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그림책 - 상상력 X 엔터테인먼트 = 그림책
도이 아키후미 지음, 김민지 옮김 / 안그라픽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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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릴 때, 최근에는 실패 안 해?

실패투성이입니다. 그리는 데 5개월 걸렸다면 3개월 반은 실패했습니다.

- p.156

그림책을 만드는 것은 어렵다. 그 어려움 중에 가장 큰 부분이 대상 독자층의 수준에 대한 이해가 아닐까. 미취학아동(4-6세)의 언어발달 및 지적수준에 맞춰 이야기, 캐릭터, 색상 등 정말 다양한 것들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책을 만들어야겠다면... 이 책 정도는 한 번 정독하고 가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림책의 물리적인 구성부터 캐릭터와 이야기 만들기, 러프스케치, 더미북 만드는 방법에서 다른 작가들의 조언과 편집자들의 코멘트까지. 왠만한 A to Z는 이 한 권 안에 다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거기다 역자분이 실제로 도이씨가 진행하는 톰즈박스 그림책 워크숍에서 만든 그림책의 제작과정을 살펴보면, 그림책이란 이렇게 만들어지는구나... 하고 확실하게 와닿는다.

저자분이 일본 분이다 보니, 아무래도 책에서 소개하는 그림책 사례가 일본 동화책이다. 그리고 일본 특유의 아스트랄함이 녹아있는 동화책도 몇몇 소개되고 있긴 하지만, 평소에는 잘 접할 수 없었던 독특한 동화책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 그리고 번외처럼 그림 작가님 다섯 분도 소개하고 있는데, 100% ORANGE나 아리야 료지 같은 경우는 궁금했던 작가님있던지라 개인적으로 좋았달까.

한 권의 그림책이 탄생하기까지는 최소한 몇 년의 시간이 걸리는 듯 하다. 그만큼 고려해야 할 부분도 많고, 창작자로서의 고민이 많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과정을 거쳐 세상에 빛을 보게 된 그림책들이 새삼 대단하게끔 느껴지기도 하고ㅋㅋㅋ 오늘은 서점에서 그림책을 좀 사재기해볼까, 하는 생각도 절로 든다. 언젠가 태어날 조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나도 그림책으로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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