 이혼은 아이들에게 많은 어려움을 가져오고 그걸 간과하거나 미화하는(?) 사회적인 분위기에 대해서 경종을 울리고자 저자는 텍스트로 힘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그런 선택이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었지만, 그 결과도 역시 가볍거나 낙관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항상 상기하고 있어야 하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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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친 성폭력, 감춰진 진실
주디스 루이스 허먼 지음, 박은미.김은영 옮김 / 삼인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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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트라우마>에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었고 그래서 망설임 없이 잡은 책이었습니다. <트라우마>가 나온 출판사와 <근친 성폭력 감춰진 진실>이 나온 출판사가 달라서 그런지 저자분의 이름이 두개 책이 미묘하게 다르게 표기되어 있습니다. <트라우마>에서는 주디스 허먼, <근친 성폭력~>에서는 주디스 루이스 허먼으로 되어있습니다. 

사실 이 책은은 읽으면서 참 소화하기가 힘들었어요. 이 책에서 끊임없이 강조하고 말하는 분명한 '사실'에 대해서요. 사실 저는 <트라우마>쪽은 별거부감이 없이 읽었는데요. 저의 선생님께 빌려드렸더니 소화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해주셨습니다. 이책에서 말하는 그 성차적인 부분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서 2번째 읽었을때 좀 그 입장이 이해되었다 뭐 그런식으로 이야기 하시더군요. 전 그런 부분들은 미처 느끼지 못했는데, 이것이 성별의 차이인가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트라우마쪽에서 충격받았던 부분은 2차대전후 절멸수용소에서 살아온 그분들을 상담 혹은 분석하시던 의사들이 많은 고통을 호소했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살아있는 것 자체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그분들의 그 느낌을 그대로 전달(?)되어서 상담을 하는 상담자 자신도 그런 고통을 많이 호소했다는 그 사실에 굉장히 충격받았었거든요. 이전에 상담을 해주는 직종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어려움에 대해서 굉장히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사실 이 책을 보면서 환자가 의사를 착취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사고의 비약도 있었어요. 뭐랄까 그래서 당시에 제가 종결했던 상담을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선생님을 찾아가는 것이 너무 많은 부담을 주고 죄를 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었어요. 물론 그런 저의 기우라면 기우인 우려는 다른분과 대화를 나누면서 비현실적인 걱정을 기반으로 확장되었다고 알게되었지만요. 뭐 그랬다는 이야기. -.,-;;

이 책을 보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성폭력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달라졌고, 그리고 흔히 하는 변명(?)이 얼마나 가해자 입장에서 하는 자기합리화식의 변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유혹적인 아이들은 존재하지 않았어요. 애정을 갈구하는 아이들만 존재하고 있었을 따름이지요.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고자 하는 아이들의 부던한 노력과 그리고 그것을 자기에게 편리하게만 해석해서 아이를 자신의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 정당화 하는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근친 성폭력이 발생하기 쉬운 가족의 경향에 대해서도 좀더 도식화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폭력안에서 당사자와 그리고 가해자 그리고 다른 가족들의 역활에 대해서도요. 어찌하여 그런 가족안에서 엄마의 역활이 부재하는 지에 대해서도요. 사실 엄마의 역활이나 그런 가해자를 옹호하거나 그런 사례에 대해서 이전에 읽었던 다른 책에서 굉장히 의문이 많았는데요. 이 책을 통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읽으면서 굉장히 의아해 했던 책은 삼인에서 나왔던 성노동에 종사했던 분들의 글쓰기 책 이었어요. 친아버지의 잦은 성폭력이 원인이 되어서 가출을 하게 되었고 흐르고 흘러와서 이쪽에 정착하게 된 그분의 글에서 그분은 여전히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었거든요. 뭐랄까 그런 아버지의 성폭력에 대해서 당위성을 부가한다는 느낌도 받았구요. 이 책은 읽은지 더 오래된 책이라서 남아 있는 기억은 이런 느낌이었어요)

무엇보다 굉장히 크게 느꼈던 부분은 제가 가지고 있던 고정된 이미지에 대한 부분이었어요. 가장 크게 충격을 받은 부분은 딸은 반드시 아버지에게 애교있는 모습을 보여줘야하는 사랑스러운 존재로만 남아있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화두를 던지는 부분과  자녀의 의존 욕구를 능가하는 아버지의 바램 혹은 권리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부모(아버지)에게 사랑스럽지 않아도 자식은 자식인데말이에요. 반드시 딸은 애교가 넘치는 사랑스러운 존재여야 한다는 조건적인 도식은 역시 성역할에 대해서 굉장히 제한적이고 편파적인 시각의 일환인것 같아요. 씩씩하던 무뚝뚝하던... 사랑스럽던 아이는 아이이죠. 그건 그냥 개인의 특성일 뿐. 애교가 많은 남자아이도 있는거고 ... 하나의 성향만 있을 수는 없는거니까요. 인간은 여러가지 성향을 가지고 있고... 그런것들을 균형되게 발달시키는 것이 중요한것 같아요.
이 책에서는 성폭력을 당한 사람들에 대한 종단연구의 일환으로 이사람들에 대한 인터뷰에 대한 부분도 있는데요. 이 사람들이 호소하는 고통과 그리고 그 고통이 몇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어떤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도 절절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읽으면서 좀 많이 울었어요. 너무 먹먹해서 페이지를 못 넘길때도 있었고...

정말 많이 고민하고 무섭기도하고 그리고 공부할 것이 참 많은 책 이었는데요. 읽은지 벌써 꽤나 시잔이 흘러가서 기억에 남는건 일단 이정도로 많이 희석되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이책에서 받은 간접적인 공포감이 얼마나 크게 작용했는지 정말 반대의 성에 대해서 어떤 굉장한 편견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그 성폭력 가해자인 특히 친부나 양부에 대해서 굉장히 분노 감정이... 아 뭐라고 설명하기 힘든데요. 제가 이런 느낌을 받았던건 그만큼 충격적었고 믿기도 어려운 사실을 텍스트로 접해서 그런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애교를 부리는 딸을 이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불편하거나 우려하는... 뭐랄까 색안경을 끼고 본다는 감각이라고 해야하나? 그래서 더 힘들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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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증폭사회 - 벼랑 끝에 선 한국인의 새로운 희망 찾기
김태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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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 읽었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논리에서 굉장한 비약이 느껴지기도 했고 그리고 모든 결론을 '신자유주의'와 관련시키는 건 굉장한 무리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내내 했다. 물론 관련이 아에 없는건 아니지만 저자가 생각하는 것 처럼 원래 거의 없었던 것이 그렇게 갑자기 툭 튀어 나올리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원래부터 존재했는데 체면이나 염치에 의해서 그런것들이 노골적으로 들어내는 것을 을 막아왔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는 사회가 되어버렸다는 느낌인지라. 뭐 나도 순전히 내가 주관적으로 경험하고 느낀것들을 기반으로 내린 결론일 따름. 그러는 의미에서 저자도 매한가지가 아닌가 싶다. 아닌가? -_-a
몇가지 주장에서 좀더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부분은 흥미롭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너무 한가지의 이유(신자유주의님)로 몰고간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아서 편하게(굉장히 저자에게 수긍하면서) 읽은 책은 아니었다. 가장 재미있었던 파트는 2장 불안을 증폭시키는 9가지 심리코드에 대한 부분으로 이기심, 고독, 무력감, 의존심, 억압, 자기혐오, 쾌락, 도피, 분노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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