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살의 욕망 연습 - 꿈을 찾는 철학 수업
안광복 지음 / 사계절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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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안되냐고 묻는 딸아이에게 뭐라고 답해주면 좋을지 모르겠어."
아이가 수긍할 만한 답을 고민하는 언니를 보며, 아가가 참 잘 컸다는 생각을 했다. "왜?"라는 질문을 달고 산다는 아가는 엄마가 얼렁뚱땅 넘어가도록 내버려 두는 법이 없다. 납득할 만한 대답을 내놓으면 수긍하는 태도. 《열일곱 살의 욕망 연습》을 읽는 내내, 내년에 열일곱 살이 되는 언니네 아가를 떠올렸다.

 

아기자기한 표지의 책에는 아이들이 제대로 된 꿈을 갖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기 위한 사고과정을 글로써 풀어내고 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철학서라고 해도 손색없는 이 책에서는 그동안 어른들이 이야기해주지 않았던 '이유'와 '의미'에 대해서 차근차근 짚어주고 있다. 단순히 성공한 삶을 쫓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제대로 고민하게 한다.

 

아이들이 보아도 어렵지 않게 철학을 쉽게 풀이해서 쓴 점이 BEST! 라고 생각한다. 내 생각을 정리하며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성장기 아이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책의 본문이 괜찮아서인지 더 읽어볼 책들에 소개된 여러 책들도 함께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아마 이 책을 읽어봤다면 들 것이다.

 

책은 분명 청소년을 위해 쓰였지만, 아이들이 이 책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태도 또한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아이들 앞에 "가난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시대상황 때문에"라는 끝없는 이유를 댄다면, 애써 좋은 책으로 정신을 무장한 아이들이 어른들의 이중성에 무너져버리고 말 테니까.

 

불행은 운명이 아닙니다. 하지만 무엇인가의 '탓'으로 돌리며 한심한 자기 인생을 변명하려고만 할 때, 우리 인생은 '불행한 운명'을 따라가 버리고 맙니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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