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맞다, 나 뭐 하려고 했더라? - 산만한 뇌를 바꾸는 정신과 의사의 집중력 처방
노현재 지음 / 리드앤두(READNDO)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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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한 이유 중의 하나는 가끔 스스로를 '의지박약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집중력 개선, 시간 관리, 충동 조절을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배우고 연습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한다. 그 점이 궁금했고, 무엇보다 조금은 안도감을 느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노현재 작가는 완벽하게 정돈된 삶보다 조금 산만하더라도 자기만의 리듬을 찾아가는 삶에 관심을 둔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의 경험과 환자 진료를 위해 연구하고 실천해 온 방법을 바탕으로, 산만한 뇌가 다시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구체적인 실천서이다. 전작 《아 맞다, 나  ADHD였지?》가 ADHD 자체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면, 이 책은 일상에서 실제로 마주하는 어려움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더 가까이 다가간다. 


책은 집중력 회복의 기술을 '차단하기', '몰입하기', '지속하기'의 세 단계를 설명한다.  


먼저 파트 1에서는 주의력을 빼앗는 환경에 대응하는 방법을 다룬다. 특히 충동적인 행동을 줄이기 위해 행동 사이에 작은 '태클'을 걸거나, 스스로 멈출 수 있는 '과속방지턱'을 만들어 두라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무조건 참으려 하기보다 애초에 행동이 쉽게 이어지지 않도록 환경을 설계하는 것이다. 


파트 2에서는  집중에서 이탈하더라도 다시 돌아오는 방법을 알려준다. 집중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자리를 만들고, 시작의 문턱을 낮추며, 한 번의 이탈로 전체를 포기하지 않는 연습이다. 난 복귀하는 데 시간을 많이 소요하는 것 등이 있다. "집중력은 한 번도 흐트러지지 않는 능력이 아닙니다. 흐트러진 뒤에도 다시 돌아오는 능력에 더 가깝습니다."(111쪽)라는 문장이 이 책의 핵심을 잘 보여준다. 


파트 3에서는 흔들린 뒤에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고 지속하는 법을 다룬다. 부정적인 피드백 하나로  하루 전체가 무너지지 않도록 감정과 행동을 분리하고, 내가 피하고 있는 것이 '일'인지 '감정'인지 구분해 보라고 한다. 꾸준함 역시 한 번도 무너지지 않은 상태가 아니라, 무너졌을 때 최소한의 행동으로 빠르게 복귀하는 능력으로 설명한다.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시간을 뇌가 인식할 수 있는 단위로 명확히 정의해 주면, 시간은 이전보다 훨씬 덜 새기 시작합니다."(47쪽) "자신을 다그치기 전에 먼저 어디에서 멈추는지 살펴보는 것이 변화의 시작접입니다."(97쪽) "감정을 이기는 사람이 아니라 감정을 따라 행동해 버리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129쪽)라는 문장들도 오래 남았다.


이 책은 장점은 '더 열심히 하라'거나 '의지를 가져라'고 말하지 않는 데 있다. 대신 내가 어디에서 자꾸 멈추는지 살펴보고, 환경과 행동의 조건을 조금씩 바꾸도록 돕는다. 그래서 스스로를 의지박약하다고 자책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부터 조금 달라질 수 있는 책이다.  


집중력 회복의 기술을 부담없이 익히고 싶은 사람, 계획은 자주 세우지만 꾸준히 이어가지 어려운 사람, 그리고 다시 자신만의 리듬을 찾아 원하는 일에 집중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이 서평은 리드앤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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