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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Dawn 4 - 차가운 손
우에다 신슈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페스트'에 대해서 공포가 있는 소년 타카시는 어느날 두번 쥐에게 물립니다. 두번째 물린 쥐는 그냥 쥐가 아니라 이상한 쥐였습니다. 그 쥐에게 '나이트시프트'에 감염되고 맙니다. 설정에서 묘한 괴리가 느껴지지만, 아직 연재가 끝난것도 아니라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이 나올거 같아서 그냥 별 생각 없이 읽었습니다. 그날 타카시는 정체불명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그 병균에서 완전히 감염되지도 않고 그렇다고해서 진행이 멈춘 상태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가 됩니다. 그리고 그 병원의 의사에게 '쥐에게 감염되어서 죽은 존재'인 나이트시프트들을 죽이도록 강요(협박)받습니다. 그래서 그는 밤에는 살인 아니 살쥐(;;)를 위해서 뛰어다니고 낮에는 학교에서 졸고 있는 소년이 되어버립니다.
타카시는 같은 반의 쿄코를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학교에서 나이트시프트가 나타났고, 그는 쿄코를 그들로부터 지키게 됩니다. 그리고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서 그녀가 질문하는 모든것들에 대해서 부정해버립니다. 그녀는 그것이 이상하다고 느껴져서 반가후의 그를 따라가다가 예의 그 의사선생에게 잡혀 타카시를 위한 이중보호장치가 되어버립니다. 그 후 그녀는 그의 살쥐 행위를 지켜보는 존재가 됩니다. 그리고 그녀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지키기위한(?) 행보(행동)을 계속 지켜봅니다. 그 사이에 나이트시프트는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게되고, 지금까지 출간된 4권에서는 그들은 평소에는 보통 사람의 인격으로 포장된 상태의 사람의 모습으로 존재하게 됩니다. 그리고 4권의 마지막에서 표면적으로는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두 사람을 죽이고 맙니다. 그리고 4권이 끝나버려요. 우어어어 궁금하다구요. *_*;;;;
'나이트시프트'는 쥐에게 감염되어서 죽은 존재. 육체는 움직이지만, 좀비처럼 인육을 먹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욕구만 있어보지만, 그들의 행동에는 어떤 목적이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타카시의 손을 잡은 쿄코가 타카시의손이 차갑다고 말한데서 제목이 온거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읽다보니 죽어있는 존재로서의 상징이 더 큰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었지만, 아직 죽음에 도달하지 않아서 움직이는 존재. 그게 타카시인거죠.
작화는 저런 거친 느낌의 펜선이 좋아서 보게되었는지 어쩐일인지 비슷한 시기에 좀 비슷한 느낌의 설정에 펜선이 인상적인 두 작가(토우메 케이의 작품)의 작품을 보게되어서 비교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투우메 케이 선생님의 펜선이 좀더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라서 뭔가 특이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배경도 같은 느낌의 터치이고요. <차가운 손>쪽은 같은 거친 느낌이지만, 한번에 그은 펜선(G펜이 아닌가 싶습니다)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분노나 강조의 컷에서는 펜선이 더 강하게 나타나서 거친 느낌이 드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그런 설정을 가지고 바라보는 태도의 차이를 느껴서 뭐 음...하고 봤습니다. <양의 노래>쪽은 뭐 이용할 수 도 없었다고 생각하지만, 그걸 바라보고 지켜보고 (본인이 생각하는 방향으로)걱정하는 어른들이 존재하지만, <차가운 손>에서는 감염된 타카시를 이용 아니 착취하고 있는 어른들만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타카시)는 카즈나 처럼 서로 좋아하는 여인이 있고, 그 여인이 그의 고통을 공감해주려고 노력하지만, 타카시의 세상에서는 부모는 먼 타국에 있는 존재이며 그의 고통조차 알지 못합니다. 그의 병을 알고 있는 의사는 그를 소모적인 존재로 의식하고 관찰하고 즐거워하는 느낌까지 받게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타카시와 완전히 같지는 않아도 비슷한 존재의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 상황을 대하는 그들의 모습은 전혀 달랐습니다. 상황으로 보자면 <차가운 손>의 타카시가 더 나락에서 허우적 거리는 느낌을 받았어야 하는데 그 어두움쪽은 <양의 노래>의 카즈야쪽이 더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에게 일어난 사건들이 저에게는 타카시보다는 카즈야쪽이 강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토우메 선생님은 읽은 작품들이 주제는 항상 일관된 방향으로 있는거 같아요. <나츠메 우인장>의 선생님과 비슷하지만, 좀 다른 방향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