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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여관 미아키스
후루우치 가즈에 지음, 전경아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8월
평점 : 
처서가 지나면, 시원해진다는
처서 매직, 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서늘해지는 감각을 느꼈다.
후루우치 가즈에 <고양이 여관 미아키스>
신비로운 숲속의 여관을 배경으로
방황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으며
신화를 섞고,
현대의 인간상을 관통하는
책이었다.
가을이 오기 전 읽기 좋은 책.
요새 '산산하다'라는 말에 빠져들었는데,
딱 그 말에 어울리는 책이었다.
산산하다 : 시원한 느낌이 들 정도로 사늘하다.
그리고 이 책은 여성의 입장에서 쓰인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여성의 시대상을 어느 정도 표현하는 느낌이 들어
그런 부분은 유심히 읽게 되었다.
유카코의 이야기 경우에도
나이를 먹어버린 여성의 자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
꽤나 의미심장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젊을 때 열심히 일하고,
나이가 먹어서도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열심히 살려고 하는데,
노력이 배신할 리는 없는데,
세상은 알아주지 않는
그런 더러운 세상.
그런 세상을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이 담겨 있었다.
호스트바 남성의 아이를 갖게 된 소노코의 경우에도
엄마가 되는 소노코와
책임 없는 세상 같은 것이
적나라하게 보여
스산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판타지 느낌을 담은 만큼,
신비로운 느낌 가득이었고
고양이에 대한 환상적인 장면들이 많아
좋았다.
고양이를 원래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
고양이 신화 같은 것도 이야기해주어
읽는 재미도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이 주는 신비로운 느낌이
그냥 행복한 상상 느낌이 아니라
서늘한 악몽과도 같은 느낌도 있어
때로는 무섭기도 했다.
그런데도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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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좋았던 문장들,
무모해도 도전하지 않으면 이 세계는 변하지 않는다.
80
대체 언제부터일까.
격려가 질책으로, 질책이 공갈로 들리게 된 건.
215
이러면 자살이 아니라 사고사로 보일 수도 있다. 버스 회사에서 보상금이 나오면 엄마는 기뻐할까.
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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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우치 가즈에 <하빌리스>
방황하는 이들이 이끌리는 서늘한 이야기들.
신비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서늘한 감각을 가져다주는
재밌는 책이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