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 - 혼자가 좋은 나를 사랑하는 법 INFJ 데비 텅 카툰 에세이
데비 텅 지음, 최세희 옮김 / 윌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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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버밍엄에 사는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데비 텅의

<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을 읽었다.

이 책은,

평범해지고 싶은 내향적인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다.

그 안내서의 1단계는,

애쓰지 말 것.

당신은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도 충분히 완벽하니까.

(160)

데비 텅은 MBTI 검사에서 INFJ가 나왔다고 책에도 나오는데,

나의 경우에는 INTJ라서

어느 정도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내향적인 사람을 위한 위로가

조금 더 직접적으로 읽혔던 것 같다.

외향, 내향을 가르는 것이

어디서 에너지를 얻느냐에 따라 다른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바깥에서 에너지를 얻으면 외향이고,

안에서 에너지를 얻으면 내향이라는 것.

나 같은 경우에는

바깥에 나가는 시간 자체가 에너지를 잃는 행위인데,

데비 텅 또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재밌었다.

한국 사회가 바라는 MBTI는 따로 정해져있다는 말이 있다.

유노윤호형이라는 말도 있고 한데,

내향적인 사람들이 갈 곳은

어쩌면 그냥 집 안일 수도 있다.

결국 데비 텅의 선택도

프리랜서였으니까.

그래도 언택트 시대가 더 오면서

내향적인 사람도 그나마 사회에 살 수 있게 해주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 같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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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 책의 원제는 "QUIET GIRL IN A NOISY WORLD: An Introvert's story"로 보인다.

내 마음대로 번역하면

시끄러운 세상 속 조용한 걸 : 내성적인 사람 이야기 인데,

한국어판 제목은 <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으로 감성적으로 정해진 것 같다.

책을 읽다 보면,

사회화를 요구하는 세상을 보여주고,

집 안에서 혼자가 되었을 때 진정한 나로 살아갈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 많다.

파티 등 처음 보는 사람과의 불편한 자리와

가족이나 친한 친구들과 있을 때의 아주 편한 자리를 대비해서 보여주고, (32)

비 오는 날을 좋아하는 이유가

외출 없이 집에서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41)

"사람들이랑 있으면 어설프고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려." (43)

이 말은 꽤나 심금을 울리는 문장이었다.

나 또한 세상 속에서 바보 같은 모습이기 때문에.

그렇게 대비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제목에 딱 어울리는

<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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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전체적인 내용 외에도

재밌게 본 페이지를 소개하자면,

'스몰토크'에 관한 페이지였다.

데비는 스몰토크 가운데에서

사라져버리는 모습을 그림으로 그렸는데,

나는 스몰토크는 거의 불필요한 시간 소모라고 생각하는 점이 있어 공감이 갔다.

몰라도 되고, 알아도 되는 대화를

굳이 입밖으로 꺼내

친밀감을 쌓는다는지, 정보를 공유한다는 것이

안 친한 사람과 한다면

불필요한 행위라고 생각해서

나도 사라져버리고 싶을 때가 많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상대가 말이 많은 사람이라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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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공감 갔던 페이지는

말로 하는 것보다, 글로 쓰는 게

더 내 이야기를 잘할 수 있다는 페이지였다.

당장 말로 꺼내기에는

조금 더 생각이 필요하고 어려운데,

천천히 글로 쓰다보면

정리가 되고 잘 말할 수 있는,,

근데 글로밖에 말을 못하는 사람처럼 보일까봐

그게 또 세상 속의 혼자 바보가 되어버린 것 같아

데미지가 될 때가 있기도 했다.

그래서 이 페이지가

조금 더 공감이 가면서

조금 더 읽게 된 페이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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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이라는 카툰 에세이를 읽으며,

나 같은 사람이 또 있구나, 하는 위로를 또 얻었고

편안한 마음을 또 먹게 되었다.

세상을 살아가는 게

때로는 벅찬데,

내가 택한 방법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나이를 먹고 세월이 가더라.

데비 텅이 결국 마음 맞는 동반자를 만나

세상을 꾸준히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듯이,

나 또한 마음 맞는 사람을 만나

잘 살고 싶다.

--


* 이 글은 위 도서 추천을 목적으로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제공받아

주관적 견해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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