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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레몬을 준다면 레모네이드를 만들어라
강도윤 외 지음 / 슬로어(slower) / 2025년 3월
평점 :
고전은 어렵고 먼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른다.
이 책은 인생이 레몬처럼 시고 쓰게 느껴질 때, 고전이 어떻게 삶을 달콤한 레모네이드로 바꿔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에세이 모음집이다.
무심코 받게 된 상처가 묻혀 있다가 또 다른 상처를 건드릴 때, 말없이 위로가 필요한 순간, 삶의 방향을 잃을 때 사람들은 고전을 찾는다. 이 책은 그런 순간들을 지나온 27명의 저자들이 각자 읽어낸 고전의 한 문장, 한 장면을 통해 어떻게 위로받고 삶의 균형을 되찾았는지를 담고 있다.
어떤 고전이 이들에게 삶의 레모네이드를 만들게 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쓰고 달콤한, 마치 레몬 같은 삶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가 가득하다. 삶의 한 단면을 들여다보던 시선이 고전을 통해 점차 넓어지고 깊어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고전이 삶에 얼마나 큰 울림을 주는지를 새삼 느낄 수 있다.
책은 고전 독서 경험과 작가 노트로 구성되어 있다. 좌절, 고통, 실패, 외로움, 불안... 누구나 마주하는 감정 앞에서, 저자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고전을 읽으며 위로를 얻었다.
그들은 고전 속에서 무엇을 읽어냈을까? 인류애, 관계, 사랑, 치유, 감정, 여유, 격려… 그들이 읽어낸 고전의 힘은 삶을 관통해 다시 돌아온 독자 자신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짧은 한 편, 짧은 한 순간, 그러나 그 속에 담긴 고전은 삶의 폭을 넓히고 시야를 확장시킨다. 문학이 어떻게 일상의 피난처가 되는지, 말 없는 동행이 되어주는지를 작가들은 담담하지만 진심 어린 문장으로 풀어낸다.
한강의 「서시」로 시작해 『괜찮아』까지, 위로의 문장을 따라가는 동안 독자는 마치 '고전 독서 처방전'을 건네받는 듯하다.
고독한 독서 끝에 발견한 또 하나의 나, 나만의 레시피와 해석을 담은 고전 읽기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을 삶의 균열 속에서 조용한 위로를 찾고 싶은 이에게 건네고 싶다. 고전이 멀게만 느껴졌던 사람이라면, 누군가의 이야기를 따라 천천히 다가가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만의 인생 고전을 만나고 싶은 이에게, 이 책은 따뜻한 첫 문장이 되어줄 것이다.
이 서평은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