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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수놓이는 소리 2
진 토리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아아 베스트가 되었습니다. 인간에게 감히 그럴 권리가 없다고 말하는 세계관이나 주장이 있는 이야기거 얼마나 될까요? 긴 토리코씨는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이 세계의 균열에 대해서도 본질적으로 이해하고 이런 부분을 담아내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팬레터를 쓰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 일족의 아이들이 최후의 날을 피해서 살아남기를 택했지만, 그들은 멸종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는 길 위에 서 있는 것이고 단지 그것을 지체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대 새인간이라는 설정이지만, 그건 인간대 자연이라는 설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혹은 문명화 된 인간과 원시적인 형태를 유지하며 살아갈려는 소수민족.
헬로가 택한 선택과 리틀 울프가 택한 선택 둘 중에서 정녕으로 그들을 위한 것은 어떤것일지 아직까지는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일족의 예언자 조차도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그들이 살아남는 길이라고 2권의 마지막에서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 의미가 공존을 의미하는 것인지 변절(주체성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바꾸는 것을 상대 입장에서는 변절이라고 하니까 변절이라고 했습니다만, 변절도 먼가 괴리감이 느껴지는데 달리 생각나는 단어가 없네요. -_ㅜ)을 의미하는 것 인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들이 자연(소수자로서의 정체성을, 자연과 평화적 공존)를 포기하는 선택을 한다면 그들이 그들로서 남아있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것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떠한 형태로든 존재를 이어나가는 것이 바람직 한지 아니면 그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전멸하는 것이... 그건 그들 자신의 선택이니까 제 삼자적 입장에서 그들의 선택에 대해서 주관적인 잣대를 가지고 판단하는 것은 오만이겠지요.
그렇지만, 저는 그들이 끝까지 그들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그들의 세성을 지켜가다가 그것들을 계속 소소하게라도 이어나갈 수 있는 내일이 왔스면 좋겠습니다. 현실에서는 그럴리가 만무하지만 그러기를 바라는 것이 상상속의 세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문득 했습니다. 그 세계조차 절망스럽다면 다음 페이지를 넘기기가 어려워요.
만화를 보는 목적은 즐거움과 현실도피인데 그곳에서 현실을 보게된다면 그건... 그렇다고해서 현실에서 너무 거리가 먼 균열(주인공만 예외인 설정)을 보는 것도 괴롭지만, 적당한 노선에서 타협점을 찾아서 희망을 보여주면 좋겠어요. 별로 그렇게 될것 같지는 않지만요.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