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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게 뭐야, 내가 좋다는데 - 모로 가도 뭐든 하면 되지
이해범 지음 / 들녘 / 2021년 9월
평점 :

이해범 <알 게 뭐야, 내가 좋다는데(모로 가도 뭐든 하면 되지)>
인생을 살아가면서 갖춰야할 태도는 몇 가지 있을 테지만,
요새 뜨는 태도는 'X까!' 같은 태도라고 생각한다.
내 인생은 내가 알아서 한다, 같은 태도가
존경을 받는 요즘,
이 책 제목 '알 게 뭐야, 내가 좋다는데'는
상당히 끌리는 삶의 태도를 논하고 있었다.
그래서 선뜻 책을 집었던 것 같다.

이 책의 저자 이해범은,
나름 운동도 열심히 하고
인생 재밌게 사는 사람 같이 느껴진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그냥 동네 백수 형, 같은 느낌으로 다가와서
편한 술자리를 함께 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보다는 술 한잔을 해도 마음 편하게, 어떤 얘기를 해도 너무 심각하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기도 부족한 인생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친구들을 만나면 마음이 무척 편하다.
181-182
위처럼 책의 내용에서도 그러한 느낌이 푹 들었는데,
정말 내가 느낀 그대로
이 책은 마음이 편해지는 에세이,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이 책은
복싱의 카운터 같은 책,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설렁설렁한 줄만 알았던 이야기는
허허실실,
취권과도 같았다.
마음 편하게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도
제대로 펀치를 날리는 느낌으로
무게감과 재미와 공감을 얻어내고 있었다.
판정승은 기본인 것처럼.
그렇게 나는 내일의 걱정을 빌려 오늘을 좀먹고 있었다.
41
"그럴 땐 호구처럼 굴지 말고 미친놈처럼 굴어."
219
나만의 인생을 살아가는
그런 삶의 태도도 그렇고,
인생의 고난을 겪을 때나
죽음의 시간을 지나올 때나
작가가 나누는 이야기는
제법 무게감 있는 주먹이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재밌게 읽어나갔던 것 같다.
추가적으로 좋은 부분들도 많았는데,
특히 2장 같은 경우에는
슬픔의 농도가 은근히 짙어서
천천히 읽어나가면서
작가의 감정을 따라갔다.
엄마와 누나의 연락처 이름을 바꾸었다는 이야기에
나 또한 휴대전화를 들어서 가족들의 이름을
좀 더 의미있게 바꾸었다.
이 책은
나, 그리고 가족, 주변에
더 가까운 시선을 두게끔 해주는 책 같기도 했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대충 던져진 가방과
시원한 맥주 한 캔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동네형과 산책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술도 한 병 마시고 하는
그런 편한 느낌이었다.
책을 읽은 그 다음,
그 다음에 대해서
이 책은 방황하더라도 진정한 행복을 향해
모로 가든 뭐든 해보자는 메시지를 전해주는데
그런 시원한 응원 같은 결론이
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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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범 <알 게 뭐야, 내가 좋다는데>는
생각보다 더 재밌게 읽어나갔던 것 같다.
가볍고 편하면서,
또 묵직한
그런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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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위 도서 추천을 목적으로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제공받아
주관적 견해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