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하기 싫어서 다정하게 에세이&
김현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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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의 새로운 에세이 시리즈 '에세이&'

김현의 에세이가 등장했다.

이미 써낸 여러 에세이로

읽을 가치를 인정받아

에세이스트, 라는 이름을 달게 된 김현.

그의 이번 신작 <다정하기 싫어서 다정하게>는

또 어떠할지 궁금한 시선으로 읽어나갔던 것 같다.



나는 소설을 통해 동성애를 미화하지 않았다. 내가 미화한 것은 오히려 성소수자의 현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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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기 싫어서 다정하게>를 읽어나가며,

이 책은 마치 '슬픈 농담' 같은 위트가 있다고 느껴졌는데

실은 그보다 더 날카로웠고, 웃기지 않았다.

김현의 시선으로 보여주는 세상이

비정하기도 하고,

행복하지만은 않아서.




<다정하기 싫어서 다정하게>를 읽어나가며,

또 든 생각은,

이 책은

'다정하지 못한 세상의 다정한 글'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

가을에 읽기 좋은 책으로 선정될 것만 같은 예감을 지닌 책으로,

한창 가을 느낌을 풍기다가

엽서 이야기를 꺼내는데

일찍 만난 군고구마 같은 다정함이 제법 따뜻했다.

그래서 이 부분이 무척이나 좋아

몇 번 되새기며

곱씹으며 읽었던 것 같다.




그 다정함을 이어서,

소소하게 행복을 이야기하는 장면 또한 좋았다.

바깥에서는 찬 바람이 불더라도,

김현 이 사람의 방 안은 따뜻할 것만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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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좋았던 문장들은,

수요일의 책방지기가 손님 없이 보낸 하루를 되돌아보며 친구는 이런 농담을 일기장에 적어 두었다. "오늘의 수모를 잊지 말자."

108-109

제가 모르던, 알 수도 있었던 그 무수한 환희들을 생각하니 앞으로는 당신을 알아가는 기쁨 속에서 우리의 우정을 이어가고 싶어졌습니다.

224 (죽은 환희를 뒤늦게 알아가며)

특별히 고마운 것 없는 사람들에게 고맙습니다.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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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창비에서 새로 길을 여는

에세이& 시리즈 중 두 번째 책

김현의 <다정하기 싫어서 다정하게>.

창비에서 이번 에세이& 시리즈로 말하고자 하는 것이

황정은의 <일기>에 이이서

김현의 <다정하기 싫어서 다정하게>로

더 짙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에세이& 시리즈를 통해 창비의 언어를 만끽하며

세상에서 얻은 메시지와 세상을 향한 메시지를 읽어나가는 즐거움을

매번 얻고 싶을 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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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위 도서 추천을 목적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제공받아

주관적 견해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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