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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간의 썸머 ㅣ 특서 청소년문학 24
유니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11월
평점 :

유니게, <50일간의 썸머>
인공지능이라는 키워드가
인간과의 관계와 엮일 때를 좋아해서
이 책이 다루는 인공지능 이야기가 궁금했다.
영화 같은 다른 창작물에서 보았던 것처럼
인공지능과의 관계에서
인간의 순수한 애정이 느껴질지,
또는 기계의 섬뜩함이 느껴질지가
제일 궁금했다.
이번에 읽은 유니게의 <50일간의 썸머>는
인간의 순수한 애정과 기계의 섬뜩함을 넘어서
인간 자체의 자립을 다룬 책이었다.
기존 인공지능 저작물과는 다른 지점이 그 부분이었다.
그래서 이 책의 마지막 창작 노트에서
작가 유니게는 '쓰고 나니 결국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되었다'라고 밝힌 것이
이해가 갔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으며
이 책은 좋은 청소년 소설로 느껴졌다.
그래서 이 책을 정리하는 말로는,
'청소년 인공지능 우정 소설'이라는
간결하고 다소 딱딱한 말이 어울릴까 싶었는데
그래도 이 책을 읽어내는 데에 있어서, 좀 더 깊게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하여
'인간의 순수한 애정 또는 기계의 섬뜩함, 그것을 넘어선 인간 자체의 자립'이라는
다소 거창한 말로 정리하기로 했다.
:)


이 책에서
인간과 인공지능의 관계는
너무나도 잘 맞는, 완벽한 지점이 있다는 것을 가리키지만
오히려 그 관계를 정리하는
인간의 선택으로 시선을 모았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청소년인데
오히려 청소년이기에 그러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인지.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나이에
스스로 설 수 있게 되는
그 지점이
이 책이 좋은 청소년 문학으로 느껴지게끔 해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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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좋았던 문장들은,
정말 사람에겐 사람만이 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걸까? 인공지능으로는 대체할 수 없는?
66
그날 오후, 윤수 오빠한테서 전화가 왔다.
"너 서비스를 더 이용하기로 했다며? 거봐, 오빠가 뭐랬어? 좋아할 거라고 했지?"
오빠가 의기양양했다.
그런데 지유는 또 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오빠가 사용한 '서비스'라는 단어 때문이었다. 어떻게 썸머와의 시간을 서비스라는 말로 표현할 수가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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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도 똑같았다. 누가 기계 아니랄까 봐. 그런데 채원은 썸머의 그런 방식이 편했다. 예측 가능하고 안전했다. 썸머는 너무 친절하지도 않았고, 무례하지도 않았다. 무엇보다도 채원을 배신할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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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완벽하게 맞춰주는 너에게 점점 더 길든다면, 나는 성장하려 들지 않을지도 몰라. 그 점이 나는 가장 두려워."
완벽한 인공지능 친구가 진짜 친구가 될 수 없는 이유였다. 지유는 불완전한 진짜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 썸머와 헤어지기로 했다. 서툴더라도 진정한 교감을 하기 위해서. 썸머에게 지금보다 더 길들기 전에.
167-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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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인공지능 스피커, VR, 이루다 등 기술적인 면도
함께 다루고 있어
그 부분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와
흥미로 이끌었다.
그러한 인공지능 부분도 흥미롭게 읽었는데,
이 책을 단순한 인공지능 청소년 우정물로 읽어내는 것이 아닌,
인간의 이야기로 좀 더 깊게 읽어내며
흥미로운 독서 시간을 가졌다.
50일 같은,
한철 여름 같은 빠른 시간 안에
이 책을 한자리에서 읽었다.
그래서
다음에는
유니게 작가를
또 다른 청소년 문학으로 만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재밌는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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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위 도서 추천을 목적으로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제공받아
주관적 견해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