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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병동
하하키기 호세이 지음, 권영주 옮김 / 시공사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정말 오랜만에 읽은 소설책이었습니다. 좀 울었습니다. 책의 앞부분은 주인공으로 나오는 사람들의 현재가 만들어진 과거의 한 단편이 나옵니다. 그래서 다른 세사람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이 부분에서는 '단편들이 모인 책?'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본 내용으로 가면서 그 부분은 기억에서 사라졌습니다. 끝까지 읽고나서 다시 앞부분의 세사람의 이야기를 읽고 나니까 눈물이 나오더군요. 여러가지 의미로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해준 작품이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던 말은 병원에서는 우리들을 환자라는 대상으로만 본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병원 밖에서는 인간으로서의 삶이 있었고 그런 것들이 존재하는데 병원에 오면 그 '과거'는 사라진다는 그런 부분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병원에서 환자를 '대상'으로만 보는 시각은 여러 책에서도 많이 봤었는데요. 호세이 선생님의 잔잔한 묘사에 그부분이 더 크게 왔었습니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인간'으로 대접받기를 희망하죠. 그게 어떤 상황이던 자기가 어떤 존재(사회에서 규정하는(가 되었던 그건 부분적인 것이고 본질적인 부분이 바뀌는 것은 아니니까요. 하나의 이력이 더 생겼을 따름. 그냥 좀 아픈 사람일 뿐이고, 좀 많이 아팠을 따름이고... 그런것들을 인정하기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편협한 시각은 극복하기가 참 어려워요. 편견이라는 것은 그래서 무서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