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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낯선 사람 - 화제의 웹드라마 픽고 대본 에세이
이민지.고낙균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12월
평점 :

유튜브 채널 '픽고'에서
웹드라마 형식으로 보여주었던
청춘의 일상 이야기는
수많은 구독자의 공감을 사며
매번 화제가 되었다.
나 또한 '픽고'의 영상들을 챙기며
내 주변 사람의 이야기 같고,
또 내 이야기 같은 것을 느끼며
꽤나 재미있게 봐왔었는데,
대본 에세이가 책으로 나온다고 해서
상당한 기대감에 물들어있었다가,
이번에 읽게 되었다!

공감 가는 에피소드가 가득한 목차.
사람들의 특징을 잘 포착했다는 점이
목차로도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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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페이지들,


내가 영상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 중에
가장 애정이 깊은 인물은 '민아'였다. 정구현 배우.
민아는
자신에게 애정을 줄 사람들을 곁에 두는 것을 좋아하며,
외로움을 많이 타고,
모두와 사이좋게 지내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
애정표현도 좋아하고.
참 예쁘고,
애틋하고 아린 캐릭터.
그래서 대본집을 읽어나가면서,
'민아'라는 캐릭터를 더 알아가고,
'민아'의 감정에 더 몰입하면서
픽고의 영상을 추억했던 것 같다.
<남사친밖에 없는 여자 특징>에 나오는
민아라는 캐릭터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장면.
먹지도 못할
많은 아이스크림으로 꽉 채워진,
성에가 가득 낀 냉동실이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유튜브 영상 속에서는
편의점에서 수박바를 사가지고 나와
버스정류장에서 맛없게 먹는 장면과
정우를 바라보며
불안한 눈빛을 보이는 민아가 나오는데,
대본 이상으로 전해지는
그 민아의 마음이
상당히 아렸다.
그리고 다른 인물들의
민아 뒷담화.
참 아팠다.

또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은 장면은
<숨 막히는 배려 특징> 중 한 장면.
요새 씨유 영상으로 만나며
사람들의 눈길을 끈 박은우 배우(소현)의 장면 중
가장 인상 깊게 기억되는 장면으로
땀에 젖은 채
배려에 애쓰는 그 모습이
상당히 숨 막히면서도 아팠다.

픽고 대본 에세이 <안녕, 낯선 사람>
최근에도 무척 재미있게 보고 있는 채널 '픽고'의 대본 에세이를
책으로 만나 반가워하며 즐겁게 읽었다.
그런데 읽다 보니 또 느낀 점은,
픽고는 청춘의 즐거움으로 공감대를 이끌기보다는,
청춘 속에서도 아픈 그 특징을 잘 포착해서
공감을 일으키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인상 깊게 기억하는 부분도
청춘 속에서 애틋하고 아린 부분이고.
그런 연애를 끝내고 나면 반드시 누구한테든 사랑을 받아야만 했다. 나도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걸 확인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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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고의 대본 에세이 <안녕, 낯선 사람>을 정리하자면,
사랑받고 싶은 청춘들을 위한 공감 에세이.
왠지 다 읽고 나니
겨울의 한숨 같은 숨이 내뱉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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