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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하는 공포 ㅣ 산책자 에쎄 시리즈 2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함규진 옮김 / 산책자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인상적인 부분이 여러가지가 많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던 파트는 '글로벌 공포'에 대한 파트였습니다. 여기서 정말 흥미로운 입장과 조우했거든요. 부시2세의 대이라크 연설에 대한 해석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거룩한 테러>라는 책에서 그의 연설의 전문과 빈라덴의 연설 전문을 읽은 관계로... '뭐야 애들 진짜 똑같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 책의 입장은 근본주의자들은 개신교나 이슬람교나 비슷한 패턴이고 내세우는 방식이 미묘하게 다를 뿐이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 대부분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었구요. 뭐 지금도 국가테러나 무장단체의 테러나 사실 그게 그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그문트 바우만씨는 부시의 그러한 태도를 '개신교 근본주의자들'의 태도가 아니라 '정치를 종교화'한 태도라고 말합니다. 저는 깜짝 놀랐어요. 그런식으로 생각해본적이 없었거든요. 보는 입장에 따라서 근본주의적인 태도인지 모르겠지만, 다른 입장으로 보면 종교를 정치에 이용한거에 가까우니까요. 여러가지 의미로 새로운 시각으로 사태를 바라보게 되어서 즐거웠던 책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