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 이야기 자서전 쓰기 시간여행 글쓰기 1
조성일 지음 / 시간여행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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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온 얘기를 하면 책으로 몇 권이야!
이렇듯 우리는 위의 삶이라는 최고의 소재를 가지고 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쓰기만 하면 된다.
- p.15

이때껏 글쓰기에 대한 책은 몇 권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새삼 새로운 책을 만난 것 같다. 어쩌면 글쓰기의 주제가 '자서전'이라는 특수한 장르에 국한되어 있어서 그럴 수도 있고. 아니면, 책에서 글쓰기에 접근하는 방식이 여타 일반적인 글쓰기와는 달라서일지도 모르겠다.

자서전이든, 아니든 대부분의 사람들이 글쓰기에 대해 갖고 있는 부담감, 두려움을 이 책에서는 굉장히 쉽게 무너뜨리고 있다. 카톡 할 줄 알아? 그럼 너 이야기를 쓸 줄 아는 거야. 문장력? 그거 별거 없어. "즐점하세요^^"를 풀어쓰면 "즐거운 점심 하세요. 호호!"잖아. 이미 완벽한 문장이야! 대충 이런 흐름으로 책을 읽다 보면, 아 그렇구나. 나 글 좀 쓰는 인간이었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 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묘하게 휘말리는 느낌!)

그리고 자서전을 쓰고 싶어 하는 가상의 김영수라는 남자를 예로 들어, 그 사람의 일대기를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대로 구성해본다. 기억나는 사건을 토대로 연보를 작성하고, 나를 대표하는 키워드를 뽑아본다. 마지막으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로 나라는 사람을 재구성해본다. (개인적으로 카드 타입으로 정렬하는 방식이 신선했다.) 러프하게 구성한 일대기를 저자가 빨간펜을 들고 첨삭해주는 느낌도 맛볼 수 있다. 구성을 살짝, 바꿔서 썼을 뿐인데도 굉장히 잘 짜인 연대기가 된다.

이렇게 모은 글감을 바탕으로 자서전을 집필하고, 출판하는 방법까지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ISBN을 발급받고, 계약을 하고 인쇄하는 과정까지 꽤 자세하게 나와있는 편이라, 정말 책을 따라서 쭉- 써보면 자서전 한 권은 뚝딱, 만들겠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자서전에 국한하지 않고, 허구의 캐릭터를 구성한다고 했을 때, 책에 나와있는 방법대로 일대기를 짜본다면 꽤 잘 만들어진 인물이 완성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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