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스위퍼 5 - 완결
키타가와 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시작에서 크게 닿았던 그 부분은 엔딩에서 반전 아닌 반전을 맞이 했음. 본인이 생각한 스토리 전개는 히로유키는 그의 형의 어둠에 대해서 알고자 했으며 그래서 스위퍼스에 들어가게 되었고, 주위에 있는 많은 어둠들과 고독, 허무, 불안 등등을 느끼게 되면서 그런 사람들의 실존에 대한 어려움에 대해서 좀더 알게 되는 방향으로 전개 되기를 희망했으나 신흥종교가 관련된 부분이 점차 늘어가면서...
특히 그 종교의 죽음관에 대한 부분은 일본에서 유행하는 신흥종교에서 캐치해왔는지 아니면 저자 본인이 느끼는 '죽음에 대한 공포'를 기반으로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죽은 사람은 흙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도 정답이고 죽은 사람은 잊혀지기를 희망하지 않는다는 것도 정답이라면 정답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내가 살고 있는 이 국가에서는 산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공포를 치환하거나 위로하는 하나의 방편이 '제사'가 아닐까 싶다. 물론 그 제사라는 것이 한쪽 일방적으로 한쪽 성 중심으로 굴러가는 부분은 견디기 힘든 부분이지만, 누군가가 특정한 날 매년 기억해 준다면 그건 그것대로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이 요 근래에 들었다.
일본에서도 죽은 사람을 기억하기 위해서 있는 여러가지 의식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시체를 냉동해서 보관하는 것은 산사람의 욕심이기도 하지만, 죽기전의 그 사람도 어쩌면 원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잊혀지지 않고 싶다는 그 부분이나 다시 만나고 싶다는 그 부분도... 영생이라는 것이 있는지 잘 모르겠으나, 죽은 후에는 뭐 다른것이 있어서 뭐 그 감정이 또 다르게 바뀔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레이지씨가 자신이 따뜻한 존재라는 것을 깨닿게 되었고, 인간이란 어느 한구석이라도 따뜻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안것 까지는 좋았다. 태초에 태어나지 말아야 할 존재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 존재 자체가 소중하다는 것이 진리가 아니던가. 어짜피 '금지된 것'은 그 세계(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 핵심부에 있는 인간들이 만들어 낸 룰. 과거에는 그것이 금지가 아니었던 과거도 있었다. 지금의 관점에서 금지라면 근 미래적인 관점에서는 금지가 아닐지도 모르는 것이 아닌가.
실존에 대해서 불안을 느끼고 자신의 존재가 잘못된 존재라서 그 균열이 자신을 파괴하는 그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그 원인을 찾아서 노출하는 것은 정답이지만, 그렇다고해서 그런 엔딩을 맞이하는 것은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지진을 통해서 모든 인간에게는 죽음이란 모두 똑같이 찾아오는 것이며, 그것이 언제 찾아 올지는 신만이 알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구. -_- 그런 잔혹한 현실 앞에서 누군가는 죽어가고 누군가는 새로운 생을 얻어서 태어나지. 삶이란 것은 그런것이 아니던가.
레이지씨는 인간으로서 인간다움을 확인해서 그리고 윤회속으로 들어가서 다시 새로운 삶을 준비한다라... 그럼 히로유키는? 그에게 도움을 받은 것들에 대해서 보상하고 싶어하는 히로유키는? 그 생지옥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건만. 그는 철저하게 게스트 였나보다. OTL 
그 자연스러운 부분(인간은 모두 언젠가는 죽음과 마주한다는 것)에 대해서 공포를 느끼고 고독을 느끼게 되었고, 함께 살아가며 고뇌해야 하는 부분이 그 사람 개인에게 지나치게 취약한 부분이 되어서 그런 결정을 내린 사람들의 그 취약했던 부분에 대해서 근본적인 부분은 아니더라도 좀더 건드려 주기를 바랬었다. 1권에서 만났던 그 느낌은 점점 진행되면서 사그러 지더니 마침내는 뻥하고 터지다니. 이게 뭐람. 이렇게 실망하는 것도 실로 매우 오랜만이다. 내가 원하던 것을 만나지 못해서 그런 부분도 있겠지만, 이게 저자가 바라보는 세상이라고 생각하니 참으로 가슴이 아파졌다. 그건 어찌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하면 얼마나 참담한가. 살고싶은 희망이 사라지는 현실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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