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하는 언니들 - 12명의 퀴어가 소개하는 제법 번듯한 미래, 김보미 인터뷰집
김보미 지음 / 디플롯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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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미 인터뷰집

12명의 퀴어가 소개하는 제법 번듯한 미래

<키스하는 언니들>

나의 경우에는 유튜버 조송님이 있어서

이 책에 대한 흥미가 먼저 생겼다.

그냥 연애 유튜브인 줄 알았는데, 그런 얘기들이 있어서

더 흥미롭고 재밌게 봤던 영상들이 기억이 나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안은 책.

고민 자체가 사실 내가 지금 갖고 있는 고민과 같아

더 집중해서 읽었다.

세상 기준에서 무언가 불리점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은

확실히 자신을 작아지게 만드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어찌 꾸역꾸역 살아갈 수 있다는 것.

끈질기게 행복을 좇을 수 있다는 것.

이 책은 그런 이야기를 담은 것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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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페이지들,

조송이라는 사람을

연애 유튜브로 처음 알게 되면서,

그렇게 자연스럽게 흘러갔던 게

내 쪽이라서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그 흐름.

특이한 게 아니라, 그저 보통 사람들이라는 거.



최근에 이슈가 되었던 레즈비언 부부의 임신,

그 주인공 규진님의 글도 있어서

눈길이 갔다.

결혼이라는 것도 그렇고,

임신이라는 것도 그렇고

쉽게 생각해보지 못한 세계를

공유해주는 글이 좋았다.

도움이 된다는 것,

도움이 되는 정보

그것은 가지지 못한 자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응원하게 되는 사람.

--

좋았던 문장들,

나를 괴롭히던 고민과 걱정의 7할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이었고요.

7, 김보미

세상에서 제일 처음 하는 커밍아웃은 내가 나한테 하는 고백이죠.

51, 한채윤

'정의가 이긴다'라는 생각을 버려야 괜찮아져요. 세상은 그렇게 굴러가지 않거든요. '이렇게 올바르게 행동하면 언젠가 인정받을 거야' 같은 생각을 버려야 돼요. '맞게 행동해도 끝까지 인정 못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도 받아들여야 하고요. 간교한 사람일수록 훨씬 더 많은 것을 얻고 승리하는 세상이니까요. 세상은 알아서 바뀌는 거고 내가 세상을 바꿀 거라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내가 지금 이 일들을 안 할 것인가? 안 하면 무엇을 할 것인가? '나중에'라는 이야기나 듣고 살 것인가? 중요한 지점은 그 꼴은 못 보겠으니까 활동한다는 사실이죠.

58-59, 한채윤

절대 거저 주어지지 않는 것, 꾸준히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죠. 저는 대표적으로 두 가지를 꼽습니다. 하나는 세상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키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어 오래 함께하는 일입니다.

73, 김보미

'내가 있을 곳은 여기가 아니야'라는 생각들이 늘 들던 20대 때가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30대에 들어와서 '어디를 가도 그냥 도피처일 뿐 마음을 다잡지 못하면 내가 있을 곳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제야 안정을 찾은 거죠.

내가 있을 곳은 내가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하루아침에 깨닫지는 않았습니다.

165, 연희

그렇게 가족들과 안 보니 편한 거예요. 우리 차이가 얼마나 큰지 명확하게 알고, 머릿속이 간결해졌죠. '당신이 뭔 난리를 쳐도 내게는 그냥 내가 옳다'라는 가치를 천명하는 자리였죠.

272, 최현숙

여러 가지 사회적 활동들 중에 특히 나를 설레게 하고 붙드는 것들이 있는데, 바로 더 가난한, 더 더러운, 더 냄새 나는, 더 남들에게 비난받는 자리들이에요.

280, 최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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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미 <키스하는 언니들>

잘 못 살아갈 것만 같은 미래를 보고 있는 퀴어 동생들을 위한

잘 살 수 있다고 말하는 언니들의 이야기.

불리점을 안고 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질적인 도약, 이라는 말로 정리하고 싶다.

나의 경우에는

퀴어 프렌들리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제일 좋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더 무지갯빛이 될 수 있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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