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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 살고 있습니다
김혜지 지음 / SISO / 2021년 5월
평점 :

유튜브 <이태리부부>로 꾸준히 일상 및 이탈리아 여행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김혜지 작가의 책 <이탈리아에 살고 있습니다>가 나왔다.
현재 구독자 2만 명으로
꾸준한 유튜브 활동과
네이버 블로그, 브런치 등 다양한 채널에서
이탈리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이태리부부.
내가 이 책을 골라든 건,
이탈리아의 낭만보다는
그 낭만 속의 진심이 더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책으로 맛 본 그 진심은
진솔하면서도 그대로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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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 살고 있습니다>는
이탈리아에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인간관계 이야기, 코로나 이야기, 유튜버 이야기, 여행 이야기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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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 살고 있습니다>에서
내가 가장 먼저 기대한 부분은
남들이 생각하는 낭만 속에서
사실은 조금 더 외롭고 힘든 그런 속사정이었다.
그 속사정을 느낄 수 있는 부분 중
가깝게 다가왔던 페이지는
이탈리아에서의 인간관계를 다룬 부분이었다.
오고 가며 눈인사만 하던 사람도 있었고, 정말 크게 마음이 오갔던 사람도 있었지만 이별 후엔 각자의 삶을 살아내기에 바빠 관계를 지속하기 어려워졌다. 꼭 다시 만날 것처럼 아쉽게 인사를 하고 돌아서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사람들을 한 번도 떠올리지 않는 일상을 살아내게 되고 나는 또 새로운,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관계를 맺었다. 이별을 염두에 두고 관계를 맺으면 그 사람과는 정말 무미건조한 대화만 오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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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문장도 좋았고,
이어지는 문장들도 좋았다.
잦은 이별과 불안정한 관계.
한국에 있는 나지만 문장 속에서 느껴지는 그 해외만의 이야기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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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좋았던 페이지는
코로나 시대에서
이탈리아만의 낭만이 담긴
발코니 생활 이야기였다.
사람들이 발코니에서 식사를 하고, 노래도 부르는
또 다른 일상 이야기가
조금은 슬프지만 매력적인 이야기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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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이야기가 담긴 만큼,
여행에 대한 페이지도 꽤 되었는데
그 중 내가 매력적으로 느낀 페이지는
나폴리에 관한 이야기였다.
사진도 그렇고,
뭔가 이야기가 귀여운 느낌이라
이탈리에 간다면
나폴리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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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부록으로는
베네치아에 대한 꿀팁들이 담겼는데,
그 중 내 마음에 든 곳은
카페 플로리안 이었다.
커피를 '마신다'가 아닌 '누린다'라는 느낌을
나도 받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카페에 가는 이유가
여유를 사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편의점 커피와는 다르게
앉아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함과 여유로운 시간 때문에
카페를 가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베네치아 카페 플로리안은
내가 좋아할 만한 카페일 것 같아서,
언젠가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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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좋았던 문장들은,,
"비범한 삶이라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기록하면 비범한 삶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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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사람들의 "안드라 투토 베네(Andra tutto bene, 모두 잘될 거야)"라는 무한 긍정 사고가 우릴 먹여 살려 주진 않을 것임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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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지 <이탈리아에 살고 있습니다>는
이탈리아 이야기의 낭만도 있고,
해외 생활의 진솔함도 담겨져 있는 책이었다.
예전에 꿈 중 하나가
프랑스 파리에서 소설 쓰는 삶이었는데,
그 꿈을 다시금 생각하며
이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유학생들도 그렇고, 교민들도 그렇고
해외에서의 삶이
그냥 좋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부터,
왠지 더 알고 싶어지는 속사정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그런 이야기를 또 맛보게 되어서
좋았다.
책을 읽고
유튜브나 블로그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는 것 같고,
이탈리아에 대한 또 다른 생각이 더해진 것도 좋은 것 같다.
<이탈리아에 살고 있습니다>
낭만도 있고, 진심도 있는 이탈리아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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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위 도서 추천을 목적으로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제공받아
주관적 견해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