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의 심리학 - 놀이하는 인간 호모루덴스 따라잡기
진미선.조준모 지음 / 밥북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첫인상은... '놀이'에 대한 학문적인 접근, 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책 앞날개에 소개된 두 저자의 프로필도 교육학 전공. 두 분 다 석사까지 공부하신데다가 첫 장에서는 미미크리, 일링크스 등 왠지 상아탑에서만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용어가 출몰했기 때문이었달까. (그리고 내심, gamification에 대한 내용도 은근슬쩍 포함되어 있길 바랐다.)

그런데, 세 번째 장 즈음하여 이 책의 정체성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모모님의 2000일 깜짝 영상 제작기부터는 꽤나 캐주얼한 '놀이'로의 접근이 시작된다. 그러니까 좀 더 '커플의 놀이'다운 시도들이 등장한달까? 어떻게 보면 교육학을 전공한 두 사람이 시간을 좀 더 알차게 보내기 위해, 전공분야를 살려 데이트를 좀 더 학술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느낌이다. 다른 것보다 바이올린, 랩 등 새로운 취미를 하나씩 늘려나가는 과정이 흥미롭다고나 할까.

하지만 다소 학문적인 저서라기보다는, 커플의 기록 남기기에 30~40% 정도 욕심을 두고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취미생활을 늘려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는데, 잘 나가는 것 같다가 막판에 풀컬러 커플 사진을 풀로 3장이 뙇!!! 그것도 뽀뽀 사진을 뙇!!! 하고 투척하여... 진심, 이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굉장히 사적인 커플 북을 선물 받은 기분이었다. (마치 친구 결혼식장에 갔는데, 커플 뽀뽀샷을 인쇄한 머그컵을 선물 받은 것과 비슷한 느낌)

그래도 다채로운 각도에서 바라보는 놀이가 우리의 시야에 F5 REFRESH 버튼을 눌러준 것 같아서 좋았고, 데이트가 무료해지는 커플에게는 새로운 전환점을 찾을 수 있는 작은 가이드북도 되어줄 것 같다. 이제 봄도 점차 오고 있으니, 연인과의 색다른 데이트 방법, 관계 발전을 위해서 한 번 보는 것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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