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다는 건 울어야 아는 것 - 당연한 건 아무것도 없는 호주의 삶 그 안의 행복에 대하여
김별 외 지음 / SISO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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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살아 있다는 건 울어야 아는 것>은

호주에서 살아가는 다섯 명의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었다.

타지에서 살아가며 생기는 어려움과

여성으로서의 이야기,

때로 만나는 반짝이는 기쁨들을

다섯 작가의 글로 만날 수가 있을 것 같아

이 책을 읽고 싶어졌고, 손이 갔다.

나 또한 타지에서 섬 같은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

왠지 이 책을 읽으면 정서적 공감도 되고,

나와 비교 대조하며 읽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강하게 끌렸다.

그 끌림으로 만났던 책 <살아 있다는 건 울어야 아는 것>은

내 생각만큼 좋았고,

재밌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었다.




책 <살아 있다는 건 울어야 아는 것>은

다섯 명의 여성들이

추혜미 드라마 작가를 통해 선생과 제자로 만나

만들어낸 책이었다.

배움의 결과이자,

바다 건너온 이야기.

다섯 이야기를 읽으며

다섯 명의 작가를 생각하며 읽어나갔다.



좋았던 문장들은,

살아가며 우리는 수없는 난관에 부딪힌다. 그럴 때마다 운동화 끈을 고쳐 매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은 내 안에 켜켜이 쌓여 있는 아름다운 추억, 그 사랑의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27

아침에 일어나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오면 집 안의 공기는 여전히 잠이 들어있다.

32

나도 모르게 그녀에게 많은 속 얘기를 했다. 오히려 같은 한국인이 아니었기에 더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34

상처받은 이에게 내미는 따스한 수프, 눈빛, 손길, 안락의자 같은 것들이 말보다 훨씬 좋은 반창고가 된다는 것을 알았다.

37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면 무소식이 희소식이 된다.

69

아이는 조용히 닮아간다.

71

아픈 아기를 병원에 데려가는 일조차 혼자 할 수 없는 초보 엄마는 그저 무력하고 미안했다. 매번 부탁해야 하는 남편에게도 면목이 없었다. 이방인인 초보 엄마는 그저 울고 보채는 아이를 부둥켜안고 같이 울 수밖에 없었다. 서럽고 스스로가 한심했다. 한국이었다면 달랐을까?

121

그렇게 또 혼자였던 나의 세상이 조금 더 넓어졌다.

133

'내가 충격을 받았구나, 내 마음이 슬프구나, 그 슬픔을 내색하지 않고 잘 버티면서 울지 않고 묵묵히 일했구나' 하고 내 마음을 알아봐 주는 일이 마음챙김이다.

146

"외로울 때 사람 만나는 거 아니야. 이상하게 꼬이다 결국엔 헤어진다."

모든 사람은 외로우니까 연애를 시작하는 거 아닐까.

187

좋았던 문장들이 꽤나 많았다는 것을 보면

이 책을 좋게 읽었나 보다.

메모한 만큼, 좋았다는 증거.

엄청 찌르는 문장들은 아니었지만,

포근하거나 톡 치는 문장들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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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다는 건 울어야 아는 것>은

타국에서 생활하는 다섯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었는데,

이 책에서 진하게 느껴진 것은

타지, 혼자, 세상, 사람, 기쁨과 슬픔 등이었다.

제주도에서의 삶이 그저 귤향 같은 것이 아니라, 때로는 태풍 같다는 말을

곱씹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호주에서의 삶 또한 편안함이 가득하기보다는, 그 안에 쓸쓸한 면도 있다는 것을

느끼며 읽게 된 책이었다.

제목 '살아 있다는 건 울어야 아는 것'의 의미는

낯선 땅에서 살아가며

울음을 껴안고 살았던 이들의

진심 어린 이야기 속에서

깊고 가깝게 느껴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뭔가,

한바탕 울고 떠든 느낌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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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위 도서 추천을 목적으로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제공받아

주관적 견해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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